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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이 시스붐바 인터뷰 떴다앱에서 작성

ㅇㅇ(220.83) 2018.04.01 19:13:34
조회 1670 추천 76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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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열정이 담긴 스케이트 날로 차디찬 빙판을 가르며 우리에게 감동을 준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 시합 중에는 진지한 모습의 포커페이스지만, 환한 미소로 시스붐바를 맞이해주던 그녀의 모습은 최민정을 상징하는 금메달처럼 눈부셨다. 한평생 쇼트트랙 외길을 걸으며 올림픽 명장면을 수차례 만들어낸 최민정 선수를 시스붐바가 만나보았다.
 
우연히 다가온 쇼트트랙, 그것을 운명처럼 만들어준 ‘어머니’
 
그녀는 여섯 살 때 처음 스케이트 끈을 묶었다. 아버지가 신문에 껴 있던 겨울방학 스케이트 특강 전단을 우연히 발견한 것이 계기였다. 최민정은 어린 나이에 느꼈던 바람에 날아가는 듯한 기분을 잊지 못했다. 그 느낌 그대로 빙판 위를 누비던 그녀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우연이 결국 운명으로 바뀐 순간이었다.
 
“쇼트트랙 말고는 생각해 본 운동이 없었어요. 오로지 쇼트트랙이었죠.” 
 
그녀가 일찌감치 운동선수의 길을 걷게 된 것은 든든한 버팀목인 어머니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녀는 상황적인 여건으로 인해 운동을 그만둘 뻔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눈물을 쏟으며 “쇼트트랙을 포기 못 하겠다”고 말하던 10살의 어린 아이를 외면할 수 없었다. 어머니는 그때부터 전폭적인 지원에 집중했다. 최민정은 꼭두새벽에 일어나 훈련을 마치면 등교를 하고, 다시 오후 훈련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살인적인 스케줄이었지만 그 옆에는 항상 어머니가 있었다. 시간이 흐르며 함께한 시간보다 두세 배는 더 각별한 모녀지간이 되었다. 이번 올림픽 기간에도 최민정은 어머니의 손편지를 매번 꺼내 보며 힘을 얻었다.
 
“가족에게는 항상 고마웠어요. 특히, 어머니에게는 하루에 한 번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감사합니다’라는 말이요. ‘사랑해’는 손발이 오그라져서 매일 하면 제가 못 참을 것 같아요(웃음).”
 


노력하는 천재, 최민정의 선수 생활
 
최민정은 2015년 생애 처음 출전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며 '천재 소녀'라 불렸다. 타고난 재능에 끈기까지 더해지며 ‘노력하는 천재’로 성장했고, 그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가 되었다. 그녀는 본인의 노력은 인정하지만, 천재까지는 아니라며 손사래 쳤다. 고된 훈련을 묵묵히 감내하며 정상에 우뚝 서면서도 그녀의 겸손한 모습은 변하지 않았다. 그런 최민정에게도 성장통은 있었다. 2014~2015시즌, 고등학교 1학년에 맞이한 대표팀 생활이 힘들었다고 한다. 그녀는 “갑작스럽게 환경이 확 바뀌면서 적응하기 힘들었다”며 “혼자서도 이겨내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한, 나이 차이가 나는 선수 및 스승과 함께 생활하던 환경은 그녀가 많은 걸 보고 배우면서 성장할 수 있게 도왔다.
 
그리고 대부분의 선수가 장신이지만, 그에 반해 최민정은 162cm로 작은 편에 속한다. 장신의 선수를 추월하는 데 어려움이 있던 그녀는 체격조건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힘을 키우고, 스타트 연습도 놓치지 않으며 선수들이나 코치님께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컨디션 조절 면에서는 진정 프로다운 모습이었다.

“컨디션 조절만큼은 스스로 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해요. 일단 감독님과 많이 상의하고, 제 몸을 느끼면서 운동량을 조절해요. 식단 면에서도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많이 먹고, 부족하다 싶으면 비타민이나 어머님이 주신 한약을 챙겨 먹어요. 멘탈 관리가 필요할 땐 책을 많이 읽고요.“ 

철저한 자기관리 덕에 2016~2017시즌 ISU 월드컵 1~4차전에서 매 대회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2017년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15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쇼트트랙 에이스임을 차근차근 증명해 나갔다. 또한, 그녀는 경기를 즐기자는 가치관을 따르고 있었다.
 
“항상 마음에 외는 문구가 있어요. ‘즐겁게 하자.’ 이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단순하지만 모든 게 들어가 있어요.” 

레이스를 즐기며 승승장구하던 그녀에게 또 한 번의 어려움이 찾아왔다. 2017년 3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악의 경험을 했다. 1,500m 결승에서 넘어졌고, 500m와 1,000m에서 잇달아 실격 판정을 받아 개인 종합 6위로 마무리했다. 기대에 대한 압박감이 불운으로 이어져 2018년 동계 올림픽 직행 티켓을 놓친 것이다. 하지만 최민정에게 작년 세계선수권 성적은 극복할 수 있는 시련이었다. 그녀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편하게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새롭게 임했다. 결국, 종합 1위로 월등한 기량을 보이며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를 계기로 최민정은 한 단계 성장했고 올림픽에서 의젓한 모습을 보여주게 됐다.
 


최민정의 새로운 수식어, 올림픽 2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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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보자. 즐겨보자. 일단 나를 믿자. 이 생각을 많이 하죠. 그리고 스타트라인에 서는 순간은 가장 긴장이 많이 될 때예요. 긴장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심호흡하고 한 번 내려요. 레이스를 뛸 때는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아요. 경기 흐름을 보면서 어떻게 움직일지 집중하죠.” 
 
최민정은 경기에 임하기 전 최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한다. 이는 최민정을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도록 이끌었다. 결국, 그녀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 중 유일한 2관왕(쇼트트랙 1,500m·3,000m 계주)을 차지하게 됐다. 첫 출발을 500m 개인 실격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로 시작했지만, 그녀는 실격에도 의연함을 잃지 않았다. 

“처음에는 2등으로 들어와서 만족스럽고 기쁘기도 했어요. 근데 실격이 딱 뜨고 나니까, ’아! 이게 내 게 아닌가 보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어려움을 빠른 시일 내에 극복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이다. 최민정은 그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실격 직후 고생한 마음에 잠시 눈물을 보였지만, 곧바로 마음을 추슬렀다. 그리고 “손을 짚고 실격당했으니 손을 안 짚고 추월하겠다”는 ‘꿀잼’을 예고했다.

“서이라 선수가 ‘아쉽지만 꿀잼이었다고 한다’고 SNS에 올린 적이 있었어요. 시합 때 0.02초 차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을 못 했거든요. 그걸 보고 멋있다고 느꼈어요. ‘아, 시합을 진짜 즐길 줄 아는 선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말을 인용해서 꿀잼이라고 표현한 거였죠.”

그리고 그녀는 약속을 지켰다. 1,500m 결승전에서 손을 쓰지 않고 아웃코스로 폭풍 질주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올림픽 하이라이트를 만들어냈다. 최민정 덕에 우리나라는 무려 12년 만에 여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금의 맛’을 보았다. 그녀는 금메달이 확정된 것을 인지했을 때 ‘우와-, 일등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최민정의 금메달 일등공신은 아웃코스 추월이었다. 그 집요한 아웃코스 공략은 피나는 노력 끝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렇게 그녀는 아웃코스 스피드 경쟁에 있어서 맞설 자가 없는 세계적 에이스로 거듭났다. 손을 쓰지 않은 자신감의 원동력은 훈련량에 있었다고 한다. 

“올림픽을 위한 연습량은 세계 최고였다고 생각해요. 하루 9시간을 운동만 했어요.”  

주어진 운동량은 무조건 지키고, 힘들어도 지친 내색 하나 없이 꿋꿋이 자리를 지켰다. 그 훈련량이 쌓이고 쌓여 올림픽 하이라이트, 포커페이스 최민정의 ‘백만 불짜리 미소’를 만들어냈다. 본인도 그렇게 활짝 웃을 줄 몰랐다고 한다. 


 
또 다른 가족,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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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최민정을 있게 한 데에는 주위의 역할도 컸다. 특히, 2014~2015시즌 대표팀 첫해부터 함께한 김선태 감독과 연이 깊다. 2015~2016시즌에는 김 감독이 암 투병으로 인해 잠시 대표팀 자리를 비웠었지만, 잘 이겨내고 돌아와 최민정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함께한 시간이 4년이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고 한다. 그녀는 친해지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마음을 열기 어렵지만, 친해진다면 그만큼 가족같이 느껴진다고 했다. 진천선수촌에서 한솥밥을 먹는 남자대표팀의 경기를 볼 때도 마찬가지였다.
 
“정말 고생했다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어요. 가족 같은 마음도 많이 들고요. 아무래도 서로 고생하는 것을 잘 아니까, 시합 때 다치지 않고 잘 했으면 좋겠고 응원하는 마음이 크죠." 
 
최민정의 대표팀 사랑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잘 드러났다. 그녀가 속한 여자 대표팀은 올림픽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최고의 팀워크를 자랑했다. 값진 금메달은 구슬땀을 서로 닦아주며 아름다운 화합을 연주해 온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녀는 대표팀에서 맏언니도 막내도 아닌 중간이다. 그래서 최대한 중간 역할을 잘 하려고 했다고 한다. 최민정의 그 노력은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빛이 났다. 이유빈이 넘어졌을 당시, 최민정이 한 바퀴를 더 돌면서 상황을 잘 대처하고, 다시 역전하며 신기록까지 세우는 명장면을 연출해냈다.
 
“유빈선수도 올림픽이 첫 출전이고 고1이라 어리거든요. 심지어 대표팀 첫 시즌이라 신경이 좀 쓰였어요. 준결승 때 실수가 나왔는데 다행히 잘 마무리가 됐죠.” 
 
결국, 여자 계주 대표팀은 수많은 변수를 이겨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결승전 레이스가 끝이 나고 복잡한 상황이 많아 1위가 결정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녀는 “계주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긴장을 많이 했다”며 “내가 500m 끝나고 실격인지 몰랐던 것처럼, 쇼트트랙 종목 자체가 변수가 많아서 계주 때도 긴장하며 결과를 지켜봤다”고 했다. 그녀는 “계주 결과가 잘 나와 기쁨이 두 배였다”고 밝혔다.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던 그녀의 속마음
 
올림픽 전부터 최민정을 향한 4관왕 기대는 상당했다. 그만큼 최민정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왔지만, 그 관심을 감사함으로 승화시켜 경기를 잘 치를 수 있었다.
 
“1차 월드컵 때 4관왕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가능성이 없다고는 생각을 안 하고, 4관왕 예상을 해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했어요. 그만큼 저를 인정해준다는 거였으니까요. 그래서 더 자신 있게 레이스를 펼쳤던 것 같아요.” 
 
최민정은 4관왕의 기대의 절반밖에 못 미쳤지만, 재미있게 타서 후회가 없다고 했다. 올림픽을 진정으로 즐기는 프로다운 모습이었다. 또한, 그녀는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올림픽 1,500m를 꼽았다. “메달플라자에서 실제로 메달을 보니까 더 벅차올랐다”며 “그 순간이 강렬하게 남아서 그 이전에 있던 최고의 기억들은 다 없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최민정은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만들어준 감정으로 ‘평정심’을 꼽았다.
 
“고난이 와도 흔들리지 않는 것. 기쁠 때 너무 들떠도 실수를 하게 되고, 너무 기분이 안 좋아도 무너지게 되잖아요. 그래서 중심 잡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금메달을 손에 거머쥐며 선수로서의 목표를 다 이룬 최민정이지만, “운동 시작 초기 예전으로 돌아가면 쇼트트랙을 선택했을 거냐?”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쇼트트랙을 하지 않았을 거예요. 얻은 것도 많지만 잃은 것도 많았어요. 엄청 힘들었어요. 평범한 일상을 포기해야 하고, 가족들의 희생이 많이 컸고요.” 

스스로만이 진정으로 알 수 있는 고난의 과정, 최민정은 직접 겪었기에 용기 있게 말할 수 있었다.

“제 자식은 원하는 걸 시키겠지만, 쇼트트랙은 안 시킬 거예요. 재능을 보인다면 의사를 존중해야겠죠(웃음).”

천재 소녀에서 시작해 ‘빙상 여제’로 떠오른 최민정. 올림픽이라는 큰 산을 넘은 그녀에게 선수로서의 향후 목표에 관해 물었다. 스물한 살의 어린 나이이기에 다음 올림픽을 향한 3관왕, 4관왕 등의 답변을 예상했지만, 전혀 다른 답을 내놓았다. 

“사실 선수로서 목표는 다 이뤘다고 생각하거든요. 목표는 개인전 금메달이었고 했으니까. 이제는 운동선수로서 즐겁게 하다가, 어느 정도 한계가 왔다 싶으면 은퇴를 하지 않을까요.”



스물한 살 대학생 최민정
 
최민정도 연세대 합격 당시에 기뻐하던 평범한 ‘연대생’이었다. 보통 쇼트트랙 선수들은 한국체육대학교에 진학하지만, 최민정은 연세대를 택했다.

“쇼트트랙의 수명이 길지 않아서, 공부에 대한 생각이 어느 정도 있었어요. 또 어릴 때부터 명문대에 대한 로망도 있었고요. 그리고 연세대에서 무언가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좋아서 연세대로 진학을 하게 됐어요." 

또한, 그녀는 “하늘색을 보면 편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며 가장 좋아하는 색이라고 말했다. 몸에 파란 피가 흐르고 있어서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 연세대에 진학한 건 본능적으로 이끌려서 일지도 모른다. 하늘빛이 어울리는 최민정은 ‘얼음공주’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하지만 그 별명이 무색할 만큼 촬영 및 인터뷰 내내 시종일관 웃는 모습이었다. 

“공주는 저와 어울리지 않는데, 그냥 얼음(웃음). 사실 어떻게 불러 주시든 감사하죠.”
 
그녀는 재치 있으면서도 솔직했다. 무심한 듯하면서 귀여운 매력도 내뿜었다. 또한, 그녀는 맛있는 걸 정말 좋아해서 맛집 탐방을 좋아한다고 했다. 진천선수촌에서는 선수들끼리 치킨과 족발을 즐겨 먹는다고 했다. 그리고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제일 먹고 싶었던 것을 묻는 말에 주저 없이 “빵”이라고 대답했다. 그러고는 취재진에게 앙버터, 조각 케이크류를 추천해주고, “초코 케이크보다는 생크림 케이크, 치즈 케이크보다는 호두 파이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먹을 것을 좋아하는 그녀 역시 여타 대학생과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올림픽이 끝난 후 버킷리스트도 있었다. 

“일단 여행 가는 거요. 스위스도 좋고 미국도 좋고. 그리고 운전면허를 딸 거예요. 맛집도 탐방하고, 콘서트도 가려고요. 작년에 스탠딩에그의 콘서트를 재미있게 관람해서 앞으로 다른 가수 콘서트도 많이 다니려고요. 그리고 너무 쉬고 싶어요(웃음).”

최민정은 운동할 때 몰입도가 상당하다. 모든 에너지를 운동에 집중하여 쏟는다. 그녀의 평소 취미는 음악 듣기나 독서인데, 활동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운동이 너무 힘드니까 활동적인 걸 못하겠더라고요. 운동 말고는 제가 경험해볼 수 있는 게 적다 보니까, 저를 계속 잃어가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어요. 이제는 올림픽이 끝났으니까 저를 찾아가는 시간을 갖고 싶어서 여행을 정말 가고 싶어요.“

최민정의 반려견 ‘옹심이’를 향한 사랑도 대단했다. 올림픽 기간 내내 어머니로부터 카톡으로 옹심이 사진과 동영상을 받아 에너지를 충전했다. 또한, “상금 1억의 사용처를 버킷리스트 1위인 여행에 쓰겠다”고 밝히고, “남은 돈은 부모님께 드리겠다”고 말했다. 바르게 잘 자라준 효녀의 모습이 보였다. 또한, “운동선수이다 보니 아직 아카라카와 연고전을 못 가보았다”며 대학 생활을 누리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연대만의 축제인 아카라카를 가고 싶어요. 동기들도 많이 사귀고 싶고, 꽃놀이도 해보고, 학교에 있는 맛있는 음식을 모두 먹고 싶어요. 수업도 잘 들어서 운동 이후 진로를 다시 생각해 보고 싶어요. 가장 중요한 건 무사하게 졸업하는 거죠(웃음).”
 


영원히 기억될 국가대표 최민정 
 
“저도 이제 누군가의 롤모델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녀의 어릴 적 롤모델은 토리노 올림픽 3관왕 진선유 선수였다. 그녀는 아직도 그때의 잔상이 감명 깊게 남아있다고 한다. 진선유 선수를 바라보며 꿈을 키웠던 어린 소녀는 결국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또한, 최상의 결과를 내야 한다는 것보다 ‘경기를 즐기자’는 최민정의 스포츠 철학은 이번 올림픽에서 뜨겁게 빛났다. 더불어 국민들의 열띤 응원과 관심은 그녀의 등대가 되어주었다. 

“올림픽이 다른 국제대회와 무게나 분위기 같은 게 다르더라고요.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요. 또한, 어떻게 보면 안방 올림픽이 행운이었다고 생각해요. 태극기가 많이 보여서 거기서 힘을 많이 얻었어요. 애국가가 울릴 땐 뭉클하기도 하고, 뿌듯하고 자랑스러웠죠.”

최민정은 선수 생활 이후의 꿈을 묻는 말에 “쉬면서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또한, 최민정은 “국민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고, ‘쇼트트랙’ 하면 떠오르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본인에게 한마디를 남기며 인터뷰를 마쳤다.

“여기까지 잘 와서 너무 수고했고, 잘했다는 말을 하고 싶고, 그리고 앞으로는 운동을 더 즐기면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좀 더 겸손해지고, 좀 더 바른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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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기간 우리는 최민정의 레이스를 지켜보며 함께 울고 웃었다. 큰 무대를 치르면서 이른 나이에 많은 걸 경험하고, 많은 사람과 교류하면서 그녀는 진정한 프로가 되었다. 스물한 살, 어리다면 어린 나이지만 그녀에게서 성숙한 면을 여럿 발견할 수 있었다. 최민정은 한국 쇼트트랙의 위상을 높였고, 국가대표로서 책임감을 충실히 이행했다. 그녀의 바람대로 최민정은 우리 가슴 한편에 ‘빙판 위를 즐긴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영원히 남게 될 것이다.
 
http://m.sport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570&aid=0000000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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