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딸바는 한국 드라마의 스토리텔링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이 생각할 수밖에 없는 막장식 전개라 생각함


그치만 스캐가 말하고자하는 전체적인 메세지에 주목해본다면 김주영이 미향이보고 혜나의 죽음에서 자유로울 수 있냐고 한건

미향이의 성적지상주의 및 목표지향주의가 넓은 의미로 혜나의 죽음에 영향을 끼쳣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게 타당함

왜 이런대사가 나왔냐면 19화를 보면 미향이는 자기가 가진 증거를 전부 경찰서에 제출함과 동시에 죄책감에서 벗어난듯이 보임.

즉, 미향이의 죄책감은 “성적에 집착하다보니 우주한테 누명을 씌웠구나”에서 나옴

보통 한국 드라마엿다면 이쯤에서 미향이에게 면죄부를 주고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로 결말짓는게 맞음. 실제로 19화 구성이 그랬고.

그치만 사실 미향이의 성적에 대한 집착은 (미향 본인은 인지하지 못했지만) 혜나의 죽음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침

왜냐면 미향이한테 혜나는 그저 예서의 “학습도구”였을 뿐이니까

그걸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게 예고편에서 나온 혜나가 미향이한테 엄마라고 외치는 장면임

아무리 혜나가 강철멘탈이라곤해도 혜나가 예서네 들어올때는 유일한 공식적 혈육인 엄마를 잃은지 얼마되지도 않은 상태였음 + 게다가 비공식적 혈육인 강준상은 자기를 받아줄지 아닐지 몰라서 불안에 떨던 상태였음

이모든걸 알고 있던건 김주영 제외 미향이 밖에 없었음. 물론 미향이 입장에서 혜나는 자기 남편의 혼외자식이기 때문에 온정같은건 기대할 수도 없음. 근데 더 잔인하게 미향이는 혜나를 미워하기 보다는 오로지 예서를 위한 “도구”로만 바라보고 “도구”로만 대함

혜나 입장에서 오히려 미움 받을걸 각오했을텐데, 철저히 자기를 도구적으로만 대하는 미향 앞에서 더 자괴감이 들었을거라고 생각함

결국 벼랑끝에 몰린 혜나가 할 수 있엇던건 김주영을 찾아가서 말도안되는 딜을 거는거 뿐이었던거지. 혜나가 살해당한건 맞지만, 그런 딜을 거는 악수를 둔 데에는 미향이의 잘못도 크다는거지

즉, 미향이는 “우주가 감방에서 고생한 몇달”에 대해서만 죄책감을 질게 아니라, “혜나의 죽음”에서도 죄책감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김주영의 대사를 통해서 햇다고 생각함

이로인해서 대한민국의 수많은 자식 성적에 혈안된 부모들에게 “너는 혜나의 죽음(인간성의 몰가치화, 인간의 수단화)”에서 자유로운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드라마를 마무리 지을려고 하는 의도라 봄


요약: 딸바인지 아닌지는 스캐 자체를
“복잡한 출생사 때문에 일어난 곽미향이란 개인의 일탈”이라는 개인적 사건으로 만들건지
“자식 성적에만 몰빵해서 정작 중요한걸 몰라보고 지나치는 우리 사회에 대한 경종”이란 사회적인 사건으로 만들건지에 대한 차이라고 봄. 그동안 보여준 드라마의 흐름을 보면 당연히 후자 쪽이 맞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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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읽고도 딸바 우기면 그냥 광신도나 다를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