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팬픽] ... 2

3333(168.126) 2014.02.10 18:48:07
조회 612 추천 25 댓글 8

 

 

 

 

1화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nowpiercer2013&no=16357&page=1&search_pos=&s_type=search_name&s_keyword=3333

 

 

 

 

 

 

엘사는 신경질적으로 입술을 물어뜯으며 그녀의 머릿속을 헤집는 생각들을 차분히 정리하려 애썼다. 그녀의 앞에 있는 두명의 빨간 여자들은 짐짓 당황스러워 하는 엘사를 무척이나 걱정스럽다는듯이 바라보고 있었고, 이내 웨이터를 불러 따뜻한 초콜릿을 주문하기에 이르렀다. 사실 엘사는 아버지에게 '여자'가 생겼다는 대목에서 당황했던것이 아니였다. 아버지의 '여자'밑으로 딸이 달려있는 아들이 달려있든 그것또한 전혀 그녀의 관심분야가 아니였다.

 

"아..란델이요?"

 

과거에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오지 않고서야 절대 모를 수 없는 이름(성)이였으며, 이 나라를 굴리는 가장 커다란 기업체의 상표, 그것이 바로 지금의 '아란델'이였다. 엘사는 당장 오늘 만난 생판 모르는 두 여자의 이름뒤에 '아란델'이라는 호칭이 붙게되는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절대 손놓고 용인할 생각이 없었다. 게다가 어머니라니, 어머니. 엘사는 그녀의 아버지에게 이런 멍청한 결정을 내리게된 합당한 이유를 요구할 작정이였고, 더 나아가서는 당장 아버지에게 뜨거운 초콜릿을 뿌리며 소리치고 싶었다. 정말 지금 제정신인 것이냐고.

 

 

"아버지, 이건 말도 안돼요. 갑자기 이러시는게 어디.."

 

"이것 또한 미리 알려주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네가 많이 바쁘다는 소식을 톰에게 들어 감히 너에게 말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단다. 결과적으로는..

그레이스와 나는 이미 결혼식을 치뤘단다 .혼인신고 또한 이미 마쳤고. 그래서..."

 

 

그 순간 다시한번 엘사의 머릿속에 불건전한 비속어들이 메아리쳤다.

 

 

 

 

 

씨발 씨발 씨발

 

 

 

 

 

 

정말 일부러 그런것이 틀림 없다. 하늘은 오늘 그녀에게 더 없이 무거운 재앙을 '일부러' 쏟아부은 것이 틀림없었다, 적어도 엘사는 그렇게 확신했다. 엘사는 잔에 술을 따라, 아니 들이 부으며 개판오분전이였던 호텔에서의 상황을 계속해서 되뇌였다.

 

당시 엘사는 당황에서 혼란 이어서 분노로 바뀌어가는 총천연색 감정의 향연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으며 결국은 그 숨막히는 장소에서 도망치다싶이 뛰쳐나왔다. 다만 뛰어가다 부딪힌 웨이터가 들고있었던 초콜릿이 그녀의 오른손을 전부 뒤덮었다는 것이 그녀의 도주의 크나큰 오점이기는 했다. 엘사는 붉어진 그녀의 오른손을 대충 손수건으로 닦아내고는 정신없이 차를 몰아 주변의 아무 술집에 차를 세웠다. 그리곤 흡사 드라마에 나오는 미친여자마냥, 엘사는 바에 들어가 어떤 것이든 좋으니 무조건 가장 도수가 높은 술로 달라며 가게주인에게 윽박질렀다.

 

"아 젠장!"

 

 

하이힐 굽의 부러짐이 그녀의 흥분을 몸소 드러내는 듯 보였다. 엘사는 그녀의 엉켜버린 금발머리를 거칠게 뒤로 쓸어넘기며 미간을 찌뿌렸다.

 

 

'나만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거야, 오직 나만. 어떻게..!'

 

 

이윽고 엘사는 잔뜩 겁에질린 바텐더가 내미는 술잔을 받아들고는 단숨에 입안으로 털어넣었다. 물론 멍청한 짓이였다.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엘사에게는 더더욱. 그런 엘사를 쭉 지켜보던 바텐더_크리스토퍼_는 이 날을 회상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다만 술에 취한 여자가 이렇게까지 망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그날 처음 경험했노라, 라고.

.

.

.

.

.

.

.

.

.

.

.

.

 

 

원인을 알 수 없는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점점 커지는 발소리가 엘사의 귓속을 울렸다. 어째서인지 눈을 감고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눈꺼풀 사이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밝은 빛 또한 그녀의 신경을 굉장히 거슬리게 만들었다. 몸을 이리저리 뒤척여보기도 했고 두꺼운 솜이불로 귀를 틀어막기도 했지만, 그 일련의 소리들은 계속해서 잠든 엘사를 건드렸다. 결국 참다못한 엘사가 번쩍 그녀의 몸을 일으키며 지끈거리는 머리를 감싸쥐었다. 그때였다, 굳게 닫혀있던 문이 열린것은.

 

 

"어, 마침 안그래도 깨울려고 그랬었는데. 일어나있었네요?"

 

뭐지, 뭐야?

 

"어젯밤에 아버지가 엄청 걱정하셨어요, 어 그러니까 언니..를요. 손도 다치고 아무튼, 꼴이 말이 아니였단 말이에요. 그나저나 손은 괜찮아요? 일단은 제가 어설프게 연고를 발라놓기는 했는데 그래도 시간되면 병원에 들러보는게 맞는것같아요, 아, 언니가 아침을 잘 안먹는다고 하시긴 했는데 그래도 이것저것 제가 만들어봤어요. 한번 드셔보세요. 여기- "

 

 

젠장, 머리아파. 그건 그렇고 빨간머리 여자애?

 

"아 맞다! 가장 중요한 말을 빠뜨렸네요."

 

아 설마

 

 

 

 

"좋은 아침이에요 엘사언니."

 

그 망할기집애?

 

 

 

 

 

 

 

추천 비추천

25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313113 [팬픽] sly 45화 - meteor shower (유성우) [7] bb(110.9) 14.06.08 636 38
313107 정신분열 엘사가 사랑한다면 안나는 뭐라할까(2) [25] ㅇㅇ(14.32) 14.06.08 1709 68
313102 [트레] 잭시발아, 넌 절대로 이 유대를 가질 수 없어. [18] ㄱㅇ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6.08 1182 65
313097 (중편 팬픽)놀러오세요, 동물의 숲! (기 승! 전결) [5] 캐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6.08 576 19
313086 디즈니 공주들이 좁은 골목에 다닥다닥 붙어사는거 어떰 [39] 서던아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6.08 2296 110
313085 [손그림/발퀄주의] 안쌔신 현대버전 [5] 동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6.08 740 26
313076 낙서 [18] 완결성애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6.08 924 55
313057 #20) 라푼젤 : 말해봐, 안나. 아까 창문가에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22] ㅋㅋㄱ(220.76) 14.06.08 1564 80
313036 [팬픽] So Hot! 6 [33] ㅇㅇ(125.142) 14.06.08 3336 115
313035 하아...하읏...흐응....하아앙...하아.. 어...언니흐읏 [51] ㅇㅇ(222.96) 14.06.08 22531 60
313024 정신분열 엘사가 사랑한다면 안나는 뭐라할까(1) [21] ㅇㅇ(14.32) 14.06.08 3179 84
313013 픽시브 펌 [9] ㅇㅇ(183.100) 14.06.08 1161 52
312960 밑에 젓가락질 이상하게 하는사람 글 보고 그려옴 [9] 쪼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6.08 668 31
312954 [그림]안메리카와 겨울군인 [31] (125.178) 14.06.08 1986 132
312942 [썰] 안나 나쁜년 만들기(뒷뒷썰) [13] ㅇㅅㅇ(114.207) 14.06.08 1254 55
312938 장편} 하얀 꽃 -2- {브금有} [5] 안나는귀여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6.08 664 22
312922 [단편] 병이에요 [14] no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6.08 638 46
312898 [약혐]리빙데드돌 [14] (114.30) 14.06.08 1119 53
312852 [재업][bgm추가] 클럽초짜 엘사와 죽돌이 안나썰 [10] 아아아난몰라(122.34) 14.06.08 713 39
312784 그림)내 능력으로 최대한 잘 그리려 애썼다 [31] ㅍㄹㄴ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6.08 1269 95
312754 [썰]언어덕후 엘산나가 보고싶다 [11] 구름패랭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6.08 1319 48
312751 현대물에서는 동거해라 동거 썰 [13] ㅇㅅㅇ(114.207) 14.06.08 892 63
312747 [낙서]we know better [17] ㅁㄴㅇㄹ(221.149) 14.06.08 2086 94
312739 시트콤 프렌즈Friends 패러디한 엘산나 썰.Ssul (7) [17] 여름여름빰빰(116.41) 14.06.08 1413 34
312672 장편} 하얀 꽃. -1- {브금有} [9] 안나는귀여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6.08 478 28
312642 키스마크 [9] -(218.186) 14.06.08 1141 21
312618 [ㄴㅊㄱㅇ] 현퀘중이라서;; 올렸다 지운거라도 받냐 [17] 랑쿺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6.08 1081 36
312599 장편} 하얀 꽃. -prologue- {브금有} [11] 안나는귀여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6.08 1046 31
312595 [모닝 츤데레][단편] 불치병에 걸린 엘사 [26] Elsa Of Arendel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6.08 1425 66
312548 엘사가 안나죽여야하는 썰3 [2] 13757(5.152) 14.06.08 487 16
312539 지휘하는 엘사 첼로 연주하는 안나 2.txt [16] ㅇㅇ(221.161) 14.06.08 929 44
312492 삐꾸지만 올릴거야 [9] ㅁㅇㅁㄹ(124.199) 14.06.08 925 47
312463 (모작) 렛잇고! [5] 뿌숨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6.08 404 25
312418 [썰] 안나를 나쁜 년으로 만들어 보자 (뒤썰) [19] ㅇㅅㅇ(114.207) 14.06.08 1308 70
312397 [낙서] 날림 그림 보고 가실게요. [11] jrn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6.08 738 45
312384 [대리영업잼] 연재중인 내 조넘들 [2] ㅇㅇ(101.8) 14.06.08 657 23
312337 [합성다큐] 아렌델의 심해 [9] 스크툴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6.08 370 35
312285 엘안궬백 [35] ㅁㄴㅇㄹ(221.149) 14.06.08 1573 125
312225 (심멎주의) 공주님 옷 입은 여왕님2.jpg [15] ㄷㄱ(222.107) 14.06.08 1394 40
312223 그림)유혈주의) 여왕님 그림 [22] ㅇㅇ(110.76) 14.06.08 1585 67
312219 [약 ㅎㅂㅈㅇ] 안나 옷입히기 [12] 쪼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6.08 1799 55
312201 낮에구미호 썰 보고 써봄 [10] 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6.08 568 48
312197 행복한 프로즌 13화 [33] 똥싸지안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6.08 2805 136
312195 [팬픽/연재] 그녀와 그녀 05 [6] wannaAE(211.52) 14.06.08 568 28
312171 [팬픽/bgm] 제로섬게임 - 6 [9] Audi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6.08 745 25
312158 [번역] Stolen Ice 3. (과도한 양키문화 주의) - 수정완료 [19] THK(118.97) 14.06.08 2536 69
312136 [중편] Murder. 17 [29] ㅋㅅㅋ(223.62) 14.06.08 1117 29
312135 쿠소츠무 새짤 [6] ㅇㅇ(182.209) 14.06.08 1412 35
312121 조상님으로 트레요청해도 됌?+추가 [16] (60.240) 14.06.08 827 40
312094 (트레) 불현듯 마린복 입고 춤추던 걸그룹이 그리워져서 [27] ㅇㅅ(183.101) 14.06.08 1912 98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