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엘사의 호그와트 입학

잠깐의 크리스마스 연휴. 엘사는 호그와트에서 돌아왔다.

올해 호그와트에 간 엘사는 집안에서도 기대가 대단했고, 특히 동생 안나의 기대는 거의 외국에서 새로운 초콜릿을 사온 아버지를 기다릴때와 똑같았다.

“언니! 보고싶었어!”

집으로 오는 엘사를 먼저 반기는건 역시 안나였다. 아직 어리지만 언제나 엘사를 따르는 안나는 호그와트로 간 언니를 계속 보고싶어했다. 안나는 엘사에게 몸을 거의 던지다시피 하며 매달렸다.

“! 언니 학교는 재밌어??? 같이 지내는 애들은??? 거기는 숲이 엄청나게 넓다며??? 교수님들은 어때??? 기숙사는 어디로 된거야??? 역시 그리핀도르지??? 아니야, 언니는 똑똑하니깐 래번클로가 됬을지도 몰라!!! 어디야??? 응???”

만나자마자 그동안 못 했던 언니와의 수다를 바로 풀어버려야 겠다는 듯 안나는 재잘재잘 거렸고, 그런 안나를 보는 엘사는 표정이 밝아졌다. 하지만 바로 기숙사얘기를 떠올리자마자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쇼파에 푹 주저 앉았다.

“왜그러니 엘사?”

부엌에서 뭔갈 하다가 엘사가 들어오는 소리에 거실로 나온 어머니가 엘사에게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상황이 이상한걸 느낀 안나도 옆에서 재잘대는걸 멈추고 조용히 언니의 옆에 가서 앉았다.

“저..슬리데린에 배정됬어요.”

조용히 죄를 지은 듯이 말하는 엘사의 목소리는 약간 눈물에 젖어있는 듯 했다. 엘사와 안나의 부모님은 모두 그리핀도르였고, 집에서도 엘사는 그리핀도르에 가고싶어 했었다. 안나는 언니의 말을 이해하려다가, 불현 듯 자신이 한 말이 생각나 얼굴이 빨개졌다.

“슬..슬리데린도 멋있잖아! 난 그, 초록색이 좋더라! 그..그리고 맞아 예전 교장선생님중에 그.. 누구였더라.. 세.. 뭐시기한 훌륭한 교장선생님도 슬리데린으로 알고있어! 그래,  대..대단해 언니!”

뒤늦게 안나는 자신이 한말을 주워 담아보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는지, 엘사는 조금씩 흐느끼기 시작했다.

“엘사, 엄마랑 아빠는 네가 어디에 있든 상관없어. 우리에겐 엘사 네가 얼마나 자랑스러운 딸인지 알아주었으면 한단다. 아빠가 돌아오실때까지 방에서 안나랑 있으렴. 오늘 저녁은 네가 좋아하는 것들로 잔뜩 차려줄게. 안나, 엘사를 데리고 방에 가있으렴.”

엘사는 목이 막혀서 대답은 못하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방에 도착해 언니를 침대에 앉히고 안나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될지 고민했다. 

‘어쩌지. 아 하여튼 내 입이 방정이야. 으으으으... 어쩌지. 언니가 한번울면 멈추게 하기 힘든데.’

안나가 고민하는 사이 엘사는 조금씩 더 흐느끼기 시작했다. 어깨는 들썩 거렸고 가지런히 무릎위에 올린 손은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안나.. 나 어쩌지? 안나한테 언제나 좋은언니가 되려고 했는데....그랬는데....우우...”

언니라고 해도 아직은 어린 엘사는 조금씩 눈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언니! 괜찮아, 언니.” 

안나는 엘사의 손을 부드럽게 잡으며 말했다. 엘사의 볼에 흘러내리는 눈물을 자신의 손으로 훔쳐내며 엘사의 눈을 쳐다보며 힘있게 말했다.

“언니는 나한테 세상에서 제일 멋있고, 우아하고, 예쁘고, 아름다운 언니야. 난 항상 언니가 내 언니인게 고마워. 언니가 어느 기숙사에 있던간에, 그런건 나한테 상관없어. 나도 3년만 있으면 호그와트에 갈거야. 그때까지 언니는 학교에서 열심히 생활해줘. 그러면 내가 갈 때 나한테 호그와트를 이곳저곳 구경시켜줄수 있잖아?? 그렇지? 난 호그와트를 가자마자 미아가 되고싶지는 않아.”

안나의 위로에 엘사는 살짝 미소지었다.

“응..그럴게.”

엘사는 고맙다는 듯이 말했고, 안나의 볼에 뽀뽀를 해주었다.

“고마워 안나. 나도 안나가 내 여동생이라 기뻐.”

안나는 얼굴이 빨개져서 대답했다.

“그래! 그..그리고 그래, 나 학교가면 나도 슬리데린 들어갈께! 걱정마 언니! 나 사실 슬리데린도 좋아했었거든! 어때? 괜찮지?”

엘사는 안나가 당황하며 쏟아대는 말을 들으며 손을 입에다 가져가며 쿡쿡 웃었다.

아마 나중일이 되겠지만, 안나가 학교에 온다면 아주 재밌는 생활이 될 것이다.

‘그래, 그때 안나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없어, 언니다운 모습을 보여줄게.’

엘사가 입학한지 3년 후, 안나와의 호그와트 생활이 시작되기 전의 이야기다.

이렇게 써볼려고 하는데 과연 재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