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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호그와트 2편

ㅇㄱ(211.58) 2014.02.10 20:16:28
조회 902 추천 32 댓글 8

2. 안나의 호그와트 입학

 

신입생들이 들어오는 걸 보는 엘사는 가슴이 벅차올랐다. 저곳에 안나도 있을 것이다.

3년 동안 엘사는 학교에서 잘 적응해갔고, 안나 역시 그런 언니의 모습을 자랑스러워했으며, 또 부러워했다. 안나는 시간이 빨리가기를 항상 원했고, 그건 엘사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마침내, 안나가 입학하고, 기숙사를 배정받기위해 들어오고 있었다.

앞에는 맥고나걸 교장선생님을 비롯해 교수님들이 앉아 있었고 자신은 슬리데린 기숙사에서 조용히 앉아있었다. 처음에는 슬리데린에 들어간 충격 때문에 다른 애들과 말도 잘 못하고 친구들도 없었지만, 크리스마스 연휴에 있었던 안나와의 시간덕분에, 엘사는 학교에서 노력했고, 꽤 인기를 얻고 있었다. 어쩌면 퀴디치를 하고 있는것도, 인기가 있을수 있는 비결일지도 모르겠다.

 

“엘사, 네 동생도 이번에 입학한다며?”

 

1학년 시절부터 자신과 가장 친했던 벨이 옆에서 물어본다. 사실 벨의 질문은 아마 내 동생을 빨리 보고싶다, 라는 뜻일 것이다. 사실 쑥스럽지만 엘사 자신이 안나의 입학을 기다리면서 벨에게 시도 때도 없이 안나를 자랑했기 때문에, 벨은 안나가 누군지 궁금할 것이다.

 

“엘사, 듣고 있는거야?”

 

이미 신입생들이 걸어오고 있고 이제 기숙사의 배정이 시작된다. 저 많은 아이들 중에서도 역시 안나는 눈에 확 띈다. 안나의 곱게 땋은 머리, 자신과는 다른 아름다운 붉은 머리카락, 귀여운 주근깨, 긴장되는 순간일지라도 옆에 있는 아이와 재잘되는 자신감, 모든 것이 자랑스럽고 부러웠다.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안아주고, 볼을 비벼주고, 키스해주고 싶지만, 역시 그런 바보같은짓을 할순 없겠지. 안나가 나 때문에 창피를 당하게 만들 순 없다. 사실 만약에 그렇게 하더라도, 처음엔 당황해하겠지만 안나는 이내 웃어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겠지만.

 

“엘사? 동생을 보고있는거야? 어디에 있는지 말이라도 좀 해봐?”

 

벨이 왜 안나를 못보는지 모르겠다. 저렇게 확연히 눈에 들어오는데. 안나가 입학전에 학교에서 필요한 망토나 지팡이등을 사러갈 때 엘사도 같이 갔었는데, 그때 안나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즐거워 하는 모습에, 너무나 행복했다. 안나는 그 어두운 골목사이에서도 눈부시게 빛이 났다. 학교에서 그렇게 안나와 손을 잡고 다니면, 아마 자신은 행복에 젖어 미쳐버릴지도 모른다. 집에 돌아와 마지막으로 물건을 점검하고 안나가 자신의 손을 꼭 잡으며 ‘언니와 같은 기숙사에 들어갈거야, 꼭 말이야!’ 라고 말할 때 자신은 기쁜 나머지 안나를 십분간 껴안으며 이마와 볼에 키스세례를 퍼부었다.

 

“좋아, 내가 졌다. 내가 찾아볼게. 분면 빨간머리라고 했었는데...”

 

계속해서 아이들의 기숙사가 정해질때마다, 각 기숙사 테이블에서는 환성소리, 고함소리 등등, 별 소리가 다나온다. 신입생들은 얼떨떨해하며 테이블로 걸어간다. 얼마 안 있으면 안나의 차례가 올 것이다. 안나도 긴장되나 보다. 옆 친구와 재잘되는 걸 멈추고 홀을 마구 둘러보고 있다. 자신도 처음 입학했을 때 홀의 신비함에, 물론 다 마법이었지만, 넋을 잃었었고 지금 안나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아 찾았다! 지금 널 보고 있는 저 아이 맞지? 그치?”

 

맙소사. 안나가 날 보고 있다. 내가 어디있는지를 알아볼려고 했구나. 너무 기쁘다. 지금 나를 보고 싱글벙글 웃고 있다. 아, 손을 흔들어 줘야 되는데.

 

“엘사? 너 지금 너무 이상해. 왜그렇게 크게 손을 흔드는거야? 손 좀 그만 흔들어, 창피하잖아! 얼굴은 왜 그래? 그만 좀 헤실거려.”

 

벨이 내 손을 잡고 날 못움직이게 막는다. 정말, 안나한테 손을 흔들어 줘야 한다고. 하지만 안나가 보고 있는데 친구랑 다투는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기에, 하는 수없이 안나에게 다시 미소짓는다. 이제 곧 안나의 차례다. 두근 거린다. 안나 역시 그래보인다. 어떡하지. 슬리데린에 되면 좋겠는데. 물론 내심 안나는 그리핀도르에 가고 싶어하겠지만. 아, 그리핀도르에 가길 바래줘야 하는게 언니로서 맞는건가. 하지만 그리핀도르는 우리랑 사이가 안좋은데...

역시 슬리데린으로 와야겠지. 아니야, 안나는 그리핀도르가 어울려. 활발하게 뛰놀고, 용감한 아이잖아. 하지만 그리핀도르로 가면 슬리데린인 나랑은 어울리지 못할거야. 안나도 슬리데린으로 오고싶어 했으니깐, 여기로 오는게 좋을거야. 안되, 그건 내 이기심이잖아. 어쩌지, 아아아....

 

“엘사! 네 동생이야!”

 

맙소사. 가고 있다. 모자를 눌러 쓴다. 어떡하지. 심장소리가 옆에 있는 벨에게 까지 들릴 것 같다. 오 제발, 신이시여....

 

“그리핀도르!”

 

모자는 안나의 기숙사를 크게 외쳤고, 그리핀도르 테이블은 역시 환성소리로 안나를 맞아줬다. 안나는 고맙다며 인사를 하면서도, 나를 보고 있다. 괜찮아. 손을 조용히 흔든다. 그리핀도르에 가길 잘했다. 부모님도 그리핀도르고, 역시 안나의 붉은머리는 그리핀도르와 어울리지. 맞아. 같은 학교니깐 기숙사가 달라도 자주 볼수 있고. 기숙사는 크게 상관없어.

 

“엘사...? 괜찮아? 너 이상해, 왜 웃으면서 눈물 흘려? 오다가 머리 부딪힌거 아니야?”

 

벨이 뭐라고 하는 것 같은데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상하게 안나의 모습이 흐려진다. 교장선생님이 환영연설을 하는 것 같지만, 지금 자신에게는 단지 소음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누군가가, 아마 벨이겠지만, 입에 초콜릿을 조용히 넣어주고 휴지로 눈물을 닦아준다. 결국 시끌벅적한 신입생들의 기숙사 배정은 끝이나고, 각자 기숙사로 돌아갈 시간이 됬다. 나는 뭘 먹었는지도 모른채 벨의 손에 이끌려 걸어갔다. 아마 다른 사람이 본다면, 새로운 유령인줄 알겠지.

 

“언니!”

 

안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젠 환청까지 들리는 걸까. 신입생들은 각자 바로 기숙사로 가야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돌아다닐수 없을 텐데.

 

“언니! 괜찮아?”

 

안나. 안나? 안나!

 

“안나! 도대체 여기 어떻게 온거야?”

 

눈 앞에 실제로 존재하는 내 동생을 보자, 바로 몸 안에 기쁨이 차오른다.

 

“엘사? 내 노고도 생각해주시지?”

 

벨의 목소리에 주변을 둘러보자, 과연 이곳은 그리핀도르 기숙사 바로 근처였다. 아마 벨이 자신을 데리고 이곳으로 와준 듯 했다. 감사인사는 일단 눈빛으로 대신하고, 아마 알아들었겠지만, 바로 안나를 사랑스럽게 쳐다본다.

 

“언니. 테이블에서 언니를 봤는데 꼭 우는것처럼 보여서...괜찮은거야? 나 그리핀도르에 배정받아서 혹시 충격받거나.... 오 그렇구나! 미안 언니! 나도 슬리데린으로 가고 싶었어. 그런데 망할 모자가 날 그리핀도르에 넣어버렸잖아! 나도 어떻게 할수 없었어. 미안해 언니. 괜찮아?”

 

착한 동생은 이 순간에도 내 걱정을 해주고 있다. 언니로서의 모습을 보여줘야 했는데, 처음부터 실수인 듯 하다. 지금부터라도 만회하면 된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등을 펴고 안나에게 최대한 기운찬 목소리로 말해줬다.

 

“괜찮아 안나. 호그와트에 온걸 환영해.”

 


댓글달려서 담편 씀

그냥 옴니버스형식으로 쓰려고 생각하는데, 댓글있으면 쓰는데로 올려줄께

고마워 ㅂ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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