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 올렸던 할배다.

자꾸 경로당 분위기 내서 미안한데 하나만 올리고 자려고.

영화도 영화지만 내 스타워즈 인생 경험은

오히려 게임에 있었다.

영화를 보고 엑스윙 조종사가 되는게 꿈이었지만

실제 그 꿈에 가까이 갈 수 있었던건

게임 타이 파이터 였다.

94년작인데 내가 94학번이니까

1학년때 먹은 학사경고가 이것 때문이었구나.

레벨 스컴 잡아서 우주 평화를 지켰으니 나름 의미있는 한해 였다.

내가 이것때문에 조이스틱도 사고,

이런 작은 스피커 2개를

머리 좌우에 테이프로 칭칭 감고 게임 했다.

여동생이 오빠 미쳤어? 라고 했으나

이런 기분도 나고 은근히 몰입됐다.

한 방 맞으면 채소 사망하는 타이 파이터가 뭐가 좋겠니?

내가 진정 사랑했던 기체는 타이 디펜더 였다.

아 타이 디펜더

레벨즈에서 캐논으로 나왔을때 정말 벌떡 섰다.

"나 저거 몰아봤는데"

"저거 진짜 강한데"

실제 게임에서도 엘리트 중의 엘리트만 선발되기에 나름 엘리트 의식도 생기고,

졸라 빨라서 잡기 어려운

A윙도 쉽게 잡았다.

가장 인상적인 미션은

오테가 작전인데, 제국 인터딕터함을

제국내 반란 세력과 이들과 손잡은 반란연합으로 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 제국 인터딕터함 Harpax >

제국 기체, 반란 연합 기체 양쪽에서 짬뽕으로 들어오니 미치는 줄.

인터셉터, 바머, 어벤저, Z-95, 엑스윙 전부 상대해야 하고,

나만 사는게 아니라 보호 미션이니까 날라오는 탄두도 없애야 한다.

반란연합은 나중에 몬 칼라마리 함선과 네블론 B도 끌고 온다.

내 편대는 다 죽고,

나의 기체도 쉴드 깨지고 다 죽어갈때쯤

칭칭 감은 스피커에서 그 분의 목소리가 나온다.

"This is Lord Vader."

전율, 소름, 안도감 쫙~

다시는 경험하지 못할 인생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