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번역] 피해자를 만난 가해자 feat. 베이더&레아

ㅇㅇ(222.110) 2020.01.29 23:57:05
조회 1323 추천 16 댓글 5

* 다 읽기 귀찮은 사람은 맨 밑의 요약만 보면 됨.

* 오역이 있을 수 있고, 배경 묘사 등은 의역처리한 게 있으니 주의하고 감상 바람. 베이더 대사는 기울임 처리.

* 1994년에 나온 소설로 지금은 디즈니가 리부트한 레전드 작품임.



The Truce at Bakura (1994), Chapter 10



레아는 화장실 안에서 서둘러 의복을 갖추고 머리를 묶었다. 급히 밖으로 나오자 레아는 장신의 인물이 벽화로 장식된 벽을 등지고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깜작 놀라 가던 길을 멈추었다. 방 안의 희미한 불빛 아래서 그 사람은 미세하게 반짝거렸고, 그 모습은 현실에서 불빛으로 밝게 빛나는 도시의 광경을 씻어내렸다.


예전에 루크는 벤 케노비가 이런 식으로 나타난 것을 본 적이 있다고 했다. 레아는 한 걸음 물러난 채 눈을 가늘게 뜨며 바라봤다. 이 남자는 그 노장 벤 케노비는 아닌 거 같았고 그녀가 만나본 적이 없는 사람 같았다.


그 사람이 누구이든 간에 자신의 아파트에 들어올 자격이 없었다. 레아는 repulsor 침대 위에 블래스터 놓여있는 것을 보았다. 이 남자가 귀신이라면 블래스터는 딱히 위협이 되진 못할 것으로 보였다. 그녀는 말했다, "당신은 누구죠? 용건을 말하세요."


"나를 두려워하지 말거라," 그 인물은 부드럽게 대답했다. "두려움은 다크사이드에 속한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루크에게 전하거라."


그녀의 개인 침실에 들어와서는 루크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이 남자는 대체 누구란 말인가? 바쿠라 사람? 제국군? "당신은 대체 누군가요?" 그 침입자는 더 어두운 그늘 속으로 움직였고 그를 둘러싼 불빛은 더 환해졌다. 그는 키가 크고 유쾌한 분위기의 넓은 얼굴과 검은 머리카락을 지니고 있었다. "레아야, 나는 너의 아버지다."


베이더. 그 순간 머리부터 발끝까지 오한이 들기 시작했다. 그의 존재 자체는 공포, 증오 등 온갖 어두운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레아야," 그 남자는 말했다, "나를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용서받았지만 아직 용서를 구하고 싶은 것이 많이 있다. 오해를 풀고 너를 사로잡고 있는 분노를 해소하고 싶다. 분노 또한 다크사이드에 영역이니까."


블래스터는 확실히 도움이 안 될 것이다. 베이더가 살아있을 때도 맨손으로 블래스터 볼트를 막아내는 것을 레아 그녀가 직접 클라우드 시티에서 목격했으니까 말이다. "이 방에서 나가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어둡고 차가운 기운이 베어 있었다. "산산이 부서지든가, 소멸하든가. 아무튼 내 눈 앞에서 사라져요."


"잠깐." 그는 벽 앞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그의 모습이 약간 작아진 거 같아 보이기도 했다. "나는 더 이상 너가 두려워했던 그 남자가 아니다. 더 이상 나를 옛 적으로 보는 것을 그만 둘 수 없겠니?"


레아는 다스 베이더라는 공포의 그림자 속에서 너무나도 기나긴 세월을 살아왔다. "당신은 얼더란을 다시 되돌릴 수 없어요. 당신인 죽인 사람들을 되살릴 수도 없고 그 죽은 사람들의 유족들과 고아들의 상처를 위로할 수도 없어요. 반란 연합에게 저지른 짓들 또한 마찬가지고요." 과거의 상처가 되살아나 그녀에게 다시 고통을 주기 시작했다.


"내 의도는 아니었지만 나는 반란연합을 강하게 만들었다." 그는 반짝이는 팔을 뻗었다. 그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어딘지 이상하게 다가왔다. 그 온화한 얼굴이 수 십 년 동안 검은 산소마스크 뒤에 숨어있었다는 게 믿겨지지 않았다.


"레아야, 모든 게 바뀌고 있어. 나는 아마 너 앞에 다시 나타날 수 없을 거다." 그녀는 시선을 외면했다. 그를 블래스터로 해를 입힐 수는 없어도 총이 손 안에 있다면 일단 안심은 될 것 같았다. 손만 뻗으면 거의 다을 수 있는 거리였다.


"다행이네요."


"내가 저지른 일을 정당화...할 수는 없지. 그래도 너의 오빠는 나를 어둠 속에서 구원해 냈다. 나를 믿어다오."


"루크한테 얘기 들었어요." 그녀는 팔짱을 낀 채 양 팔꿈치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하지만 나는 루크랑 달라요. 당신의 선생도 아니고 고해성사를 들어주는 사람도 아니죠. 잔혹한 운명의 장난에 의해 당신의 딸이 된 사람일 뿐."


"포스의 뜻이지," 그는 주장했다. "그 또한 결과적으로 도움이 됐지. 나는 너가 지닌 힘이 자랑스럽다. 나는 완전한 용서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단지 너로부터 용서를 구할 뿐이다." 그녀는 고개를 치켜 세우고 팔짱을 계속 낀 채 서 있었다. "한에게 저지른 건요? 한에게도 용서를 구할 건가요?"


"오로지 너를 통해서만 용서를 구할 거다. 현세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단다."


레아는 침을 삼켰다. 목안이 건조한 느낌이었다. "나를 고문한 건 어느 정도 용서할 수 있어요." 이에 그는 목례를 했다. "수 많은 사람들에게 저지른 악행들도 마찬가지에요. 그 악행 덕에 수 많은 이들이 반란연합에 모여들었으니까. 하지만 한에게 저질렀던 잔인한 고문은... 용서할 수 없어요. 나를 통해서 한의 용서를 구한다고 했는데, 그럴 일은 없을 거에요. 절대로." 그 남자는 더 작아졌다. "'절대로'라는 말은 가벼이 쓸 말은 아니란다, 얘야." 지금 다스 베이더가 그녀에게 미덕과 인생에 대해 가르치려고 하는 건가? "나는 당신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소멸하라고. 사라져."


"레아야, 이제 나는 아마도 너에게 다시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너가 부르면 기꺼이 귀를 기울이겠다. 생각이 바뀐다면 내가 지켜보고 있으마." 그녀는 그를 쳐다봤다. 그 수 많은 악행을 저질러 놓고 감히 저럴 수가 있는가. 루크보고 상대하라고 하자. 그녀가 상관할 바는 아니다.


대체 루크는 저 남자가 아버지라는 사실을 어떻게 참고 받아들인 것이지?









** 베이더 요약 (a.k.a. 오빠가 용서했으니 너도 좀 용서 하라고!) :

- 딸이 연합군 외교관으로서 제국군과 평화협정 업무 때문에 한창 바쁜데 아무 예고없이 다 큰 딸내미 '침실'에 침입.


- "내가 사람을 마구 죽인 덕분에 반란연합 가입자가 많이 늘었다" 드립을 침ㅋ 웃긴 건 레아도 막판에 그건 인정할 수도 있다고 하고는 제국의 역습에서 한 솔로 고문한 거 때문에 '역시 님은 용서 못함'하고 결론내림(빌드업 ㅇㅈ?)


- 베이더의 딸로 태어난 건 운명의 장난이라고 한탄하는 레아에게 "그건 포스의 뜻이다. 그 덕에 너도 엄청난 힘을 갖고 태어난거 아니냐"는 뉘앙스의 대사를 함.


- 한 솔로 고문한 거에 대해서는 한에게 사과 안 하냐고 따지니까 "응, 시간이 없으니까 직접 사과는 좀 그렇고 레아 너를 통해서만 대신 사과할게"라고 함.


- 수 십 년 간 피해자로 살아온 레아가 절대 용서 못한다고 하자 가해자 주제에 "세상에 '절대'는 없단다"라고 인생론 강의를 함.





.......1편 개봉 전에 나온 소설이긴 한데, 자기중심적인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성격과 어느 정도는 일맥상통하긴 한 듯?

추천 비추천

16

고정닉 1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214225 얘들아 스타워즈 부활하게 생겼다 [21] ㅇㅇ(180.182) 20.02.03 4316 69
214206 광수 그림 [18] ㅇㅇ(210.97) 20.02.02 2576 85
214181 루카스옹 리즈 시절 보고가라 [12] 이가탄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2.02 2845 83
214173 아나킨, 넌 시스를 파괴했어야 했어. 그들을 먹는게 아니라!! [16] 베덕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2.02 4096 96
214161 운명의 대결 추가 컨셉아트 [18] 까망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2.02 3074 60
214156 뭐가 더 귀여움? [9] ㅂㅂ(58.140) 20.02.02 2940 278
214082 라세뽕 도져서 아나킨, 다스베이더 두개 삼 +후기 [18] 레이펠퍼틴스카이워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2.01 2979 57
214073 아 팰퍼틴 이짤은 볼때마다 개웃기네 ㅋㅋㅋㅋ [16] ㅇㅇ(154.20) 20.02.01 4208 88
214053 사실 누구보다도 구르고 구른 새끼 [32] ㅂㅂ(58.140) 20.02.01 8695 233
214050 재평가 시급한 인물 [9] ㅂㅂ(58.140) 20.02.01 3859 96
214045 시퀄 빌런 다 합쳐도 로그원 올슨 크레닉만 못한듯 [18] ㅇㅇ(117.111) 20.02.01 3458 105
214014 해리슨이 말하는 조지 루카스 [14] 제다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31 3348 66
213980 저를 '마스터 스카이워커'라 소개시켜주시겠어요? [6] 제다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31 3620 86
213977 베이더쉑 거울볼때마다 개빡쳤을듯 [8] ㅂㅂ(36.39) 20.01.31 3346 96
213924 ??: "우키족 수명이 400년쯤 되잖아" jpg [14] 힝구(169.234) 20.01.30 4723 104
213901 3대 sf 시리즈 현재 상황 [31] ㅇㅇ(122.34) 20.01.30 4571 93
[번역] 피해자를 만난 가해자 feat. 베이더&레아 [5] ㅇㅇ(222.110) 20.01.29 1323 16
213876 루리웹식 스타워즈 [27] ㅇㅇ(175.205) 20.01.29 4270 93
213833 팰퍼틴이 진짜 악질인 이유.araboza [12] ㅇㅇ(59.15) 20.01.29 4274 108
213804 마블충 거르고 대놓고 노린장면이 너무많음 [5] ㅇㅇ(175.121) 20.01.29 1124 12
213733 아무리 구리다고 해도 내가 에피6을 좋아하는 이유 [34] 1234(222.236) 20.01.28 4201 142
213686 스타워즈 에피소드10이 나올시 일어날 일 [24] 1234(39.7) 20.01.28 4316 150
213684 Pc vs 페미 [25] 자기야1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8 3643 97
213673 레이 vs 펠퍼틴전으로 알 수 있는것 txt [19] 힝구(162.211) 20.01.28 4251 153
213647 왜 니들 근친 안팜?? [25] eundoa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8 4006 75
213590 사실 아나킨은 펠퍼틴 살아있는거 알고있었겠지 [23] 힝구(172.4) 20.01.27 5164 266
213557 콜린 트레보로우가 썼던 라오스 각본+컨셉아트 [32] ㅇㅇ(118.235) 20.01.27 3873 103
213487 충격..."닥터 후" 갤러리 근황...jpg [20] ㅇㅇ(118.33) 20.01.27 4747 117
213480 갈데까지 간 옆동네 닥터후 최신근황.jpg [32] ㅇㅇ(223.39) 20.01.27 4389 96
213479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요약 jpg [5] ㅇㅇ(172.4) 20.01.27 1074 39
213462 "디시 유니버스가 좆망했을때 나는 침묵했다." txt [9] 밈밈(162.211) 20.01.27 2785 94
213459 해리포터로 알아보는 이번 삼부작의 스토리 txt [17] 밈밈(162.211) 20.01.27 4715 176
213287 카일로 렌 그림 [14] 베덕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6 3208 69
213153 ' 장엄한 세대 교체 ' [16] 개초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5 5097 124
213145 이동진 평론가 처세술 죽이네 [18] ㅇㅇ(1.177) 20.01.25 4344 100
213107 라오스 코멘트남기고 신고당함ㅋㅋ [8] ㅇㅇ(121.140) 20.01.24 3643 71
213099 합성 레고워즈 [17] 더그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4 3722 95
213096 카일로렌-레이는 엄청 진부한 클리셰이지 [12] ㅇㅇ(223.39) 20.01.24 3410 55
213066 오비완 시리즈에 대한 이완 발언 [11] Woodkid(1.236) 20.01.24 4411 65
213047 시스의 복수.jpg [12] 눈물먹다뿜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4 4462 81
212947 라제빠돌이들이 재밌는점 ㅋㅋ [35/1] ㅇㅇ(58.228) 20.01.24 2969 74
212895 역대 스타워즈 시리즈의 키스씬들.gif [14] ㅇㅇ(39.7) 20.01.23 3979 47
212873 라제 옹호하는 놈들은 히틀러 옹호랑 근본적으로 다를게 없음 [9] 레바나이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3 478 16
212609 클전 트레일러 떴다 [18] 서울사이버대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2 3940 47
212533 지금와서 보면 왜 까인건지 알수 없는 레전드 설정들 [30] ㅇㅇ(125.186) 20.01.22 4786 83
212512 아니 근데 생각할수록 레이 팰퍼틴 좆같네 [16/1] Yachawh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2 3556 128
212470 황제폐하는 이제 야스하러 가심ㅋㅋㅋㅋ [10] 서울사이버대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22 4455 66
211766 로그원이 개씹띵작인 이유.jpg [16] ㅇㅇ(220.120) 20.01.22 5469 181
211688 어째 레전드가 더 공감가는 설정이 많냐 ㅋㅋㅋ [27] ㅇㅇ(14.38) 20.01.21 3919 92
211597 나만 오프닝 크레딧 올라오면 눈물나오려고 하냐 [26] ㅇㅇ(175.223) 20.01.21 3656 11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