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트르의 구토 처음부터 끝까지 필사했음.
사실 필사라기 보단 맥락 이해될 정도로만 잘라서 적고 주석 덧붙인 수준이지만...

이번 여름에 해외로 휴가가는 길에 공항에서 워터맨 만년필을 샀는데, 만년필 길들이기도 할겸 프랑스 만년필이면 프랑스 작가지! 라는 이상한 발상에서 필사를 시작해서 어찌어찌 끝까지 해냈...
10장 정도 하다가 '이 미친짓을 끝내면 몇 장이 나올까' 라는 생각에 처음부터 번호를 붙이기 시작했는데 42에서 마감함.

필사를 하면 어려운 부분을 곱씹고 넘어갈 수 있어서 좋긴 한데 쉬운 부분은 손보다 머리가 더 빠르니까 너무너무너무 답답함. 그 부분을 필사하지 않고 넘어가자니 찝찝하고...

후 하여튼 문학적 소양이라고는 없는 천박한 공돌이의 무식한 문학작품 감상이 끝남.
지금은 사르트르에 관한 책들을 보는 중인데 정리를 좀 하고나서 존재와 무를 읽어야겠음. 또 무식하게 필사하며 모 감독의 야구처럼 대가리의 우둔함을 팔의 혹사로 극복해야 할 거 같지만 그래도 즐거우니까 느긋느긋하게 해서 언젠가는 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