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자 이토야와 신주쿠 펜샵에서 문구 쇼핑했던 경험담 조금 말해볼까 합니다.

긴자 이토야에서 가장 충격을 받았던것은 구입할 만년필을 시필해볼수 있다는 것입니다.

국내에서도 시필 펜을 찾는 것이야 어렵지 않겠지만, 그 펜은 잘 골라진 대표 펜일뿐.

내가 구입코자 하는 펜은 뽑기에 따라 필감이 달라질수 있기 때문에 대표 시필펜은 아무런 의미가 없게 느껴집니다.

이토야에서 만년필을 보여 달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디핑테스트까지 도와 줍니다.

써보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 했더니, 바로 다른 제품 새 박스를 속에 비닐포장 까지 다 뜯고 꺼내서 또 시필을 시켜주네요.

또 마음에 안든다 했더니 또 다른 새 제품을 뜯어서 써보게 해주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너무 쇼크를 받았습니다.

속으로 생각하기를, 그러면 몇번까지 거절할수 있을까.

10번 다 싫다고 하면 10번 다 새것으로 해줄수 있을까.

저는 다행히 3번만에 원하는 필감을 찾아 바로 구입을 하였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인사를 많이 하는 편인데, 인사를 할때 연속으로 빠르게 여러번 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번 한번 할때 마다 머리를 숙이는 각도도 내려가서 인사를 세번쯤 할때면 허리가 90도 정도 되고

네번째쯤 되면 몸이 폴더로 접히는 정도까지 각도가 내려갑니다.

저는 처음에 가볍게 목례만 했다가 점점 허리가 숙여지는 인사에

저도 같이 거북이 처럼 목을 쭈욱 빼면서 계속 내려가는 인사를 받아주게 되었습니다.

신주쿠에 있는 어느 펜샵에서 만년필을 구입했는데

직원이 쇼핑백을 대신 들고 엘리베이터 까지 같이 걸어간뒤, 엘리베이터가 올때까지 같이 기다려주고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면 쇼핑백을 저에게 건네준뒤, 문이 닫히지 않도록 버튼을 눌러 잡아주고

제가 타고나서 엘리베이터 문이 완전히 닫힐때 까지 90도 인사한체로 멈춰서 있었습니다.

제 기억에는 영원히 인사하는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취미로 좋아하는 물건을 구입하면서 서비스까지 제대로 받고나면

물건을 구입하는 그 짧은 순간도 추억으로 떠오르곤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