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로가 엔지에게 물었다. 엔지가 답하였다
'스스로가 능히 팀원들을 지킬수있다면 그게 파이로다.'
'자세히 모르겠습니다. 구체적인 예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허허. 파이로면 엔지곁을 떠나지말고, 파이로면 살생을 하지말고, 파이로면 말하지 말고, 파이로면 움직이지도 말지니라.'
'아니, 대관절 그것이 어떻게 가능하단 말입니까? 파이로란 공격병과 가장 기본적인 병과중 하난데, 공격병과가 항상 엔지를 지킬수는 없잖습니까? 그리 된다면 파이로의 역할이 포켓에 지나치게 속박되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엔지는 역정을 내었다.
'네 이놈! 모든 파이로의 행동결정권은 나에게 있는데, 내가 무엇을 걱정하랴!'
그 때, 파이로는 싱긋이 웃으며, 말하였다.
'본래 파이로는 전선에서 공과 수비를 모두하는 병과지만 엔지께서도 아직 그 도리를 모르시는가 하옵니다.'
'네 지금 무슨 말을 하느냐?'
'곧 파이로의 진짜 역할을 보여드리지요.'
'무, 무슨 짓이냐?'
파이로는 그 가냘픈 몸에서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안 되는 힘으로 엔지를 제압하고 엔지의 아랫도리를 벗겨버린 후, 벽으로 밀어붙였다
.
'좀 아프실 겁니다.'
파이로는 자신도 아랫도리를 벗은 후, 전광석화와 같이 엔지의 엉덩이로 전진하였다.
'허, 허억…'
엔지의 아픈 신음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러나 파이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것이 공과수비의 이치이옵니다. 한 사람은 막고, 한 사람은 공격 하면서, 결국은 서로에게 지극한 즐거움을 가져다 주지요!'
‘뿍짝뿍짝뿍짝뿍짝뿍짝뿍짝뿍짝뿍짝, 팅팅팅팅팅팅팅팅팅팅!’
마침 주변에는 다른 용병들도 없었다. 솔저는 독립일을 기념해 나치소탕에 나선모양이고, 스카웃과 폴링은 데이트에 나간지 오래였다. 덕분에 방 안에는 마찰음과 신음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이, 이놈. 공격병과가 수비병과를 범하는 것이 얼마나 중죄인지를 모른단 말이냐? 으응, 으응…'
엔지는 파이로에게 당하면서도 이를 갈면서 부르짖었다. 파이로는 계속적으로 허리를 움이며 이렇게만 답할 뿐.
'군군신신부부자자이옵니다. 스승님이 올바른 병과의 역할을 모르시니, 제자인 저라도 가르쳐 드릴 밖에요! 그래서 불치하문이라 하지 않으셨습니까!'
‘뿍짝뿍짝뿍짝뿍짝뿍짝뿍짝뿍짝뿍짝, 팅팅팅팅팅팅팅팅팅!’
파이로는 열심히 허리를 움직여 댔다. 엔지는 더 이상의 반항을 하지 않았다. 다만 신음소리만 낼 따름이었다.
'티잉… 티잉… 티잉…'
'엔지. 아까전까지의 당당함은 어디 가셨는지요? 역시 엔지도 별 수 없는 음탕한 인간에 불과했던 겁니다.'
엔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뿍짝뿍짝뿍짝뿍짝뿍짝뿍짝뿍짝뿍짝, 팅팅팅팅팅팅팅팅!’
'하악, 하악, 하악… 아아, 아아…'
엔지의 입에서는 하염없는 신음만 나오고 있었다. 이제는 기운도 빠진 듯, 두 손은 바닥에 엎어져 있었다.
'흐흐흐. 이제 때가 된 듯 하군요. 저도 이젠 더 못 견디겠습니… 으, 으윽…!'
'허, 허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억!'
엔지의 외마디 비명이 방을 메웠다.
한참 뒤, 정신을 차리고 뒤를 돌아본 엔지는 깜짝 놀랐다. 파이로는 엔지의 똥독에 의해 샛노래진 채 죽어 있었던 것이다.
파이로의 장례를 치를 때가 되자, 엔지는 전례없이 통곡하였다. 그러나, 폴링이 파이로를 버프하자 요청하였지만 엔지는 거절하였다. 애미뒤진 날먹클을 버프하기는 싫다는 소리였다.
그로부터 몇 년이 흘렀다. 메딕이 엔지를 불러 물었다.
'그대의 제자 중 누가 가장 병과의 쓰임세를 잘 이해하였는가가?'
엔지는 약간 인상이 일그러지더니 뒤에 있는 늒네들을 돌아 본 후, 겨우 답하였다.
'파이로였지요. 하지만 불행하게도 단명해 죽었습니다. 지금은 없습니다.'
엔지가 쥔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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