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카드 뒷면에 트릭 있음 그래서 뒷면으로 상대 패 알 수 있음 활용한 팀은 거의 없었던 것 같고 라운드 끝날 때쯤은 대부분 알아챈듯. 그리고 상대와 대화하려고 하는 팀은 거의 없음. 그냥 자기끼리만 회의함. 반대로 대화하려고 하는 팀은 자기 전략이 최선이라고 생각함. 그래서 남의 의견을 들으려고 잘 안 함. 결국 그냥 심리전이 됨.


2. 대부분 연합해서 살아남았고, 여기서 트롤짓해서 연합한거 박살나서 그냥 개인플레이한 곳도 있었음. 그리고 룰이 도중에 추가되서 갑자기 계산이 꼬임. 다들 이거 지적함. 특수부대가 군사로 취급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가(당연히 딜러한테 시작하기 전에 물어봄) 번복함.

3. 이런 게임이 나올 거라는 건 예상함. 3라운드에 휴대폰 압수한다는 정보를 입수했고, 밥먹으면서 게임을 한다고 알려줬음. 그렇다고 필승법이 있는 게임이 아니라 그냥 게임에 임함. 엄청 걱정했던 것 치고는 게임이 쉽게 결정됨. 끝나고 물어보니 탈락한 두 팀 외에는 대부분 한개차이났음. 어떤 팀은 말은 많이하는데 막상 결정 못하고(사공이 많으니 배가 산으로) 그냥 후다닥 했다고 함. 또 어떤 팀은 한 사람이 책임지고 한 개 더 꺼내서 살았음. 라운드가 5분인데 제일 적게 먹은 조 통보하는데 매번 3분 걸림. 사실상 2분만에 결정해야 했음. 미리 어떻게 할지 정하긴 했다만.

4. 가넷배팅. 이 게임이 가장 지니어스답고 개인전이자 단체전이었다고 생각함. 이거 경험 못 했으면 솔직히 지니어스 실망하고 돌아갔을듯. 이건 진짜 글로 설명못한다(그 흥분을 직접 영상을 통해 보셈). 가넷이 별로 없는 사람들은 매라운드 자신의 입장이 바뀜. 충분히 지칠 시간인데 스태프들이 웃으면서 촬영하는 게 느껴졌음. 게임 하면서도 이거 보는 입장에서 꿀잼이겠다 싶더라고. 가장 불쌍한 건 도중에 0개가 되서 조기퇴장한 사람은 이 게임을 반의 반도 못 즐기고 나갔다.

5. 30명에서 8명 결정됐을 때 오후 11시였음. 가위바위보 하던 게 전날처럼 느껴졌음. 집안 사정이 있어서 빨리 돌아가야 했고 솔직히 이렇게 딜레이되고 오래할 줄 몰랐음. 8시에 모든 게임이 끝날 거라고 답장을 받았으니까 이런 변수는 당일 전까지 고려 못 함. 결국 짓창인생의 입장과 일상사이에서 고민하다가 후자가 이김. 그래서 탈락 결심함. 룰 봤으면 딱 봐도 +,- 점수가 중요한데, 마음이 바껴서 계속 살아남고 싶을까봐 그냥 한 라운드에 다 씀. 겸사겸사 장난도 쳤음. 아마 전 라운드에서 시간 많이 안 끌었으면 앞서 말한 행동도 안 했을테고 무난하게 올라갈 수 있었을듯. 이 게임은 진짜 별로였는데, 운빨겜+개인플레이가 중요했음. 연합 배신 이런거 다 필요없음. 그런 공간도 마련되지 않았을 뿐 더러, 상대가 거짓말하는 게 의미가 없음. 그냥 잘 찍고 자기 점수 보존하면 됐음. 합격자도 탈락자도 다 재미없어했던 게임. 3분의 1이 세번 성공할 확률이 27분의 1이니까 30명 중에 1등인 사람은 전략이고뭐고 그냥 그 확률에 들어간거.


진행에 있어서 실망스러운 점도 많았지만 내가 이런 면이 있었구나,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그리고 이런 사람이 될 수도 있구나, 이런걸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다음 지니어스가 또 진행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약 한다면, 무조건 신청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