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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슨상그라드 여행기

슨행자(183.98) 2011.02.06 18:36:03
조회 4170 추천 48 댓글 24



BGM 키고 읽어부러요
 
 
 
 
 
 
(1)

전라도 곳곳을 여행하다가 한 허름한 여관에 묵게 되었다.

나 : 아주머니 방하나 주세요(경상도 억양 섞임)

아주머니 : 흐미 개쌍도놈이구마잉 저쪽 구석방에 들어가 자빠자고 십만원 내

나 : 아니 아주머니 하룻밤에 십만원이라니요. 너무 비싸지 않습니까

아주머니 : 셔럽하고 우리는 아가씨 기본으로 나가니까 그렇게 알으라고잉

나 : 늅늅

그때 다른넘이 여관으로 들어왔다.

다른넘 : 어따 방하나 줘보드라고잉

아주머니 : 네 손님 207호실 이용하시면 되시고 숙박비는 선불 삼만원입니다.

다른넘 : 방 후진거 아닌가 몰것네

아주머니 : 불편한점 있으시면 언제든지 전화 넣어주세요.

나 : ......

방에 들어가서 샤워를 하고 TV를 켜니 얼마 지나지 않아 아가씨가 들어왔다.

오자마자 이년이 내 뒷통수를 때리는게 아닌가

나 : 무슨 짓이야

창녀 : 즌라도에선 이렇게 인사하는거 몰랐어?

나 : 아.. 그렇구나..

그렇게 그년과의 붕가를 가지려던 찰나

나는 소심해서 여지껏 아무에게도 물어보지 못했던 그말을 물었다.

나 : 전라도에서 그렇게 김데중 존경심이 높다며??

창녀 : 뭐??

나: 전라도에서 그렇게 김데중..

철썩

귀싸대기를 맞았다

나 : 오 ㅐ때려 이년아

창녀 : 다시한번 말해바

나 : 그니까.. 전라도에서 그렇게 김데..

철썩

나 : 아 왜때려 시발

창녀 : 더러운새끼. 슨상님 존함을.. 슨상님 존함을..

그년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있었다


                         (2)



다음 목적지는 전라도 재래시장이었다.

나는 조금 두렵기는 하지만 말만 하지 않으면 누구도 경상도 사람인줄 모를것이기에

아무 말도 하지않기로 다짐했다.

십분쯤 더 걸어서야 이윽고 재래시장에 도착했다.

재래시장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저 사람들이 나를 집단 린치한다면..

갑자기 든 생각에 내 가슴이 철렁했다.

그래.. 여기는 야생이다. 정신 차리자.

먼저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식당을 찾았다.

\'슨상님 큰손 국수집\'

저기가 좋겠다..

나 : 여.. 여기 국수하나.. 다..달라고..잉

주인 :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손님

나 : (덜덜덜.. 경상도인임을 들키지 않음에 안심했다.)

이윽고 주인장은 국수 한그릇과 설탕 한사발을 식탁위에 올렸다.
 
나는 의아해하며 국수만 후루룩 먹기 시작했다.

그순간

주인 : 설탕은 왜 안놔잡수십니까 손님

나 : 아.. 너..넣어먹는건지 모..몰랐지라잉..

주인 : 흐미 이쌔끼 개쌍도놈이구마잉 씨벌새끼 이거

순간 국수를 먹던 손님 모두가 나를 도끼눈으로 쳐다보았다.

심상치않음을 느낀 나는 자리를 박차고 달려나왔다.

식당 주인과 손님들이 나를 쫒아오기 시작했다.

주인 : 흐미 저기 개쌍도놈 잡으쇼!!

그 말에 한 할망구가 몽둥이 두개를 양손에 쥐고 저 멀리서 길을 막아섰다.

달려가서 근접해 보니 몽둥이가 아닌 얼린 홍어였다.

할망구는 홍어를 쌍절곤마냥 휘두르기 시작하는데...
 


(3)


"쐐애애애애액"

얼린 홍어가 귀옆을 스치고 지나가자마자

나의 귀에선 선혈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어떻게 저런 흉기를 먹는단 말인가..

새삼 전라도인들의 식성에 탄성이 흘러나왔다.

하긴, 중국넘들은 썪은 두부도 먹는다는데 뭐.

여러 생각을 할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할망구는 이소룡마냥 등 뒤로 돌려 받아가며 자유자재로

홍어를 돌리고 있었다.

할망구 : 아뵤오~

썪은내가 진동을 했다.

홍어에서 나는 냄새인지 할망구의 입에서 나는 냄새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냄새의 자극 때문인지 순간 이곳을 벗어날 묘안이 떠올랐다.

나 : (손가락으로 반대편을 가리키며) 앗, 슨상님이!!

그 말에 놀란 할망구가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반사적으로

왈칵 눈물을 쏟아내며 그 방향으로 넙죽 절을 했다.

할망구 : 허이고 슨상님.. (꺼이꺼이)

나는 그때를 기회삼아 전력질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뒤를 돌아보니 자장면 그릇을 던지며 시장 사람들이 쫒아오는데.. 정말 말도 아니었다.

홍어 할망구 역시 눈물을 훔치며 쫒아오고 있었다.

홍어만 잘돌리는줄 알았더니 달리기 실력도 상당했다.

체력이 급격히 딸린 나의 속도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대로 죽을순 없다.. 이대로..

큰도로까지만 나가자.. 그까지만.. 달려라 내 다리야..

쓰러질듯한 몸을 가누며 큰 도로까지 죽을힘을 다해 달렸다.

하지만 그들은 포기할줄 몰랐다.

정신이 몽롱해질때쯤 눈앞에 큰 체육관이 보였다.

저 안에 들어가면 누군가 구해줄지도 모른다는 희미한 희망을 감싸안은채

이미 지칠대로 지쳐버린 천근의 다리를 이끌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내 흐릿해진 눈을 비비고 로비를 살펴본 나는...

희미하게 보이는 글자를 따리 읽었기 시작했다..

김..대중...컨...벤션..센...타...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제 발로 호랑이 소굴에 들어오다니..

심장이 멎는듯함을 느끼며

나는 정신을 잃고 풀썩 쓰러졌다..


형, 이게 다 꿈이었으면 좋겠어..

이따 눈을 뜨면 우리집 안방이고...

난 아침을 먹으면서 형한테 이야기할꺼야..

정말... 진짜같은 이상한 꿈을 꾸었다고...

- 태극기 휘날리며 中 -


쾅 하며 문이 열리는 소리가

꿈이 아니란걸 증명이라도 하듯 희미하게 들려왔다.

이내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흐미 개쌍도종자가 여기 숨었구마잉..."


(4)

차갑고 축축한 물수건 감촉에 정신이 들어 눈을 떠보니

낯설고 높다란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누군가 나의 이마에 찬 물수건을 대가며 간호를 하고 있었다.

나 : ...여기는..

? : 아무말 마십시요.. 기력을 회복하셔야 합니다.

나 : 당신은 누구십니까..

? : 저는 김데중 컨벤션 센터의 사제입니다.

나 : 사..제?..

사제 : 그렇습니다. 프리스트(Priest). 사제입니다.

나 : (경계하며)아.. 그..그렇습니까..

사제 : 안심하셔도 됩니다. 이 성지 안에선 평화만이 가득하니까요.

나 : 성..지..?

사제 : 저길 보십시요..

고개를 돌려보니 김데중의 석상 앞에 왠 남녀가 손을 맞잡고 있었다.

남자 : 흐미 너를 허벌 엠창 사랑해부러..

여자 : (눈물흘리며)왜 인자서야 이야기 하는것이여.. 씨벌..

남자 : 우리 사랑 영원하길 슨상님께 기도하장께..

여자 : 그려.. 슨상님께서 이뤄주실것이여..

이내 남자와 여자는 경건하고 행복한 표정으로 석상에 기도를 올렸다.

사제 : 여기는 슨상님의 성지입니다. 여기서는 어떠한 폭력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나 : 그.. 그렇단 말은..

사제 : 오직 노벨의 평화 뿐이지요. 슨상님께서는 개쌍도 종자인 당신까지도 사랑하십니다.

눈물이 흘렀다. 왜 눈물이 흐르는지 알 수 없었다.

그냥 눈물이 났다. 한참을 흐느꼈다.

나 : 사제님.. 이제 저는 나가보겠습니다. 저의 고향으로..

사제 : 이대로 나가면 위험합니다.

나 : 왜 위험합니까?

사제 : 지금 문 밖에는 성난 군중들이 몰려있습니다.

나 : ...어떻게 해야 합니까...

사제 : 저와 동행을 하면 누구도 건드리지 못할 것 입니다.

나는 그와 동행하여 김데중 컨벤션 센터의 문을 열었다.

텐트를 치고 내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문 앞에서 노숙하던 홍어할망구가

귀신처럼 자다가 벌떡 일어나 졸린눈을 비비며 홍어를 돌렸다.

할망구 : 3일간 기다렸다 개쌍도종자.

식당주인 또한 자장면 그릇 투척 준비자세를 잡고있었다.

식당주인 : 나의 자장면 그릇엔 자비심이 없당께

사제 : 모두들 주목하십시요.

식당주인 : 흐미 사제님까지 다쳐부러요.

사제 : 슨상님이 용서하셨습니다.

할망구 : 무슨 말씀이여라?

사제 : 슨상님께서 이 개쌍도종자의 죄를 사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은 전라도인들은

모두 침묵했다...

이윽고...

성난 표정이 누그러지며...

모두들 미소를 가득 머금었다.

세상에서 가장 인정스런 미소.

호남향우회에서나 볼수있던 그 미소..

할머님 : (웃으며)흐미 이 썪을것.. 얼렁 홍어나 한젓가락혀.

식당사장님 : 허허허. 무슨 말씀이요잉 국수부터 한그릇 하더라고잉

다시 한번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이게.. 바로 전라도인가..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홍어 할머님께서 손수건을 건넸다.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푸른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구름한점 없는 맑은 하늘에서 새들은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합창하고 있었고

환상이었을까.. 환영이었을까..

..슨상님을 닮은 구름 한점이 나에게 미소를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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