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트 제로와 UBW의 애니화는 타입문으로 입문하는 오타쿠들을 다수 배출함과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진성 달빠의 수를 격감시키고 말았다

여기서 진성 달빠란 2000년대 초, 게임 월희와 가월십야를 통해 타입문에 입문한 자들을 말하는데

시간보다 강한 억지력은 없듯, 그들은 하나 둘 씩 현실과 타협해 사회의 톱니바퀴 너머로 사라져 갔다.

그렇게 멸종 직전의 위기에 처한 달빠였지만 Ufotable 에서 페이트 제로를 애니화, 타입문은 새로운

부흥기를 맞는다.

하지만 이는 양날의 검이기도 했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타입문을 소위 오타쿠문화의 일부로서 인식하도록

만들어버린 것이다.

오타쿠들도 타입문 매니아, 즉 달빠를 자신들의 하위 계층 내지는 동류로 인식해버리는 폐해까지 발생하고 만다.

이는 가뜩이나 멸종 위기에 처한 진성 달빠들을 더욱 음지로 밀려나게 한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했으며

새로이 타입문에 입문한 자들로 하여금 원작 게임 플레이의 필요성을 흐리게 했다는 점에서 그 위험성을 가중시켰다.

이미 모든 내막을 알고 있는 그들에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수동으로 플레이 해야 하는 귀찮음을 감수해야 하는 원작들은 

그렇게 매력적이게 다가오지 않았던 것이다.

달빠란 본디 활자에 익숙한 자들이었다. 움직이는 화면과 성우의 목소리 연기에 익숙해져 원작을 등한시 하는 일은

진성 달빠에 이르는 길의 치명적인 장해물로 작용한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애니메이션이 타입문의 전부라는 착각을 하고 말았고 이는 원작을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시킴과 동시에

달빠와 오타쿠를 가로막는 벽을 모호하게 만들었다.

애니메이션화에 따른 타입문의 두번째 전성기는 이렇게 진성 달빠의 수를 격감시키고 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