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 패스를 SF 적으로 보면 사실 설정 및 내용은 공각 기동대 참신함에 비교하면 별거 아닐지 모르지만..그걸 풀어가는 과정에서 인문학도 들의 대딸 정도로 인문고전들 패러디 및 오마쥬 해줌.

이게 뭐가 다르냐면 카우보이 비밥은 에피소드 제목에 롤링 스톤즈나 에로 스미스 같은 밴드들 곡들이 들어가고 액션신에 홍콩 느와르 오마쥬인거 몰라도 작품 재미에 별 지장이 없는데 (엔딩의 스파이크와 비셔스 마지막 액션신 중 영웅본색2 마지막 액션 오마쥬라던가), 사이코 패스는 문과쪽, 북미쪽 소양일수록 존나 극대화 됨.

예로 마키시마 도서목록엔 안 나왔지만 리차드 코넬의 가장 위험한 게임 (놀이 외에도 사냥감을 게임이라고도 함. 중의적 표현) 을 ep2개를 그대로 갈아넣고 오마쥬 한 10-11화 액션신이라던가 막스 웨버에 대한 인용등 보면 이건 SF 작품임에도 SF 설정을 배경으로 한, 사회에 대한 인문 고전 오마쥬에 오락물 가까움.

비유하자면 카니발 판타즘 보는 느낌 ㅇㅋ? 월희 페이트 안 하고 보면 재미가 덜하겠지?  

그리고 이건 우로부치가 만든게 아니지만 사이코패스 2기 같은 경우는 레알 법의 영역과 의의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함.

가령 에반게리온이 성서 몇가지 인용해 봐야 기독교적 사상은 작품 주제 및 이해에 전혀 관계 없고, Seven이란 헐리웃 영화가 성서의 7가지 대죄를 다루지만 실제로는 기독교 지식 몰라도 영화 보고 이해하는데 아무 상관없듯이 사이코 패스 1기는 서구 인문학 배경지식 없어도 (오마쥬나 패러디의 재미는 못 느끼겠지만) 보고 내용전개는 이해 다 할수 있는데,

2기 같은 경우는 1기를 보고 "법을 곧이 곧대로 따르면 안되겠구나" 라는 감상을 독자가 얻거나 아니면 기본적으로 법실증주의vs자연법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 이해가 안 감.

쉽게 말하면 인랑이라는 애니를 보면, 보기전에 빨간망토 원작에 대해 미리 알고 있거나, 아니면 인랑 애니를 보면서 빨간망토 원작에 대해 설명하는 걸 듣고 이해하지 못하면 마지막 결말이 존나 개뜬금포 어이없듯이, 사이코 패스2기도 1기 보고 "법을 그대로 따르는가, 아니면 상황에 맞게 적용해야 하는가" 라는 주제를 느끼지 못하면 이야기 자체가 재미 없을 수 밖에없음. 액션도 1기만 못하고. 1기 액션도 페이트 제로만 못하니..

1기는 설정상으로는 철학적 딜레마를 깔아놓고, 내용 전개면에선 정작 아무 고민없이 그냥 폭풍액션 찍는 코가미 신야가 주인공이라면 2기는 1기때 코가미 무쌍 찍을 때 혼자 고민 사색 다 해놓은 아카네가 존나 법조인 의식을 실천하고 사회정의 실현 시키는 내용임.

-물론 에바시절 덕후들 사소한걸로 확대해석 찍는거나, 가령 카드캡터 사쿠라에 온갖 동성애 커플이니 키잡이니 소재가 나오고 부녀자나 덕후들을 열광시킬 수 있다고 해도 그 작품 주재는 그런 쪽이 아닌것 처럼 사이코 패스도 오버해서 해석하는거라고 반문 할 수도 있지만 최소한 사이코 패스2기는 그 내용과 주제가 사회와 법의 관계는 무엇이냐고 그것을 법실증주의냐 자연법이냐를 아카네의 시선을 통해 풀어낸 작품이 맞음. 인물 대사, 전개구성이 그렇고 러닝타임 비중 또한 그러함. 그리고 난 1기 자체가 2기를 위한 준비과정이었다면 (우로부치는 결코 그렇게 기획하지 않았지만 2기 검수는 했음) 1기 또한 의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함. 원령공주의 주제가 자연보호의 필요성vs개발 및 인간기술 발전의 필요성 딜레마가 주제인것 만큼 극명한 사실.

갠적으로 시중에 나와있는 패션 인문학 교양서적 따위보다는 제대로 주제의식 가지고 진지하게 풀어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