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비한테 헤비 추천하는 건 뉴비들 라인와서 딜 자판기로 만들기 위한 수작이다" 같은 이상한 소리를 하는 분들을 위해 씁니다.

일단 이 게임의 기본적인 전제부터 생각하면 근본적으로 말이 안되는 이야기인 것이,

이 게임은 모두가 알다시피 매칭에 뉴비 여부, 실력 여부를 전혀 반영하지 않는 랜덤 매칭입니다.

뉴비가 재능충이 아니고서야 당연히 게임에 대해서 아는 점이 전혀 없을 거고, 게임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기 전부터 이미 게임 존나 많이 한 고인물들을 이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다시 말해 뉴비가 뭘 타든 (자홍어 제외) 고인물들이랑 같이 매칭되는 공방에서 숙달되기 전에는 1인분을 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게 사실입니다.

뭘 타도 딜 자판기라는 뜻입니다.

이런 불합리한 매칭 구조에서 쳐 맞는 걸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접게 되고, 이건 탱크 병과의 문제가 아니라 게임의 문제인 부분이고,

그렇다면 우리가 논해야 할 것은 뉴비가 접지 않을 어느 정도의 근성이 있다고 할 때, 1인분 수준에 빨리 도달하게 할 수 있는 병과는 무엇이냐로 넘어가야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헤비 (혹은 장갑 구축)을 추천하는 이유가 드러납니다.

이 게임의 다른 병과들인 경전, 미듐, 구축은 모두 시야(or 위장)와 사선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1인분을 못합니다.

하나씩 설명해 보자면,

경전은 역할 자체가 가장 선두에서 스팟을 띄워야 하고, 걸리면 안되기 때문에

시야와 위장 시스템을 100% 완벽히 이해하고 있는 우주부엉이 대장군도 위장/시야 스킬 안찍고 타라고 하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미듐 같은 경우도 유사 헤비마냥 라인전이 주력인 탱크도 물론 존재하지만, 보라스크 같은 시야/위장 사기 미듐이 수두룩한 공방에서,

라인전만 할 수 있는 Iron Arnie 같은 탱크가 아닌 이상 물렁한 미듐으로는 위장/시야 스킬이 없으면 앞으로 나가지도 못합니다.

게다가 위에 말한 병과들은 설령 위장과 시야 스킬이 갖춰져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부쉬와 사선을 이해하지 않으면 시야를 띄운답시고 들어가다 폭사하거나,

들어 가도 아군이 전혀 도와줄 수 없는 위치가 되어서 고립사 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뉴비가 세팅을 갖췄다고 해도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라는 뜻입니다.

이 게임은 시야와 위장 시스템이 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이걸 이해했으면 뉴비가 아니고, 뭘 타도 WN8 무조건 2500 이상 나옵니다.

(나는 뉴비인데 시야 그런거 없어도 미듐 잘 타는데? 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본인이 타는 미듐이 라인전용 미듐이 아닌지 생각하시고, 아니라면 레이팅은 잘 나오는지 잘 들여다 보시기 바랍니다.)

솔직히 상대팀에 보라스크 3대주고, 우리팀은 아이언 아니 3대 주면 바로 시야 개따먹히고 게임 좆되는게 그려질건데, 미듐이 시야가 우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다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런 탱크들은 보통 속도가 50km 이상 나오는 고속의 탱크들인데, 이런 탱크들은 한섭 시절부터 뉴비에게 추천하지 않았습니다.

한섭 시절부터 내려오는 담론인 "뉴비는 빠른거 타면 빨리 던진다" 라는 말이 있는데, 느린 탱크를 타면 게임 플레이가 유연해지지 않으므로,

캐리 포텐셜은 당연히 떨어집니다. 하지만, '캐리력이 높다' 라는 것은 '리스크가 높다' 라는 말과 같은 말로, 빠른 속도로 정확한 플레이를 하지 않으면

죽을 확률만 높여준다는 뜻입니다. (느린 탱크는 어차피 특정 위치를 못 가므로 포기하지만, 빠른 탱크는 가면 안되는 위치를 도달은 할 수 있습니다.)

저격구축 같은 경우도 위와 마찬가지로, 시야, 위장, 사선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한발 쏘고 떠서 폭사하게 될 것이고 (안뜨는 위치에서만 좆격하면 뒤지는 않겠지만, 딜 찬스가 적게 오기 때문에 1인분은 요원하고, 당연히 실력도 오르지 않습니다), 애초에 뉴비들이 이 게임에 유입되는 이유부터가 헤비들의 남자다운 싸움을 원해서 오는 건데, 뉴비들이 타서 재미를 느끼기는 쉽지 않을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결국 남는 것이 헤비(or 장갑구축)인데, 헤비는 속칭 '헤비라인' 이라는 곳을 가게 되면 시야에 대한 이해 없이도 일단 라인전이라는게 가능합니다.

어차피 서로 근접해 스팟이 되 있는 것을 상정하기 때문에 시야/위장 스킬도, 시야/위장에 대한 이해도 그렇게 필요하지 않고, (4스킬 이상 고인물도 헤비에 위장 안찍습니다.)

일단 근접 라인전 피지컬만 익힐 수 있는 환경은 갖추어지며, 시야 이해가 없으면 1인분도 어려운 다른 병과와 달리,

헤비는 눈 앞의 헤비와 1대1을 이기면 그걸로 체력딜은 하게 되고 1인분은 하게 됩니다. (경전과 미듐은 '눈 앞의 적' 이란게 없습니다. 니가 띄워야 합니다)

물론 결국 고수가 되려면 시야 위장 시스템은 마스터 해야 하지만, 샷 피지컬도 당연히 갖춰야 하는 능력입니다.

그렇다면 두 능력이 모두 필요한 다른 병과를 하는 것 보다는 피지컬만 필요한 헤비를 타게 되면, 우선 한 가지 피지컬에 집중해 1인분에 빠르게 도달 할 수 있게 되고, 나머지 능력은 그때 가서 조금씩 배우면서 할 수 있게 된다는 뜻입니다.

결론적으로, 헤비를 추천하는 이유는 결국 뉴비가 신경써야 하는 점을 줄이고 약점사격 피지컬만 우선 기를 수 있다는 점이고, 그런 점에서 1인분 도달을 빨리 한다 라는 이유입니다. 뉴비는 시작한 당장에는 뭘 타도 1인분을 못한다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뉴비를 괴롭히기 위해 헤비를 추천한다는 이상한 주장은 재고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