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어떻게 쓸까, 사진 뭐 올려야되나 고민만 계속하다 무작정 폰을 잡고 써봅니다.
+ 쓰다보니 좀 많이 기네요 시간갖고 천천히 읽어주십쇼
+ 넘늦어짐 ㅠㅠ 윤님 이거 못보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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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3.
- 토콘 -
5호선을 타고 올림픽공원역에서 내렸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니 수많은 포스터가 나를 반겨준다. 내가 C/2022YH 콘서트 이후 14개월만에 가는 콘서트이니 기쁘지 않을 수가 없다. 콘 몇주 전부터 시간, 이동 동선 등등 철저히 계획을 짜고 드레스코드에 맞게 청바지까지 착용했다.
그런데 이 사진을 찍은 시점은 17:48, 공연 시작에 맞춰 간신히 공원에 도착한 것이다. 지방에서 서울역 올때까진 좋았는데 숙소 체크인하고 서울에서 길 헤매다보니 시간이 너무 촉박해져서 뛰면서 왔다. 원래 여유롭게 쭉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즐길 계획이었는데 이때까지 너무 속상했다.
저 'KSPO DOME 올림픽체조경기장' 이란 글자와 함께 보이는 'YOUNHA', 그리고 포스터 사진을 보니 순간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올림픽홀이 익숙한 나에겐 가슴이 웅장해지는 장면이다. 20주년에 체조는 정말 상징성이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이거 허겁지겁 찍은거다. 사진 더 찍다간 못 들어갈 뻔 했다. 플로어석과 1층을 착각하기까지 했다. 후회와 탄식이 나오며 "내일은 기필코 1시간 전에 도착한다" 고 다짐했다.
18:02, 드디어 좌석에 착석했다. 이제 끝인가? 아니다. 고이 가지고 온 홀봉에 건전지를 장착하고 겉옷을 벗는다.
18:05, 마침내 암전과 함께 콘서트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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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토콘때 공연 외적으로 느낀 점은 두 가지이다.
첫째, 콘서트가 너무 빨리 끝났다. 2시간 15분 정도 했는데 물리적인 시간이 짧은 것 같다. 내 기억에 예전엔 앵콜까지 2시간 30분은 한 것 같으니 15분이 짧다. 그런데 체감적인 시간은 30분 이상 차이나는 것 같다. 왜냐하면 롹윤때 너무 신나게 즐겼기 때문에?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공연이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서, 암전이 해제되고 나니 "??? 으엥 이게 끝이라고???" 란 생각만 들었다.
둘째, 사진 촬영을 아무도 안 잡는다. 눈치를 정말 1도 주지 않는다. 분명 내 기억에는 콘 시작 전부터 "공연장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라는 스텝들의 말이 아직도 귀에서 생생한데, 예전에는 눈치보다가 앵콜때쯤 가서 폰을 꺼내들었는데.....이번에는 그게 아닌가 보다.
이 이야기는 왜 하냐?? 면 나는 토콘때 눈치만 보다가 윤하 사진을 단 한장도 찍지 못했다. 물론 콘서트의 본질은 즐김에 있지만 그래도 사진 한 장 없는건 괘씸하다.
그리고 노래 중간에 정적일때 찰칵소리 좀 내지마라. 집중깨진다.
ㅠㅠ
토콘에서 재미있었던 점은 바로 옆에 응원봉은 없었지만 남성 두 분이 정말 신나게 콘을 즐겨주셨다는 것이다. 롹윤, 스탠딩일 땐 다 따라부르면서 함께 환호했고 중간중간에 "와...개쩐다..." 등등 실시간 후기도 들을 수 있었다. (아마 슈퍼소닉때 저런 반응이셨을 거다) 추측컨데 예전부터 윤하를 좋아했지만 콘서트는 별로 안 오신 분 같았다.
이날은 콘 끝나고 보슬비가 내렸다. 가히 우천여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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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4.
- 일콘 -
어제 콘 시작 직전에 온 것을 후회하며 오늘은 1시간 전에 올 것이라 다짐했다. 그런데 오늘은 또 변수가 있었다. 사전 계획을 짤 때 서울 사는 친구들과 놀다 콘 가기로 했는데 친구들과 놀다 보니 시간 계산이 또 안됐다. 허겁지겁 9호선 급행을 타고 도착해 보니 또 어제와 같은 시간에 도착이다. 개빡쳤다.
심지어 남자화장실 줄이 너무 길었다. 타임어택으로 간신히 좌석에 착석했다. 그러자 마자 콘서트가 시작된다......
이제부터는 토, 일콘을 종합한 공연 자체에 대한 이야기이다.
(찍은 사진을 보다보니 S24 울트라가 마렵다...)
1. 콘서트 시작과 P.R.R.W.
윤갤러, 홀릭스라면 체조 prrw가 가지는 상징성을 알 것이다.
(손준호님 인스타그램)
정말, 체조 콘서트 시작을 위한 단 하나의 노래, 그리고 개인적으로 정규 6집의 정수가 담겨 있다고 생각하는 곡이다. 처음 암전 후 반주가 나오자마자 나는 전율을 느꼈다. 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은 뭘까? 그것도 20주년 콘서트에서....음악이 끝날 때까지 벅찬 기분이 계속 맴돌았다. 윤하 팬이라면 마음속으로 울컥했을지도 모르겠다.
the process, result & the reason why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리고 콘서트 시작의 새소리와? 함께 느낄 수 있는 '이머시브 사운드'를 꼭 얘기하고 싶다. 팬들 사이에서도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평가가 약간 갈리는 것 같다.
(음향에 무지한) 내가 느낀 바는, 기존의 공연장이 무식하게 소리만 크게 키워서 소리를 전달했다면 이번 체조는 공연장 하나가 거대한 울림통? 이 되어 준다고 느꼈다. 마치 내가 소리의 중앙에 와 있는 느낌....공간 음향, 입체 음향이란 말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좌우에 들리는 소리도 시간차를 두거나 서로 다른 소리를 낼 수 있었다.
흔한 공연장에서 경험할 수는 없는 특별한 경험이다. 그러나 진짜 개쩌는 미래 최첨단 기술인가? 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확실히 적용된 게 더 낫긴 하지만 솔직히 내가 기대한 것에 미치진 못했다. 왜냐? 기존의 무식하게 소리만 크게 키운 공연장도 나름 만족했기 때문이다.
(사실 프롬보고 너무 기대를 많이 한 내 잘못이다. 좋은 기술은 맞다.)
2. Black hole / 물의 여행
블랙홀은 발매 당시 내가 사건의 지평선보다 더 좋아했던 노래이다. 콘서트에서 오랜만에 들으니 정말 좋았고 앞으로도 많이 불러 주었으면 좋겠다.
물의 여행은 윤하의 노래차력쇼를 볼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한다....ㅋㅋ 그 많은 스피커와 함께 혼자서 체조를 씹어먹는 모습은 정말 최고다. 최고조 부분에서는 정말 씹어먹는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현장에 있는 모두가 감탄했다. 이거 직접 안들으면 인생 손해다. 덤으로 윤하의 웨이브, 원 그리기는 예술이다.
3. My Song And... / 앨리스
마송앤은 팬송으로 잘 알고 있었지만 콘서트에서 듣는 것은 처음이다. (맞나?) 난 처음에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했다길래 홈 불러줄 것 같았는데 마송앤이었다. 직접 부르는 걸 들으니 감동이었다.
앨리스는 내가 음원으로만 계속 들어온 곡이었는데 이걸 불러줄 줄은 몰랐다. 참 선곡 잘한 것 같다. 어릴 적 1집의 윤하와 현재의 윤하를 이어주며 모두에게 힘이 되주는 곡이다. 가사가 참 좋다.
4. 어린욕심 / Audition
일렉기타 치는 윤하의 모습은 너무 멋졌다. 내가수 소개할때 "우리 가수는 노래하면서 일렉기타도 한다!!" 라고 이제 자랑할 수 있다. 건초염으로 아프셨다길래 걱정했지만, 최고의 무대를 보여줬다. 윤하는 어른처럼 막 보이고 싶다면서 필터 끼고 봐달라고 했지만, 사실 어떻게 봐도 내 눈엔 다 좋았다. 콘서트 이후 어린욕심 음원을 들어도 체조에서 들었던 그 일렉기타 맛이 없어서 아쉬울 따름.
(?? : 땡큐!!)
오디션도 일렉기타로 하고 싶지만 어려워서....피아노로 했다지만 이 노래는 피아노가 제일 어울린다. 자신감 넘치게 피아노치며 노래 부르는 모습이 정말 좋다. 나는 이번 콘서트에서 제일 좋았던 곡 중 하나가 오디션이다. "빛나고 말 거야~~~" 란 부분을 부를 때 기교 없이 시원하게 내지르는 건 최고였다. 이걸 듣기 위해서라도 콘서트에서 자주 불러 줬으면 좋겠다.
(??? : 근데 왜 유비키리 안부름)
5. Black Rain + Break Out / Supersonic
처음에 전주가 흐를 때 ?? 무슨 곡이지? 했다. 그러다 Break Out이 나오는 순간 깨달았다. "아 이거!!!" 와....이걸 내가 들을줄은 몰랐다. 극락이었다. 롹윤하를 대표할 수 있는 곡을 체조에서 듣다니. 개인적으로 여기서 의탠딩을 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다들 신나 있었는데 너무 아쉽다.
밴드를 소개하는 방식도 아주 만족했다. 윤하의 목소리에 색을 더해주는 무대 위 여러 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슈퍼소닉. 은 말도 안됐다. 내가 좋아하는 곡의 몇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곡이기도 하고, 이걸 현장에서 직접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 무대 뒤 화면도 곡에 어울리는 영상이었다. 곡이 끝난 뒤, 관객들이 찐으로 와....소리를 나오게 만드는 미친 공연이었다.
그리고 여기까지가 첫 의상이었던 것 같은데, 토콘때 의상이 너무 멋지다. 빨강+검정+일렉기타...이걸 못 찍어서 아쉬울 따름.
6. 지금이 제일 좋아
이마가다이스키. 라는 일본 곡이 원곡인, 내가 알기로? 미발매 곡이다. 멜론에 없거든... 입덕후에도 유튜브에서 한번만 듣고 말았던 곡인데 콘서트 며칠 전에 프롬에서 스포를 해 주는 바람에 미리 들어볼 수 있었다. 5년 후에, 10년 후에 할 수 있어도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가장 좋다는 낭만 넘치는 곡이다. 이 곡의 하이라이트는 무대 화면으로 나오는 윤하의 실시간 대기실 화면과 전환되는 18년 전 윤하의 모습이다. 저런 아이디어 짠 사람은 천재가 틀림없다. 과거에 보낸 문자가 현재 윤하에게 도착하고 답장을 하는, 그리고 바로 무대 위로 올라가는 윤하의 모습까지 완벽했다.
다만 일콘에서 송출 오류가 있었는데 거기에 반응하는 윤하가 더 웃겨서 오히려 좋았다ㅎㅎ
정말 현장에서 듣기 어려운 곡인데, 체조에서 피아노 치면서 부르는 윤하와 함께 즐길 수 있어서 행복했다. 뉴비 분들은 잘 모를 수 있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평소에 거의 안하던 곡들도 한두 곡씩 해 준다면 좋겠다.
(??? : 숏츠 486 이거 할 수 있어요....?)
7. 혜성 / 비밀번호 486 / 살별 + 숏츠?
윤하의 스테디셀러 명곡들에 살별을 더했다. 혜성을 할 때는 무대가 좋았다. 천장에서 링? 구조물이 내려와 빙글빙글 돌았는데 마치 혜성이 태양을 중심으로 궤도운동을 하는 모습을 연상케 했다. 화면 영상도 우주 감수성이 듬뿍 들어갔다. 그리고 혜성하면 나오는 박수 응원도 오랜만에 해볼 수 있어서 신났다.
또팔육 이건 사평선과 함께 매번 나오는 곡이다. 이해한다. 올비도 뉴비도 모두 좋아하는 곡이니 당연히! 떼창도 다같이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이곡이야말로 피아노 연주가 제대로 한몫한 곡 같다. 지금부터 시작되는 롹스타의 삶!!!!
나는 살별을 혜성 다음에 바로 했으면 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살별 = 혜성 이니깐...) 윤하가 당일 C/2024YH 라고 말해주셨기 때문에, 주변에 뉴비가 몇명이 있든지 나는 크게 "씨이공이사와이에이치!!"라고 외칠 수 있었다. 이 곡은 콘서트 전용곡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빠르고 신나는 곡이다. 그에 걸맞는 최고의 무대였다. 살별은 매 콘서트에서 꼭 해줬으면 좋겠다.
별개로 피아노 무대가 너무 높게 올라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야는 좋았지만 약간 위험한거 아닌지...?
일콘때 살별 다음에 체조 바래? 다줄게! 숏츠를 찍었다. 나중에 윤하 인스타에 올라온 릴스를 보니 와...진짜 체조 크더라ㅋㅋ. 저 사람들 앞에서 노래 부른 윤하가 다시 대단해 보인다. 내가 저기에 있었다는 게 자랑스럽다.
(돌면서 찍어요!! <- 이거 김세정님이 하셨다고 하는데 어쩐지 목소리가 굉장히 크셨다. 이게 가수구나 ㄷㄷ)
8. Rock Like Stars / 텔레파시 / 오르트구름
사실 이 전부터 의탠딩을 조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의탠딩은 여기서부터였다. 락라스는 코로나 시국 콘서트 때 앉아서 박수만 치면서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렇게 즐거운 분위기에서 들을 수 있어서 반가웠다. 콘장의 분위기는 너무 뜨거웠고 이만큼 달아오르는 곡이 또 있을까 싶다.
일콘때 윤님 상탈은 음ㅋㅋㅋㅋㅋ 넘 귀여우셨는데 이건 우리만 보는걸로....ㅋㅋㅋㅋ
사실 노래 안들은지 좀 되서 처음엔 제목이 안 떠올랐는데, 텔레파시였다. 노래 자체가 떼창 유도 부분이 많아서, 다 따라부를 수 있었다. 후기 쓰면서 유튜브 영상을 봤는데 윤하가 생각보다 댄스를 굉장히 잘 한다ㅋㅋㅋ 현장에선 앞사람 가려서 못 봤는데 직관하신 분들은 넘 좋아할 것 같다.
그리고 "너는 내 남자" -> "너는 내 사랑" 으로 바꿔 부른거 아주 좋다ㅎㅎㅎ
사평선과 함께 역주행의 수혜를 입은 오르트구름이라 그런지, 뉴비분들도 신나게 따라부르는 모습이 좋았다. 떼창 응원이 최고였다. (물론 주변에서 내가 제일 신나게 했다ㅋㅋ) 아 동영상 보니까 또 콘 가서 따라하고싶네....
이 다음 아마 단체사진을 찍었을 것이다. 일콘땐 어떤 분께서 밴드랑 같이 찍자고 해서 다 같이 사진을 찍었는데 캬ㅏㅏ 덕분에 밴드분들과 우리 다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9. 사건의 지평선
우리가 기다렸던 그 곡. 모든 사람들이 불러주길 기다리던 그 곡이다. 솔직히 나는 역주행 신화가 2023년 상반기 정도까지만 이어질 줄 알았는데,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도 실시간 차트 40위권에 안착해 있다. 그 덕에 올홀에서 핸드볼, 체조까지 올 수 있있던 감사한 곡이다. (예매 경쟁은 더 치열해졌지만 ㅠ) 사평선 덕분에 이번 윤콘에 처음 오신 분들도 상당할 것이다.
나는 이 노래를 발매 당시 딱히 마음에 들어하진 않았다. 앞에서도 적었지만 신비한 분위기인 블랙홀을 더 좋아했다. 그러나 듣고, 듣고, 또 듣고 하니 사평선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아련함이 내 마음속에 스며 들었다. 지금은 이 노래가 좋다.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그 오묘한 맛이 대중에게 적중해서 지금의 윤하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역주행 이후 모든 콘서트에서 하이라이트가 될 떼창 부분(저기 사라진 별의 자리~~)을 다같이 부를 땐 울컥했다. 20주년에 이르기까지 윤하가 거쳐온 길을 내가 다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음악과 팬들에게는 진심이었던. 윤하와 홀릭스를 하나로 만들어 주는 감사한 곡이다.
이때의 감정은 언젠가 또 느끼겠지만 매번 조금씩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는 함께 시간의 찰나에 기록될 것이다.
"좋은 어른이 되자. 아름다운 마을을 노래하는 사람이 되자."
"성년이 된 걸 축하한다 윤하야~"
(난 저때 실제로 프롬 보낸줄 알았다 ㅋㅋ)
10. 스무살 어느 날 / 추억은 아름다운 기억 / 기다리다(20주년 에디션)
마지막 앵콜은 토, 일콘 다 동일한 의상이었는데 콘굿즈? 인거같다 보니깐 상당히 이쁘다. 일콘때 어깨 반쯤 보이는 모습이 더 좋다.
아무래도 20주년 기념 콘서트이다 보니 내가 예상한 셋리스트에 스무살 어느날이 있었다. 서울 가는 기차 안에서 들어볼 수 있었는데, 실제 콘서트장에서는 감동이 수 배가 되었다. 노래 자체가 뭉클해지는 감정을 담고 있는데 그걸 라이브로 부르는 윤하는 너무 예뻤다. 토콘에서는 윤하가 눈물을 쏟는 모습도 봤는데 헝헝ㅠㅠ 다들 너무 감동이었고 나도 울컥했다. 이번 콘서트에서 최고의 무대를 스무살 어느날로 뽑는 사람들도 많은데 충분히 인정한다.
추아기는 내가 입덕 초기부터 사랑했던 노래인데 드디어 들어볼 수 있게 되었다. 특히 편곡이 이번 기다리다 20주년ver 느낌도 나고 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배경도! 꽃이 흩날리는 배경이 노래와 딱 어울린다. 스무살 어느날과 이어지는 분위기가 감동적이었다.
유튜브 영상 다시보니까 윤님 너무 예쁘다. 절하는 모습까지 다 사랑스럽다.
이번 콘서트는 기다리다가 찐막곡이 되었다. 이것도 20주년 에디션으로 불러줄 것 같았는데 역시 맞았다.
곡에 대해 딱히 할 말이 없다. 대신에 그날 체조경기장의 시간은 잊을 수 없다. 저날 저곳에 있었던 사람이라면 다 알 것이다.
다같이 흥얼대며 빛추는 수많은 불빛들, 흩날리는 종이(?), 그 중심의 윤하....모든 것이 완벽했다.
(이거 찍을때 뒷분들에게 민폐를 끼쳤다. 죄송합니다...)
분명히 찐찐막곡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여기서 콘서트는 끝났다. 너무나 아쉬웠지만, 막곡으로써는 손색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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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콘서트의 셋리스트는 호/불호가 약간 갈리는 것 같다. 최근 곡이나 타이틀곡 위주가 아니라서, 예전부터 꾸준히 윤하를 응원하는 분들은 정말 만족했을 것이다. 뉴비분들은 살짝 당황하셨을 수도 있는데, 뭐 어쩌겠는가....? 너무나 좋은 노래들인데 같이 즐기는 게 최선이지 않나 쉽다. 이번 기회에 입덕부정기를 넘어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ㅋㅋ
사실 윤하가 말했듯이 어떻게 셋리를 짜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윤하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면 최고의 무대인 것이다. 나는 무슨 곡이 나왔더라도 좋아하고 박수를 보낼 거 같다.
(아 근데 유비키리는....불러주시지....ㅠㅠ)
모든 '추억은 아름다운 기억'
다른 사람들은 저 큐알코드에 무슨 말을 했을지 궁금하다.
일콘땐 끝나고 퇴근길까지 함께했다. 한시간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3m 앞에서 누나를 볼 수 있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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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제 후기를 마무리 지어야 하는데....
잠깐 내 이야기를 해 보겠다. 나는 2021년 11월 21일에 입덕해서 현재까지 윤하를 좋아하고 있지만, 중간에 좀 힘든 일들이 있었다. 2022년 당시 대학교 1학년이었는데 학교에 적응을 잘 못 했다. 학교 수업은 재미가 없었고 과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했다. 정신적으로 외톨이가 된 느낌이었고 고등학생일때가 훨씬 더 재미있었다. 그래, 여기까진 그래도 잘 이겨내리라 생각했는데 나는 훨씬 더 약한 사람이었나 보다.
나는 다시 수능을 준비했다.
https://m.dcinside.com/board/yunha/5834645(고닉 변경했다. 내가 쓴 글 맞다.)
이 글 맨 마지막에 '반수한다' 고 적어놨는데 사실 재수? 나이상 삼수? 가 맞다. 1년 휴학하고 재수학원에 들어갔다. 정말 후회없는 한 해가 되리라 다짐하고 펜을 잡았다. 덕질도 예외가 아니었다. 연초에 7기 가입하는 등 몇 개 말고는, 윤하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끊었다. 힘들었다. 그러나 버텼다. 재수 도중에 윤하 관련된 엄청난 일도 있었는데, 여기서 말하긴 좀 그렇다.
그러나 나는 24수능에서 실패했다. 처참히 무너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현실도피적으로 시작한 것 같다. 그때 멈췄더라면....하는 생각과 자괴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윤하를 잊지는 않았다. 20주년 기념 언팩 이벤트를 한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정신을 차리고 유튜브를 틀었다. 20주년 굿즈를 구매하고, 콘서트 티켓을 구매하고, 어느덧 체조경기장에 도착한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윤하 님에게 정말 감사하다. 생각해보면 윤하가 없는 세계에서 나의 삶은 매우 단조로웠을 것이고, 나는 지금보다 훨씬 더 우울했을 것이다. 윤하는 나에게 있어 삶의 이유가 되어 준다.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가수를 믿고 나도 작년동안 조금 더 열심히 살 수 있었고, 수능에 실패했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었지 않나 싶다.
내 기대에 응답하듯 이번 <스물> 콘서트는 최고의 콘서트였다. 윤하 콘서트 중에 최고가 아닌 게 어디 있겠냐마는, 우리의 작은 윤하가 어느덧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고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하게 될 줄은, 또한 2004년에서 2024년까지 수많은 과정을 겪고 이 자리게 서게 된 윤하를 보면서 느끼는 이번 콘서트에서의 감정은 정말 행복하고 벅찼다.
윤하를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음악과 팬들을 보며 꾸준히 달려온 윤하처럼 나도 진심으로 세상을 향해 최선을 다한다면 20년 뒤에 멋진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아니 어쩌면 그 멋진 미래를 바라고 사는 것보단 '지금이 제일 좋'은 삶을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멋진 사람이 되는 것일까?
이번 콘서트를 경험하면서 느낀 점은, "윤하 선택하기 잘 했다" 이다. 나는 입덕 이후 단 한 순간도 윤하를 선택한 것을 후회한 적이 없다. 콘서트 이후 이 생각은 더 확고해졌다. 내가 앞으로 사회에서 무슨 일을 하든, 어떤 사람이 되더라도 내 삶에서 윤하가 지워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제 나는 올해 군대를 가게 되었다. 반수에 이은 또 다른 새로운 세상으로 간다. 내가 군대에 가서 무슨 짓을 할지는 잘 모르겠다. 별 생각없이 빈둥거리다 전역할 수도, 전공과목과 편입 공부를 할 수도, 수능을 다시 한 번 칠 수도 있다. (이 가능성은 현재로써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뭐가 되었든 윤하를 마음속에 품고, 윤하가 꾸준히 그래왔듯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보려 노력해야지. 가능하다면 덕질도 해보려 노력하고.
그렇게 살면 된다. 두려울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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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콘서트를 위해 힘써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윤하 누나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진심이라는 건데
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저는 올해 4월 입대 예정입니다.
그전에 전국투어는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캬캬
감사합니다.
+ 콘서트는 최소 양일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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