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기나긴 시간이 흐른뒤지만 오늘도 상민은 빨래더미 속 

       흰티를 접으며 기홍을 생각하고 있다 . 몇년이나 

       기홍의 동생을 보며 기홍을 그리워하며 살아온건지 모르겠다. 

       어찌나 닮았는지..
홍    홍게가 먹고싶다고 한 남편의 말이 생각난 상민은 가디건을 

       걸치며 지갑을 들고 현관을 나선다. 

       사거리로 나오자 보이는 휘바휘바

아    아직도 휴가중이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있다 ..  

       며칠전부터 문이 닫힌 목탕을 보니 상민은 괜히 더 

       기홍이 그리워 싱숭생숭하다 

잘   잘 지내고있다 마트를 가고 아이와 산책을 하고 

      내 앞에서 구운계란을 까먹는 그녀를 지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괜.찮.다. 그걸로 충분히 행복하다. 하지만...                  

지   지금에서야 말이지만 신장개업 선물인 발가락 양말을 보고 

      상민이 달려올것이라 예상했었는데도 

      순간 너무 당황해서 아무말대잔치를 해버렸다

내    내가 저희 형을 아세요? 라고 말한것은 

      정말 머구리 같은 짓이었다. 

      기억상실을 계획했었는데 똑닮은 동생이라니 .. 

      아직도 그날 외딴산장에서의 일을 떠올리며 매일매일 

      상민의 발에 흰발가락양말을 신기고싶다

지    지쳐간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상민을 볼수 있으니 괜.찮.다.

      언젠가 기홍의 동생으로 상민에게 다가가면 되니까 희망은 있다 

      기다려 서랍속 그날의 흰발가락양말과 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