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뭐라 말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다소 어수선하더라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쓰는 글은 처음이고, 이렇게 부탁해보는 것도 처음이어서요...

사람을 찾습니다.

저를 설레게 한 사람을요.

부산에서 서울 오는 버스에서 만난

옆자리에 앉았던 남자.

부산 사투리가 귀여웠던 남자.

남색 스웨터가 잘 어울렸던 남자.

무심한 듯 자는 줄 알았는데

버스가 급정차할 때 내가 다치지 않게 팔을 뻗어 막아준 남자.

어쩐지 쑥스러워서 고개 한번 돌려 제대로 얼굴 못 본 남자.

그래도 눈빛이 선했던 건 기억해요.

고개를 돌려 창문을 보던 뒷모습에서 사과향이 나던 남자.

버스만 타면 꿀잠 자는 내가

부산에서 서울까지 가는 4시간 반 내내 잠 못들어 부스럭거리게 한 그 남자.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쑥맥이라 말 한 마디 못 건넨 남자.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짐 하나를 잃어버려 그거 찾느라 말 한 마디 못 건네고

의도치 않게 헤어진 그 남자.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그 남자.

...보고싶다.

2014년 10월 10일 밤8시부터 자정이 넘은 12시까지,

부산의 노포역에서 서울의 강남역까지.

밤 버스 짝꿍이었던 남자.

내 부산여행의 끝을 설레임으로 물들인 그 남자.

그냥 혼자 다이어리에나 쓰고 말까 하다가...

많이 보고싶었나봐요.

음 혹시ㅜㅜ

여친 있으시다면 죄송해요ㅠ 글이 문제 있다면 그것도 죄송해요ㅠ

지적해주시면 조용히 수정 혹은 삭제하겠습니다ㅠㅠ

혹시 몰라 부산 갤러리에 와 글을 적어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