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시내와 혁신도시 서쪽을 잇는 김시민대교가 준공된 지 1년 반 만에 지난 1일 개통됐다.

경남도가 지난 2009년 말 740억 원을 들여 김시민대교 건설공사에 들어갔고, 3년 6개월 만인 지난 2013년 7월 준공했다. 홍준표 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거창하게 준공식까지 했지만 정작 개통을 하는 데 1년이 넘게 걸렸다.

김시민대교는 국내 최대의 비대칭 사장교로 길이 488.5ｍ, 주탑 높이 120ｍ로 진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주목 받을 것으로 경남도와 진주시는 자부했다. 하지만 6일 오후 김시민대교를 직접 둘러보니 740억 원을 들여서 건설한 혁신도시 랜드마크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이 보였다.

먼저 혁신도시에서 김시민대교를 거쳐 상평동 강변도로로 진출하는 도로는 급커브 내리막인 데다 합류지점은 도로표시가 잘못돼 있어 운전자를 당황케했다. 진출로에 좌회전 금지 표시가 있는데 마치 왼쪽 차로로 진입해서는 안 된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현장에서 30분 정도 지켜본 결과 실제로 몇몇 운전자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시민대교 진출로와 기존 남강교 진입로가 겹치면서 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신호등과 과속단속 카메라를 설치했지만 운전자의 눈높이에서 신호등이 보이지 않아 운전자를 헷갈리게 했다.

김시민대교에서 상평동 강변도로로 진출하는 도로에 좌회전 금지 표시가 있어 운전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아울러 상평공단으로 연결된 도로도 위험을 안고 있었다. 김시민대교에서 동성직물까지의 도로는 왕복 8차로로 건설돼 시원하게 뚫렸지만 동성직물에서 신일농공까지 240m 구간은 왕복 4차로로 좁아지면서 병목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차로가 줄어든다는 표시가 없는 데다 불법 주차차량이 2개 차로를 차지하면서 실제로는 왕복 2차로밖에 안돼 사고위험을 안고 있다. 혁신도시로 진입하는 도로라고 하기에 부끄러울 정도였다.

이런 지적 때문인지 시에서 불법 주차 단속 펼침막을 곳곳에 설치했지만 본격적인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는 몇 년전부터 이곳을 확장하기 위해 예산 확보에 나섰지만 실패했고, 도비 10억 원으로 보상을 위한 토지 감정만 마친 상태이다. 시는 도로 확장을 위한 보상과 도로건설 비용으로 190억 원 정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전액 시비로 공사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확장공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이다. 시는 상평공단 재생사업 때 확장공사를 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전망은 불투명하다.

따라서 740억 원이나 들여 건설한 김시민대교가 진주시의 랜드마크이자 혁신도시 진출입로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난관이 남아 있다.

출처:경남도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