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저'의 메시지는 무엇인가.
▶(지드래곤) 처음 작업할 때 후렴구만 있었어요. 처음엔 제목도 '루저'가 아니었고 다른 테마의 곡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뻔한 사랑 테마 중 하나였어요. 그런데 오랜만에 나오는 노래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사를 테마로 잡고 써보면 대중들이 저희를 보실 때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했어요. 많은 분들에게 노래로 힘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많은 분들이 저희를 보시면 잘 지내는 애들로만 보일 텐데, 저희 나이치고 성공도 하고 있고, 그게 맞는데 앞에서 보이는 면이 아닌 저희 안에서는 또 느끼는 슬픔이나 외로움이 있거든요. 예를 들어 저희가 도쿄돔에서 5만명이 넘는 관객 앞에서 며칠 동안 콘서트를 한다고 했을 때 끝나고 저는 호텔 들어가서 혼자 있거든요. 그런 공허함이 있어요. 이런 얘기하면 많은 분들이 배부른 얘기한다고 하실 텐데, 그런 게 있어요. 대중들이 보실 때 쟤네들이 우리와 똑같구나, 아픔도 있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어요. 자기 위로 같기도 한데요, 저희가 20대를 좀 더 대변해서 루저의 입장에서 쓴 곡이에요.
-'베베' 뮤직비디오도 화제다. 성(性)적 상징과 은유가 많은 데 어떤 의도로 이렇게 만들었는지.
(지드래곤) 엽기적이기도 하면서 나쁘지는 않고 사람들이 재미만 느끼지 않고 어딘가 다른 세계로 가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저는 직접 보이는 것보다 상상을 할 때가 더 야하다고 생각해요. 가령 여기 물이 있는데, 물이 야하다고 하기는 그렇지만, 이 안에 뭔가 있을 거라고 상상을 하는 거죠. 처음부터 작업할 때 19세 이상의 야한 노래를 쓰자고 만든 것은 아니에요. 쓰다보니까, 저희도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고, 재밌게, 재밌게 하자도 계속 하다 보니 마지막에 그런 결과가 나왔어요. 일반적인 사랑 노래이기도 한데, 그걸 비디오적으로 풀다보니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엽기적인 영상이 더해져 듣는 맛, 보는 맛이 더해진 거죠. 상상할 수 있는 디테일을 많이 살리려고 했어요.
-이번 앨범에서 빅뱅의 음악적인 진화는 있었는지.
▶(지드래곤) 멤버들과 처음 앨범 작업을 하면서 얘기를 한 게 '미니멀'이 우선이라는 것이었어요. 이 앨범 안에서 따 먹는달까 자기 파트에 대한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전체 멤버 호흡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보컬 창법이나, 좀 더 기교를 부리고 잘하기보다는 일부러 대충 부르려고 했고, 감정에 충실하려고 했어요.
예전에는 부스에서 불을 켜놓고 가사를 보면서 노래를 했다면 이번에는 다들 가사를 외워 불 꺼진 부스에서 감정을 살려 노래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죠.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오래 들어도 힘들지 않는 그런 노래를 만들려고 했어요.
예를 들어 한창 유행했던 '뿅뿅 사운드'라는 게 있어요. 그게 유행할 때는 저희도 시도했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오래 들으면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정말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는 그런 노래를 만들자고 얘기를 많이 했어요.
빅뱅이 올해 10년 차인데 10년이란 시간이 짧다면 짧고 길면 긴데, 가사를 쓰면서 어떻게 담백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기름기를 뺄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어요. 들리는 대로 들리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저희만 아는 음악보다는 사람들이 들어서 어 재밌네 하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확실히 전달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어요.
-9월 1일에 나오는 앨범은 어떤 형태의 앨범인지, 정규 앨범인가.
▶첫 싱글이 나오기 한 달 전만 해도 앨범으로 낼지 싱글로 낼지 플랜이 짜여있지 않았어요. 사장님(양현석 YG 대표프로듀서)이 얘기한 건 한국의 음악이었어요. 그런데 시스템적으로 다른 곡들이 수록곡으로 묻히는 게 아깝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싱글이 매달 1일에 나오게 됐는데, 지금 플랜이 그렇지만 앞으로 시간이 남았기에 그때그때 플랜이 바뀔 수 있어요. 수록곡이 교체 된다던지, 앨범 안에 새로운 곡들이 채워진다던지 하는 것은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양현석 사장은 신곡으로만 채울 거라고 하던데요.
▶(지드래곤) 그건 사장님이 곡을 안 쓰시기 때문이에요(웃음)
-아이튠즈 미국 차트에서 40위 안(37위)에도 드는 등 미국 쪽 반응이 좋다.
▶(지드래곤) 솔직히 놀랍지는 않아요. 우리나라 음악이 예전에 빌보드를 오를 수 없는 나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우리나라 가수들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거든요. 다들 열심히 음악에 대해 진지하게 임하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외국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봐요. 더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물론 감사한 마음이지만 저희가 그런 차트를 위해 열심히 한 것은 분명 아니거든요. 차트 상위권이 자랑스럽지는 않아요. 좋은 반응에 감사할 따름이죠.
앞으로도 저희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열심히 하는 가수들이 더 많이 있기 때문에 계속 해서 좋은 노래들이 많이 나올 거라고 봅니다.
http://star.mt.co.kr/stview.php?no=2015050412551139260&type=&SVEC
오늘 나온 인터뷰들이 다양한데,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서 발췌했고, 본 사람들도 있을텐데 같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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