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2006-06-26 13:51:54] (::환율 하락… 수입車 판매 급증·국산차는 ‘신음’::)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국산차는 해외시장에서 가격을 올리는 등고군분투하고 있다. 반면 고가의 수입차들은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환율하락으로 한쪽으로 피말리는 전투를 하고 있는 반면 한쪽은 가만히 앉자 눈덩이 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 이런 환율하락과 수입차 판매 급증으로 수입차 판매사들은 지난해 많게는 20배 가깝게 순이익이 증가했다. 이같은 이익증가는수입차 판매가 사상 최대인 올해 더욱 급격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수입차는 지난 5월 3657대를 판매해 월간 최대 판매 대수를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한 2423대에 비해 50.9%나늘어난 수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원달러환율은 지난 23일 종가 기준으로 달러당 956원으로 1년전 1012원에 비해 5.9%나 떨어졌다. 유로화와엔화도 가치하락으로 각각 1.4%와 13%가 떨어져 이 비율만큼 가격 인하요인이 생긴 셈이다. 그러나 수입차 값은 요지부동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와 볼보 포드 등을 비롯한 몇몇 업체가중저가 차량의 가격만을 낮추었을 뿐 벤츠, BMW, 아우디, 렉서스등 이른바 빅4는 차량 가격을 낮추지 않고 있다. ◆수입차 업체 이익증가 폭발적 = 이런 상황에서 수입차 딜러들은 높은 순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아우디와폭스바겐을 공식판매하는 고진모터스의 경우 677억원에 불과하던매출이 지난해에는 1093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7억6768만원에서 34억9508만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순이익은1억 1492만원에서 19억9366만원으로 무려 17배나 증가했다. 푸조 등을 수입판매하는 한불모터스는 2004년 169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356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2004년 6억여원을 기록하던 적자는 5억8229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벤츠를 수입하는한성자동차는 지난해 242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도 전년(30억3441만원)에 비해 두배가 남는 71억8449만원에 달했다. 원달러 환율하락폭이 크고 수입차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올해에는이런 이익폭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산차는 환율로 수출 가격 조정 = 반면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국산차 업체는 수출 가격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는 5월 미국시장에서 지난해 1만3255달러에 판매하던 베르나를 590달러(4.5%)올린 1만3845달러에 판매했다. 또 쏘나타도 지난 3월 600달러(3.2%) 올린 1만8305달러로 책정했다. 이밖에도 현대차는 러시아,중국, 인도에서 이들 차량을 비롯해 산타페 투산 등의 가격을 올리고 있다. 이와관련 해당업체들은 환율이 떨어진다고 해서 곧바로 가격에반영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고 밝혔다. 한 수입사 관계자는 “환율이 언제 다시 오를지 모르는데 지금 떨어진다고 가격을 낮출수는 없다”며 “환율 때문에 가격을 내리면 차를 산 기존 고객들은 손해를 봤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국내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고급 대형 수입차 고객들은 가격 변화에 크게 민감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 변동이 없는 것”이라며 “따라서 환차익으로 발생하는 수익은 고스란히 수입차업체들의 몫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은중기자 jungk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