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항공이 제주항공을 추격하기 위해 2010년까지 항공기 20대를 매입한다.

한성항공은 1일 7개월여의 기나긴 협상 끝에 프랑스 항공기 제작사인 ATR사와 신규 터보프롭 항공기 20대의 구매계약 체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구매계약을 통해 공급될 항공기 20대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생산되어 한성항공에 인도될 예정이다.

기종은 새로 제작되는 ATR-72 500 시리즈로 현재 한성항공이 임대하여 운항하고 있는 ATR-72 200기종보다 월등한 성능을 자랑하는 최첨단 항공기이다.

특히 이 기종은 기존의 200 시리즈에 비해 엔진 성능이 월등하고 최첨단 장비가 장착되어 있는 반면 소음은 훨씬 적고 연료 효율까지 높아 중단거리용 항공기로서의 손색없는 면모를 갖추고 있고, 좌석간의 넓은 폭과 전 좌석 가죽시트로 꾸며 비즈니스 클래스에 준하는 쾌적함을 느낄 수 있어 터보프롭 항공기 중 단연 으뜸으로 꼽히고 있다.

몇 년 전부터 국제유가가 치솟음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이 기종은 이미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 등이 앞다투어 공급을 요구하고 있으나 항공기 제작사인 ATR사는 공급물량이 모자라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한성항공에 최우선 순위로 항공기를 제작하여 공급할 뿐만 아니라 항공기 1대당 8명까지 질 높은 조종사 교육훈련을 무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혀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계약은 동북아에서의 저가항공 사업에 대한 높은 잠재력을 확인하고 그 중에서도 특히 동북아 거점으로서의 우리나라의 저가항공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가장 높게 평가함과 동시에  한성항공의 사업능력 및 투자가치 등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과감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신생항공사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항공 역사상 유래 없는 파격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신용도가 낮은 자본금 80억의 나약한 신생항공사가 자본금의 50배 규모인 4,000억 짜리 계약을 성사해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동안 이 계약은 양사의 경영진이 극비리에 진행해 온 것으로, 이 소식을 접한 직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으며 실제 본 계약을 직접 수행해 온 한성항공의 경영진 조차도 계약 성사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제 운항을 재개한지 만 1년 남짓 된 신생항공사인 한성항공은, 앞으로 순차적으로 도입될 이 항공기를 우선 공급좌석 부족에 시달리는 국내 제주노선에 집중적으로 투입하여 만성적인 좌석난 해결에 앞장설 계획이며, 일부는 도쿄, 상해 등 근거리 국제선에도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성항공은 금번 계약으로 현재 운항중인 2대와 6월 중 인도될 2대, 하반기에 인도되기로 예정된 3대를 포함하여 최소27대의 항공기를 기 확보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