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1980년 8월 19일
항공기 : 록히드 L-1011-200 트라이스타
항공사 : 사우디 아라비아 항공
장소 : 사우디 리야드-킹 칼리드 국제공항
등록번호 : HZ-AHK
제작 : 1979
출발지 : 리야드-킹 칼리드 국제공항
도착예정지 : 제다-킹 압둘라지즈 국제공항
편명 : 163

1980년 8월 19일, 사우디항공 소속 L-1011-200 트라이스타 여객기가 승객 287명 승무원 14명 총 301명을 태우고 GMT 18:08분 리야드공항을 이륙합니다. 이 여객기는 이전에 카라치에서 출발하여 리야드에 도착하여 잠시 지상지원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제작한지 불과 1년밖에 되지않은 최신형 항공기였습니다.
 


쌩쌩하던 시절의 사우디항공 L-1011-200 트라이스타 HZ-AHK

그러나 이륙 6분후 조종실에서는 후방화물칸 C-3에서의 화재경보음이 울리게 됩니다. 항공기관사가 원인과 조치사항을 찾기위해 매뉴얼을 찾았고 기장은 리야드로 되돌아갈것을 결정합니다. 객실은 얼마지나지 않아 연기로 가득찼고 승객들은 패닉상태에 빠집니다.

최종진입을 하면서 2번엔진의 작동을 멈추고 비행기는 리야드공항의 활주로에 부드럽게 착지합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즉각적으로 활주로에 정지하고 출입문을 개방하여 탈출용슬라이드를 펴고 승객들을 탈출시켜야 하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트라이스타는 멈추지 않고 유도로로 진입하였고 정지합니다.(이때 걸린시간은 2분 30초) 게다가 엔진은 이후 3분 15초나 더 작동하고 있어서 구조요원들이 접근하는것을 막았습니다. (엔진흡입의 위험...........)

지상에 정지했다는 교신을 최후로 보낸 조종실에서는 객실의 승객과 승무원에게 탈출할것을 지시합니다.(긴급탈출을 이렇게 하나?????-_-) 그러나 시간이 너무 늦어버렸습니다. 이미 승객들과 승무원들은 연기에 질식해 있었습니다. 화재는 빠른속도로 앞쪽으로 진행되고 있었고 결국 승객과 승무원 301명은 모두 사망합니다. 대다수의 희생자들은 기체 앞쪽에서 발견되었고 이들은 출입문을 열기위해 필사적이었던 듯 합니다. 그러나 출입문은 열리지 않았고 지상구조팀에 의해 겨우 출입문을 개방했을땐 모든 상황이 끝난 후였습니다.


객실쪽이 완전히 타버린 모습


화재진압 후 항공기를 살피고 있는 구조팀


불타버린 객실의 내부

이후 조사에서 운항승무원들이 트라이스타에 아직 익숙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집니다. 부기장은 트라이스타에 대한 경험이 극히 부족했고 항공기관사는 난독증이 있었다고 합니다.(이런사람이 어떻게 운항승무원을.........-_-) 게다가 기장은 진입시에 객실승무원에게 비상탈출을 위한 준비를 지시하지 않은것으로 밝혀집니다. (헉!!!!!)

이후 사우디항공은 비상시 절차에 대한 교육훈련을 강화했고, 록히드사는 트라이스타의 화물실 상부에 부착된 단열재를 제거하고 유리섬유 구조를 강화합니다. 그리고 비극의 트라이스타 HZ-AHK기의 잔해는 90년대 초반까지 리야드공항의 한쪽에 남아있었다고 합니다.


(주 : 트라이스타의 출입문은 보잉/에어버스와 다른 슬라이딩 도어방식입니다. 객실문이 위쪽으로 밀려들어 올라가면서 열리는 구조인데 비상시에는 압축공기를 이용하여 열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SV163의 객실승무원/승객들은 열지 못했을까요? 이러한 방식이 바깥으로 밀려나오면서 열리는 방식의 출입문에 대비했을때 어떤 단점이 있었던 것일까요? 아니면 이역시 트라이스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탓일까요? 아직 이에 대해서는 자료를 찾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