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3만피트 상공을 날던 국제선 여객기 부기장의 갑작스런 정신이상 증세로 초대형 사고가 일어날 뻔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1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지난 28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승객 146명을 태우고 영국 런던의 히드로공항으로 향하던 캐나다항공 소속 보잉767 여객기에서 조종간을 잡고 있던 부기장이 갑자기 하나님을 찾으면서 고함을 지르는 등 정신착란을 일으켰다.

이에 기장은 부기장을 즉시 조종실에서 격리토록 승무원들에게 지시를 했고, 객실로 끌려나간 부기장의 손목과 발목에는 수갑이 채워졌다. 부기장의 난동으로 이 여객기는 아일랜드 섀넌공항으로 회항해야 했으며, 착륙 직후 부기장은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로 인해 여객기는 예정시간보다 8시간 늦게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지만, 승객들은 대형사고를 피했다는 안도감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신문은 조종간을 잡은 부기장이 이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는 바람에 실제로 최악의 항공기 참사가 발생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1999년 뉴욕행 이집트항공 여객기가 운항도중 갑자기 수직으로 낙하해 대서양으로 빠지면서 탑승객 217명이 전원 사망했던 것. 이 여객기는 조종을 맡았던 부기장이 “신을 믿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자동 조종장치의 작동을 멈춘 직후 그대로 곤두박질쳤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1/31/200801310123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