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땅콩 타고

울산에서 김포 가는데

내가 오른쪽 가운데석 타고

그 아저씨가 내 바로 옆 복도석 탐

근데 야쿠자 같이 존나 몸이 좋고 험상 굳은 아저씨인데

몸은 마동석 같고

얼굴은 약간 김정남 (말레이지아에서 죽은) 비슷한데 좀더 잘생기고 머리는 무스 바른 까치머리

옷은 슈트 차림에 넥타이 없이 와이셔츠만 입은 콤비 스타일..


진짜 깍두기 아저씨 같아 보임

그 아저씨 덩치가 너무 좋아서 좌석에 몸이 꽉 끼어 좌석이 좁았는지

비행 내내 왼쪽 다리를 복도 쪽으로 빼서 앉고

카트 지나갈때마다 다리를 치우더라



근데 내가 플라잉블루 엘리트 플러스라

최고참 아줌마가 나한테 와서 반갑습니다 김포까지 모시는 김ㅇㅇ 입니다. 편안한 여행 되십쇼 하고

나한테 인사를 하러 오니

그 일본 아저씨가 띠껍다는 듯이 나를 계속 눈을 흘겨 쳐다보던데

그 아저씨가 갑자기 자기 여권을 앞에 등받이 바구니에 껴넣는데

ANA 프라이어리티인가 머 스티커 붙어 있더라

일부로 나 보라는 듯이 그 스티커 부분만 보이듯이 여권을 껴 넣음


그리고 자꾸 비행 내내 나를 흘금 흘끔 째려봄

그리고 그 좌석간 사이에 있는 손 올리는 팔걸이

아예 나는 대지도 못하게 지혼자 오른손으로 전체 다 감싸고 앉더라

그래서 내가 무서워서 몸을 오므리고 그 아저씨한테 안닿게 조심히 앉은채로

40분간 비행

그 아저씨는 팔걸이 다 차지하고 왼다리는 복도에 내놓은채로 앉아 가고

승무원도 그 아저씨가 무서운지 발 치우라 뭐라 안함


그런데 땅콩 조종사가 김포 착륙시

존나 세게 하드랜딩 처럼 쿵 찍었는데

진짜 엄청 세게 찍어서 한번 쿵 찍은다음 한번 살짝 뜬다음 다시 내려오는게

느껴지는데

쿵 찧자마즈 일본 아저씨 존나 크게 쯧!!! 거리면서 혓바닥 치는 소리 낸다음

빠가야로 어쩌구 하더라


너무 무서웠음


그런데 김포 오니 브릿지가 아니고

버스로 내리는데

전화중이던데 전화로 또 빠스 어쩌구 이야기 하면서

한국구 어쩌구 하면서

불평 거리는 소리가 들리던데 엄청 무섭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