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에어 FR3803 맨체스터(MAN) 라스팔마스 그란카나리아(LPA)

퓨마 · 2020.01.06 02:01:53

3주간 영국여행 마치고 영국인이 많이 가는 휴양지이자 은퇴지 카나리아제도로 갑니다.

약 4시간 20분정도 되는 비행이었고 가격은 35.86 파운드 (=약 55000원) 이었습니다. 이륙을 늦게 해서 착륙도 조금 늦어졌네요.

잉글랜드와 웨일즈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에어비엔비 워킹투어를 통해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서안해양성기후의 축복을 받아서 동지때 하루의 2/3이 밤일 정도로 위도가 높지만 약 5-10도 정도 기온을 유지할 정도라서 그렇게 두꺼운 옷이 필요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날씨가 안 좋다고 생각했지만 계속 돌아다니다 보니 이렇게 겨울에도 아주 안 춥고 1년내내 적당히 비가 잘 내리고 자연재해도 별로 없고... 괜히 이런 곳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난 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네요.

사시사철 관광객으로 붐비는 옥스퍼드 말고는 다른 때보다 관광객이 별로 없어서 에어비엔비 투어를 이용하면 현지인 가이드랑 현지인 몇명..(그냥 저 혼자일때도 많음) 이랑 같이 걸어다니면서 대화 자주 하니깐 좋더라고요.

보통 걷기 투어가 문화랑 역사랑 자연이 있는데 자연(Nature walk)은 주로 근처 언덕을 오릅니다. 기후가 한랭해서 음식도 잘 안상해서 좋은 대신 낙엽도 잘 안 상하죠.. 비도 자주 내려서 진흙탕이 많습니다. 바람도 많이 불어서 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할 것 같네요. 문화랑 역사는 혼자 있을때는 아무래도 사투리 못 알아듣는 외국인 신경써서 적당히 잘 느릿느릿하게 설명해 주는데 웨일스 버빙엄 같은 데 가서 현지인 여럿과 같이 투어하면 영국 지방 사투리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도전하실 분께 추천드립니다.

계속 돌아다니다 보면 왜 영국에 바 문화가 발달되어 있는지, 저렇게 신경써서 잘 만드는지 알게 됩니다. 건물안은 따뜻하고 비도 안 맞을 수 있어서 좋죠.

Cultural Walking Tour(적당히 의역하면 문화체험 걷기 여행프로그램 정도 되려나...) 신청하니깐 괜찮은 바를 여럿 소개해 줘서 좋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투어를 다 끝내고 공항에 가게 되었네요. 맨체스터 공항은 기차, 버스, 트램 셋 모두로 갈 수 있어요. 셋다 5파운드 정도입니다. 트램이 가장 싸긴 한데 가장 느리고 그렇게까지 싸지도 않으니 그냥 기차가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맨체스터 공항 기차역 (트램 역도 바로 옆에 있습니다) 에서 내리면 되는데요.. 3터미널은 보나마나 저가항공 터미널이니깐 가장 오랫동안 걸어야 되겠죠.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Flybe는 저가항공사는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 같이 있네요. 연결편도 같이 체크인 가능한 것 같네요.

저는 영국을 벗어나는 거니깐 미리 보딩패스를 프린트해서 비자체크인도 받아야 하죠.

충전하 수 있는곳이 여러군데 있는데 의자가 같이 있는 곳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의자 옆에도 충전기가 없고.. 따라서 충전하려면 서서 충전해야 하는 것 같네요.

아직 기다리라는 말 대신 "Relax, Shop, and Eat"이라고 써 놨네요.

54번 게이트 근처에서 의자가 있는 곳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ㅋㅋ

따로 출국심사 안 받아도 되는 것 같네요.

승객이 절반도 안 되는 것 같네요.

이틀전에 체크인 열리자마자 체크인을 했더니 가운데자리를 지정해주는 라이언에어 성님... 먼저 체크인하면 먼저 가운데자리를 줍니다. 절반도 안 탄 경우에도 마찬가지죠...

근데 어차피 이 비행기가 사실 연말 보내고 돌아가는 수요가 폭발해서 그때 꽉꽉 채워서 돈을 벌고.. 지금은 그냥 공차회송하는거보다는 나으니깐 그냥 승객 태워 보낸다 수준이거든요. 그러니깐 시간대도 18시반출발 23시도착 이런식으로 애매 그 자체고... (낮시간에 한번 태워보내고 밤비행기로 한번 더 태워보내는 게 승객도 좋고 회사도 좋죠) 그래서 그런지 승무원도 피곤하고 별 의욕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출발 전에 조용히 앞좌석 창가로 이동했네요. 그냥 신경 안쓰는 것 같네요.. 누워가는 승객도 여럿 있었습니다.

이럴 때 탈 사람이라면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승객은 별로 없고.. 돈은 아껴 써야 하는데 시간은 많은.. 은퇴한 노부.부 같은 승객들이 많죠..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조용했네요. 승무원도 한번 먹을 거 돌리고 뒤에 앉아서 자기들끼리 이야기만 좀 하다 말다 했습니다. 어차피 아무도 안 살거 아니깐 그런가 봅니다.

입국심사 따로 안 받고 그냥 가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저야 도장을 받아야 하니깐 심사를 받았는데 제 뒤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늦은 시간대라 공항은 정말 조용했고 심사관이 단 한명밖에 없었습니다) 그냥 절 지나치고 가더라고요. 은근 컬쳐 쇼크

지금까지 버스가 운행하려나...

가끔씩 운행해서 그렇지 버스는 24시간 내내 운행되는 것 같았습니다. 섬 한바퀴 도는 김에 공항도 같이 들르나 봅니다.

무려 4시간반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왔는데 여기 평균기온은 10도-20도 정도밖에 안 됩니다. 이렇게나 내려왔는데 외투만 벗으면 끝이라는 게 새삼 신기했습니다.

근데 연말연시가 끝나서 그런지 당연히 관광객이 별로 없다고 다들 생각했는지...에어비엔비 숙소를 오늘-내일 거 예약했는데 호스트가 9시간동안 응답을 안 하다가 ㅇㅅㅇ???? 난 당연히 없을 줄 알았는데 예약이 있었네? 미안. 아직 청소 안했어. 기다려줘 이런 대답을 보내주고, 전날 호스트는 전전날부터 연락두절되어서 환불신청을 했습니다...-_-

앞으로 저렇게 섬 세 개를 구경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번 탑승기부터 사진찍은 위치와 지도를 첨부하려고 합니다 ㅎㅎ

12/10 SGN-LHR, 1/3 MAN-LPA, 1/6 LPA-TFN-SPC

디시 추가: 원래 플터에 올린 건데 귀찮아서 말투 수정 안함. 반응보고 여기도 같이올려보려고

어차피 초저가여행만 하니깐 재미는 없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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