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일이었어요.

김포 공항에서 제주가는 해진 후 무렵 비행기를 타려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 탑승교 없이 버스로 비행기까지 탑승하더라고요.

이건 별 불만이 없었는데...

문제는... 그날은 바람이 정말 강했거든요.

그래서 버스에서 내리고 그 계단(이걸 뭐라고 부르죠?) 타고 탑승하는데...

사람이 많아서 계단에 머무르는 시간이 평소보다 좀 길었는데...

바람이 세서 계단이 막 흔들리더라고요.

안그래도 좀 공항 오기전에 짜증나는 일이 있어서 심기가 안 좋았는데...

탑승해서 난기류 흔들리는 것도 아니고...

계단에서 탑승 기다리는데 계단이 막 흔들리니까... 머리카락이 서고...

상당히 기분이 나쁘더라고요.

거기다 몇몇 어린이들이 무서워서 울기까지 하니까...

나도 모르게 화가나서... 비행기 들어서자마자 승무원 한 분에게...(아마 캐빈 매니저분으로 보였는데)

왜 이렇게 계단이 흔들리냐고. 손님들이 너무 불안하지 않냐고 큰소리를 지르고 말았어요.-_-;;;

그냥 좋게 얘기를 해도 될 것을... 신경이 너무 곤두서서 저도 모르게 큰소리를 치고 말았지요.

... 승무원 분이야 뭐... 어쩌실 수 있었겠어요.

그게 그분 잘못도 아니고...

그저 미안하다고 하시는 수 밖에...

생각해보니 어짜피 그 승무원 분이 하실 수 있는 일도 아닌데... 그렇게 소리지른게 너무 미안해지더라고요.

거기다 캐빈 매니저시니 어느정도 연배도 저보다는 많으신 분인데...

새파랗게 젊은 놈이 그렇게 소리지르는 것도 참 화나셨을텐데...

...그래서 비행 내내 맘이 불편했다가...

내리면서 죄송했다고 말씀이라도 드릴려고 했는데... 뻘쭉해서 못하고 그냥 휑하니 나와버렸어요...;;;

그 분도 불편하셨는지 제가 내릴 때는 인사 안하시더라고요.

... 정말 왜 그랬는지 그때는... 지금이라도 다시 뵐 수 있으면 정말 죄송했다는 말씀 드리고 싶은데...

언제 탔는지도 편명도 기억이 안나니...

그 분 혹시 이 항갤에 오실리는 없겠지만...

또 얼굴도 기억나지 않지만... 꼭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은데...;;;

항상 오즈네 비행기 타기는 해도 타면서 불편하네요...;;;

아. 반성합니다...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