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올것이 왔군요...


인천시가 부산시 등 영남권에서 일고 있는 ‘동남권신공항’ 건설계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포공항의 국제선 증편이 솔솔 제기되는 가운데 영남권에서도 동북아 제2허브공항 사업에 적극 가세하고 나서면서 인천국제공항의 기능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인천시는 국토해양부가 지난해 12월 낸 ‘동남권 신공항 개발의 타당성 및 입지조사 연구’ 결과에 따라 오는 5월12일 부산에서 열리는 전문가 토론회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일찌감치 동북아 제2허브공항 유치추진단을 꾸릴 정도로 부산시는 동남권신공항 계획에 적극 나선 상황이며 공항 건립이 가시화될 경우 인천공항에 끼칠 부정적 영향을 파악한다는 게 시의 생각이다.

여객은 김포공항에, 물류는 동남권공항에 일정 부분 양보할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부산 등 영남권에서 구상하는 공항의 규모나 역할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시는 내심 동남권공항의 백지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명박대통령 공약사항이지만 국토부의 동남권신공항 후보지 선정을 위한 용역 결과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현재 입지를 둘러싸고 부산시와 경상남도 밀양시 등에서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두 곳 모두 B/C(비용 대비 편익)가 경제적 타당성을 충족하는 1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시 관계자의 말이다. 또한 국토부는 두 곳 외에 김해공항 확장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6·2지방선거를 앞두고 공항 유치론이 대구, 경북, 부산, 경남, 울산 등 5개 시·도에서 거세게 제기되고 있어 인천시가 마냥 안도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4월 기초연구까지 마친 부산시의 계획을 보면 더 더욱 그렇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이 목표로 하는 공항의 규모는 1천56㎡(약 320만평)으로 인천국제공항의 1단계 사업 수준”이라며 “그 기능은 인천공항을 대체하기 위한 남부권 관문 공항으로 부산신항과 연계한 물류허브공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국토부가 최종 입지를 발표하는 대로 부산이 확정될 경우 실시설계를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등에 곧바로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동남권공항이 추진될 경우 인천공항과 ‘나눠먹기식’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며 “김포공항의 국제선 증편 등 인천공항의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써의 위상에 차질이 야기될 수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