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르방 :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 선생의 역작, '장미의 이름'영문판 표지. 이것이 제대로된 중세 필사본 스따일[저런식으로 번역본 나오면 제가 가지고 있는 페이퍼백판이 아닌 초판을 질러버렸을지도 모릅니다-_ㅜ]
...제 블로그를 보시면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그동안 사진에 미쳐살아서 방문이 뜸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더군다나 이놈의 카라벨은 애정이 안가서 더더욱 하기 싫더라고요-_-; 여하튼 짧게나마 나갑니다[이래서 연재 밀리면 안돼요-_-;]
-목차-
1. de Havilland Comet, 세계 최초의 제트 여객기 -https://kr.dcinside..imagesearch.yahoo.com/zb40/zboard.php?id=aircraft&page=1&sn1=&divpage=2&banner=&sn=on&ss=on&sc=off&keyword=%B8%AE%C4%AB%B1%BA&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8097
2. Sud Aviation Caravelle, 중거리 제트기의 효시
3. Vickers VC-10, 대영제국의 날개
4. Hawker-Siddley HS121 Trident, 모든 3발 제트기들의 아버지
-https://kr.dcinside..imagesearch.yahoo.com/zb40/zboard.php?id=aircraft&page=1&sn1=&divpage=2&banner=&sn=on&ss=off&sc=off&keyword=%B8%AE%C4%AB%B1%BA&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8285
5. BAC 1-11, 유럽의 DC-9
6. 1954년 미 공군 공중급유기 사업 - Boeing 707과 Douglas DC-8의 운명의 대결
7. Boeing 747, 하늘의 절대군주
8. SST 사업의 명암 - 50년대의 꿈, 그리고 반쪽 꿈
예. 오늘은 프랑스 친구들이 만들어낸 세계 최초의 중거리 제트 여객기, Sud Aviation SE-210 Caravelle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창공의 프랑스 아가씨
세계 최초의 순수익 흑자 기록 제트기
Sud Aviation SE-210 Caravelle
1951년 10월 12일, 프랑스 Comité du Matériel Civil (민간 항공기 위원회)는 새로운 중거리 여객기에 대한 성능안을 내놓습니다. 비록 엔진의 종류나 수량은 명시하지 않았지만, 조건은 아래와 같았지요.
1. 55~65인의 승객, 그리고 1,000kg의 화물을 수송할 수 있어야 함
2. 1번의 조건 하에서 약 2,000km의 거리를 커버해야 함
3. 최고속력은 600km/h 이상
이에 프랑스의 끗발 있는 항공기 제작사들이 전부 이 프로젝트에 달려들었고, 프랑스 정부는 약 20여 개나 되는 설계안 중 3개를 52년 5월 28일 선정합니다. 그 3가지 안은 다음과 같았지요.
1. SNCA du Sud-Ouest사의 S.O. 60 디자인
-현재의 SE-210과 비슷한 모습의 4발기 버전. 2기의 롤스로이스 아본(Rolls-Royce Avon) 엔진과 2기의 보조 터보메카 마르보레(Turbomeca Marbores) 엔진 장착..
2. SNCA du Sud-Est사의 X-210 디자인
-현재의 SE-210과 비슷한 모습의 3발기 버전. 2기의 아본 엔진을 메인 엔진으로 탑재하고 보조 엔진 1기를 장착.
3. Hurel-Dubois사의 디자인
-고익의 쌍발 터보프롭 여객기.
그러나 그 시점에서 롤스로이스 사는 신형 아본 엔진을 개발하였고, 출력 9,000lbf(40kN)에 달하는 이 신형 엔진 덕분에 S.O. 60과 X-210은 보조 엔진이 필요 없게 되었고, 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Sud-est 사는 보조 엔진을 제거, 쌍발 버전으로 X-210을 재설계, 1951년 7월 재 신청을 넣습니다. 이 와중에 엔진을 후방에서 날개 밑으로 옮기자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전체 중량도 줄어들고 무게중심도 더 안정적이라 매우 끌리는 제안이었지만, Sud-Est사는 종전의 후방 엔진을 고수하기로 결정합니다. 그 덕택에 다른 항공기에 비해 X-210의 캐빈 소음은 훨씬 적었고, 결국 1951년 9월, Sud-Est 사는 프랑스 정부에게서 X-210이 채택되었다는 소식을 받았습니다.
↑스웨덴 공군 소속의 SE-210 Caravelle III. 1999년 1월 28일, 린쾨핑-말멘 공항 08-26 활주로 상공[대체 거의 30년 묵은 기체로 어떻게 저런 비행을 하지?-_-;;]. 카라벨의 특이한 창문 모양에 주목할것.
1953년 5월 6일 프랑스 정부는 Sud-est사에 프로토타입 두 대와 금속피로 테스트용 기체 두 대를 주문하게 됩니다. 당시에는 코멧의 금속 피로도 사태가 터진 지 얼마 안 되던 시점인데다가, X-210 설계시 드 하빌랜드(de Havilland)사의 코멧 동체 설계를 많이 참조했으니 프랑스 정부로서는 금속 피로도 테스트에 특히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참고로 카라벨의 콕핏과 기수 부분은 코멧과 동일합니다]. 약 2년이 지난 1955년 4월 12일, Sud-Est사는 드디어 첫 카라벨 프로토타입을 롤아웃시켰고, 동년 5월 27일 처녀비행에 성공하면서 고객들을 만족시켰습니다. 뒤이어 Sud-Est사는 원래 좌측 동체에 붙어있던 화물칸용 도어를 제거한 두 번째 프로토타입을 1956년 5월 6일 롤아웃시켰고, 이에 따라 1956년에는 Air France, Sud-Est와 Sud-Ouest가 Sud Aviation이라는 이름으로 합병한 1957년에는 SAS(Scandinavian Airlines System)에게 주문을 받았습니다(그래도 Sud-Est가 만들어서 붙은 코드 SE는 떨어져나가지 않고 계속 유지되었지요). 각종 에어쇼에서 활약한 프로토타입들 덕택에 카라벨의 주문댓수는 늘어만 갔고, 이는 1959년 카라벨이 마침내 항공인증을 따내고 SAS와 AF 도장을 달고 취역하면서도 마찬가지였지요.
↑에어 프로방스(Air Provence) 소속의 Aerospatiale SE-210 Caravelle 12. 1993년 4월 18일 몰타 루카(Luqa) 공항 상공에서 촬영. 현재 르 부르제 공항에 전시되어 있는 기체.
이제 카라벨은 Sud Aviation의 효자가 되었고 그에 따라 점점 더 대형화되고 탑재량이 늘은 새로운 카라벨들이 속속 등장했지만, Sud Aviation은 더욱 원대한 꿈을 꾸었습니다 – 종전의 카라벨보다 탑재량도 늘고 속도도 훨씬 빨라진, 초음속 여객기 수퍼 카라벨이었지요(비록 프로젝트로만 끝나긴 했지만, 후일 비슷한 꿈을 꾸던 영국 Bristol Aeroplane Company는 Sud Aviation과 함께 유명한 콩코드를 같이 설계, 제작하게 됩니다). 생산이 종료되었던 그 때 카라벨의 생산댓수는 총 279대 – 손익분기점 200대를 가볍게 뛰어넘은 수치였고, 완전한 순이익을 낸 여객기는 이 카라벨이 최초였습니다. 70년대 Boeing사의 707, 727과 737 등등이 이 수치를 깰 때 까지는 깨지지 않을 이익률이었지요. 이 튼튼하기 그지없던 프랑스 아가씨는 그 후에도 프로방스 항공이나 가봉 항공 등에서 2000년 이후에도 계속 운항을 계속, 2004년 가봉항공 소속의 마지막 카라벨이 르완다에서 착륙중 추락할 때까지 계속 하늘을 날았습니다. DC-8이나 Boeing 707보다도 오래된 녀석으로서는 오래 난 셈이지요.
↑1998년 가봉 상공에서 촬영[여담이지만 저 카라벨 승객이나 저 찍은 사람이나 참 ㄷㄷㄷ했을겁니다-_-;;]
...다음편은 1954년 미 공군 공중급유기 사업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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