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전역 3개월이 남은 총무(인사교육)이다

요즘 시간이 너무 안가서 총무 생각하는 지원자들에게 조금이

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 올림

글의 요지는 단순히 얘기해서 '총무 비추'다

아래는 그 이유임

1. 꿀을 못빰
인사교육 특기 중 '군종병'이나 정말 극상위(항안단 등) 자대로 빠지는 경우를 제외한 총무들은 꿀을 못빤다. 여기서 꿀이라 함은 일과 시간이 1시간도 채 되지 않는 특기를 말한다(나는 과장인 줄 알았는데, 진짜 존재는 한다). 하지만 그런 특기는 정말 정말 몇 없다. 내가 한 일을 간략히 열거하자면 병력 관리(휴가,외출), 차량출입증 대장 관리, 비밀취급인가 작성, 국기검 시험 대상자 명단 작성, 틈틈이 있는 검열 자료 작성, 온나라 등이 있었다. 이외에도 일이 무진장 있는데 쉴 틈이 없었다(정말).

2. 총무 오는 사람들은 나름 젠틀하다?
음.. 대외적으론 깨끗해보이는 사람이 오는건 맞다. 그러나 학벌 좋다고 사람 성격이 좋다는 보장은 전혀 전혀 없다. 공갤에 자주 올라오는 글 중 하나가 '지잡고졸'은 거르라는 글이 올라오는데, 지잡고졸도 꼴보기 싫을 때가 있지만, 오히려 학벌 좋은 애가 괴롭히면 더 피곤한 경우가 훨씬 많다(계산적인 애들이 많고 이들은 험담을 잘한다). 특기에서 사람 좋고 나쁜건 매 기수마다 복불복이다.

3. 거품 낀 총무 커트
나는 총무이기 때문에 신상명세서를 작성하게 시키면 안타까운 경우를 많이 접하는데, 그 케이스 중 하나가 자격증을 2개 따고 군사경찰이 된 애들이다(이런 애들 중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성균관대가 많았다). 이럴거면 그 시간에 놀지 왜 총무 되겠다고 시간을 버린건지 너무 안타까웠지만, 대놓고 말할 순 없어서 소소하게 위로했던 기억이 난다. 제발 놀아라. 어차피 본인이 머리가 좋다면 대공포(일반 특기라는 가정하에) 중에서 좋은 자대로 갈 수 있다(급양, 군사경찰은 일이 힘들어서 논외). 자대 오기 전에는 제발 놀아라.

그래도 총무가 오고 싶다면?
-나는 총무가 되야 한다면 무조건 군종병(본인이 종교가 있다는 가정 하에)을 하라고 추천을 하고 싶다. 특히 '불교'나 '천주교'를 강추한다. '기독교' 같은 경우는 일이 많을 가능성이 크다(신자 수도 많고, 대부분 건물 중에서 교회 건물이 가장 큰 걸 보면 답이 나온다). 반면 천주교, 불교는 상대적으로 신자 수가 적다. 그리고 종교참석행사 할 때마다 간식 사면 매번 얻어 먹는다(내 친구는 맘스터치가 질린다고 말했었다). 그러니 종교가 있으면 제발 군종병으로 가라고 말하고 싶다.

밤에 쓰는 글이라 글이 제법 난잡할텐데
후임들이 이 글을 보고 특기 선택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군대는 상상이상으로 ㅈ같기 때문에 반드시
고민 또 고민하여 좋은 보직으로 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