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킬커란 cs 8yo 배치2 (55.7% abv)

캠벨타운 싱글 몰트 위스키

지난주쯤 나눔받은 위스키. 배치는 나눔해주신 분도 몰랐지만 구글 찾아보니 배치 2가 55.7도더라

이번에도 실명은 피했음 다행

각설하고 리뷰 ㄱㄱ

향: 굉장히 달콤함. 그런데 과일 같은 달콤함은 아니고, 곡물 같은 달콤함임. 설탕 탄 거 같은 달콤함. 그리고 피트의 꼬순내가 약간 나고, 그 뒤로 바닐라향이 느껴짐. 그리고 마지막에는 스모키함이 싹 스치고 감. 

맛: 오렌지 과육 같은 시트러스함이 느껴짐. 진한 단맛. 그 후에는 레몬 껍질 같은 씁쓰레한 시트러스. 여기서 우디함, 젖은 나무 속살 같은 맛도 나고, 목구멍에 삼킬 때쯤 날숨을 내쉬면서 피트의 향이 목구멍에서 확 올라옴. 약간 매운 느낌도 있고. 도수 때문인가?

피니시: 다 마시고 나면 입안에 목욕탕 돌소금 있는 것처럼 찌릿한 짭짤함이 있음. 피트향은 꾸준히 입에 남아 있고, 전체적인 질감은 오일리함. 혀가 미끌미끌해. 

나는 피트를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님. 탈리 10이나 아드벡 안오 같은 대놓고 피트는 먹기 힘들었음. 향, 맛 잡기도 힘들었고. 그런데 이 킬커란은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피트향 지분을 좀 줄여서, 피트가 훌륭한 조연이 되어준 것 같음. 향에서 피트의 힌트를 주고, 그 힌트마저도 고소하고 묘하게 달콤해서 진절했음. 그리고 마시고 나서 날숨은 내뱉을 때 피트가 밀려와서 여러 맛을 느끼게 배려해주는 느낌. 그리고 깔끔하게 마무리해줌. 

결론은 맛있다. 배치 4 쉐리캐라는데 먹어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