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맛좀 볼래?"

홉고블린이다.

홉고블린은 고블린들의 대장까진 아니고 팀장정도 되는 그런 몹인데

아무튼 이 양놈도깨비 이름을 달고 나온 이유는

마시면서 느껴지는 거칠거칠함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홉고블린 : 청(stout)

양조과정에서 로스티드 몰트를 사용하여

쿱쿱한 맛을 가미하였다고 하는데

홉! 고블린이라는 이름답게 홉향의 그늘진 부분에서 나오지를 못한다.

어울리는 요리를 곁들여 그 맛을 끄집어낼 필요가 있는 술이다.

캐릭터는 약하지만 닭요리와 매우 잘 어울리며

훈제한 닭이라면 좀 더 맛있게 페어링된다고 생각한다.

추구하는 맛이 생각보다 깊은 곳에 위치해

많이 사두고 오랫동안 먹어야만 그 맛을 느껴봄직 하다.


홉고블린 : 백(gold)

프레시한 느낌이 좋았다.

첫맛에서 느껴지는 청량감이 거칠거칠한 아이덴티티를 사르르 녹이다시피 한다.

입 안에 머금고 혀를 굴린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면 두번째 맛이 강하게 나타났다가

푸른색으로 불타 사라지는 마술도구처럼 푸르른 맛이 사라진다.

과일같기도 하고 슬러시같기도 하다.

좀더 느껴보면 아폴로 빨대과자 같은 느낌이다. 달달한 과일산미.

베이스는 신선하고 어린 맛인데 어째선지 깊고 오래된 맛이 섞여있는게

마치 어릴때부터 M자형 탈모로 고생한 웨인루니같은 맛이다.

영국산 맥주는 경험치가 낮은 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백색 홉고블린의 영국맛은 낯설다.

그만큼 새롭고 젊은 영국맛이라는 느낌이다.



첫인상이니까 이정도만 써봄.


갤에 바사삭글만 있다고 불평하던 사람들

술 리뷰 짧게라도 써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