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alcohol&no=724774&page=1

살면서 긴자의 바에 한번쯤은 가보고싶었다.

또 여행의 하루정도는 술에 투자하고싶었기에

셋째날을 술마시는 날로 정하곤 그 날의 마지막에 '디 하트 맨'을 방문했다.

디 하트맨(D-Heart man)

긴자의 수많은 바중에서 굳이 디 하트맨을 선택한 이유는 '카츠샌드'였다.

디 하트맨을 언급한 글들을 보면 카츠샌드가 맛있다는 글이 빠지지 않는데

여행일정에 돈까스 투어가 있을만큼 돈까스를 좋아하기에 마음에 들었었다.

물론 이뿐만이 아니라 바의 분위기나 서비스가 굉장히 호평인 점도 좋았다 .

좁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에 도착하면 웨이터분이 90도로 인사하며 맞아주시는데.

뻘쭘하게 혼자왔다고 말씀드리면 짐을 맡아주며 바 테이블에 안내해준다.

의자에 앉자마자 따뜻하게 데워진 물수건을 건네주는데

비가 오기도 했고 생애 첫 바 방문에 긴장되어 손이 차갑게 식어있던 터라 참 고마웠다.

손을 닦으며 받은 메뉴판엔 의외로 칵테일이나 스피릿 등 메뉴가 적은거 같아 물어보니

그냥 적어놓기만 했을뿐이지 말해주면 거의 다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한다.

주욱 메뉴판을 훑어보다 눈에 띄었던건 '부커스'

그것도 한샷에 단돈 1500엔ㄷㄷ

아 저건 무조건 마지막에 먹어야해..!! 라고 생각하며

먹고싶었던 카츠샌드와 모스코뮬을 주문했다.

먼저 주문했던 모스코뮬이 나왔다.

아. 내가 생각했던 맛이야, 근데 그거보다 세배정돈 더 맛있어!!

라고 감탄하고 있으니 뒤이어 카츠샌드도 나왔다.

흰 식빵 사이에 소스를 바르고 연분홍의 빛깔을 자랑하는 돈까스의 모습은 정말 탐스럽기 그지없었다.

한입 베어무는 순간 폭신한 식빵과 함께 두툼한 고기가 느껴지는데

그 식감은 얼마나 부드러운지 모찌 같았고 또 육즙이 가득차있어 정말 황홀한 맛이었다.

앞에 계셨던 여자 바텐더분께 정말 맛있다고 말씀드리니 자기들도 굉장히 좋아한댄다.

또 술과 같이 부담없이 먹을 수 있게 지방과 힘줄을 최대한 제거한다고 말해주는데

2000엔이라는 가격이 전혀 비싸지 않게 느껴졌다.

원래 한편에 다 썼는데 내용 오버래서 2편으로 넘길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