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미대는 아니었습니다만..그쪽과는 동아리를 통해서 후배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10년도 더 된 일입니다만 당시에 시간강사로 뛰는 알바임에도 200은 받는걸로 기억합니다. 님은 당장 이 상황을 벗어나고픈 상황이지만 바로 옮기기에는 자신이 없습니다. 제 의견은 그쪽 강사로 일을 하면서 돈을 모으거나 알바로 상경할 돈을 벌거나 해서 일종의 디딜곳을 쌓는게 먼저인듯 합니다. (그림 그릴때도 디딜곳 흔히 말하는 기초작업-러프없이 혹은 배경파스도 안잡고 그리는건 결국 결과적으로 그림을 불안하게 만들거나 망치게 됩니다.)실력이 좋으셔서 컨텍하는 회사가 있어도 한달은 버틸돈이 필요하거니와 옮길 자리를 탐색하는데도 돈은 필요합니다. 비단 애니회사뿐만 아니라 (이직시 )다른직종의 회사도 마찬가지로 다리뻗을곳은 알아보고 사표를 내는게 일반적입니다. 돈이든 믿을만한 직장이든..확실하지 않으면 그전까진 존버하면서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는게 저는 맞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보통 애인이라 하는데 애인님이라고 하셔서 괜한 오지랖을 부려봅니다.제가 생각하기엔 자신에 대해 자존감이 많이 없으셔서 너무 조심스러우신것 같습니다.상황이 상황인만큼 그럴수밖에 없다 생각하지만 속으로만 파고들면 너무 깊어서 사람이 꺼낼수 없는 지경까지 가고 맙니다.

가정사의 경우 내가 기반을 잡게되면 오히려 가족들이 나에게 좋은사람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쉽게도 세상은 강자와 약자로 나뉘며 학창시절 약간이나마 으르렁 거릴줄 아는 약자는 강자가 건드리지 않습니다. 가족중에 관계역전도 연령에 따른 변화와 그에 따른 경제력의 변화가 아예 영향이 없다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어머니는 자식의 일을 자랑스러워 하시니 그나마 다행인듯 합니다. 대부분의 그림쟁이들은 “그거해서 먹고 살겠냐?” 란 핀잔을 많이 듣지요.그런말을 듣지않으려면 내가 잘나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거 때려쳐라에서 요즘 힘들지? 란 대답을 얻을수 있도록 자신을 잘 가다듬어 나가길 바라겠습니다.
이래저래 주저리 떠들었습니다만 많이 아프시겠습니다.
곁에서 같이 울어주지도 않고 상황을 알지도 못하면서 넷상에서 씨부리는 저같은 사람은 쉽게 당신을 판단하지요.
그 어줍잖은 판단이나 의견을 부숴버릴만큼 인생의 성취가 있으셨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