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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알바 해본 것 정리 해본다.모바일에서 작성

으잌(183.101) 2014.11.24 03:30:59
조회 889 추천 1 댓글 2

1. 용산 컴퓨터가게 조립알바
- 고3 겨울방학때 했던 알바.

출근하면 몸풀고, 소모품(케이블 타이, 박스, 테이프 등등) 채우고
전날 다 못하고 퇴근해서 아직 남아있는 물량들 조립 시작

지금 생각해보면 고3이라 어리다고 급여를 시급으로 안 하고 컴퓨터 1대 조립당 5,000원으로 계산.
근데 처음엔 미숙하니 하루에 4~5대... 09시 출근해서 20시 퇴근하는데 하루 일당 25,000원 ㅋㅋㅋㅋㅋㅋㅋ(당시 08년 초)
그나마도 밥값은 본인 부담(좀 친해진 형들이 사주기도 했지만), 조립한 거 항의 들어오면 그나마 주는 5,000원도 삭감.

어려서 뭣도 모르고 그냥 했는데, 2주쯤 지나니 뭔가 아닌 것 같아서 때려침.
사장 ㅅㄲ 돈 안 줌.

노동부 이런 거 전혀 몰랐고, 세상 물정 모르고 순하기만해서 오히려 갑자기 관두는 내가 잘못인가 싶어서 그냥 참음.
지금 생각해보면 개호구질


2. 독서실 알바
- 1번 끝나고 몇달 있다가 시작

출근하면 인수인계 받고 앉아서 대기하다 휴게실 치우는 정도.
마감칠때는 화장실 청소하고, 더러운 열람실은 청소. 문 잠그고 퇴근... 이게 02시

나중에는 3번과 같이 투잡뛰게 됐는데, 09시에 일어나서 10시 출근해서 19시에 퇴근하면 20시에 집에와서 쉬다가 22시에 독서실 출근, 02시 퇴근...
걸어가면서 자는 경지에 이름.

이건 8개월 가량 하고 때려침.
이것도 사장 ㅅㄲ가 돈대신 독서실 자리 준거라고 돈 안 줌.


3. 용산 컴퓨터 A/S 보조
- A/S 들어오면 직원이 점검하고 이상있는 부품을 분리해서 나한테 주면
나는 용산 전자상가 인근을 돌면서 교환해옴.
(용산 가보면 가방하나 메고 휴대폰 하면서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이 이런 사람들)

혼자서 도니까 눈치볼 일은 없어서 좋았는데, 겨울되면 길이 얼어서 많이 힘들고, 물건 많으면 짐이 무거워져서 힘들고, 명백한 고객 실수인데도 직원과 내가 욕먹어가면서 바꿔와야함.

하루는 빨리오라 전화와서 빨리온다고 좀 외진 곳으로 오다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넘어져서, 가방에 있던 파워(천궁, 바위, 태왕... 무겁긴 더럽게 무겁다.), 손에 들고있던 보드에 긁힘. ㄷㄷㄷ

파워에 맞고, 보드에 긁히고...(보드 뒷부분 알지?) 너무 아픈데 혹여나 내 실수로 부품 찌그러져서 유상 나오면 내 돈 나가니 부품부터 확인하고, 주차된 스타렉스 뒤로 낑낑대며 기어가서 기대고 앉았는데...

보드에 제대로 긁혀서 손에선 피가 철철나고, 아프긴 엄청나게 아픈데, 당시 안 좋았던 집안 상황, 친구들 스키장 간다고 할때 출근하던 것들을 생각하니 뭔가 서러워서 혼자 울었음.
근처 약국에서 대충 치료하고 복귀.

6개월하다가 군대간다고 그만둠.

여튼 덕분에 용산 전자상가 지리는 빠삭하다.

그래도 이 알바는 재밌는 일도 많았고, 알바라고 차별하지도 않고 허물없이 잘 지내서 기억에 남는다.
지금 하고있는 일도 공무원 - 공공근로/공익/기타 비 공무원 사이에 벽이 높은데 이 회사는 그런 거 없고 말 그대로 가족같은 분위기였음.

4. 편의점(야간)
- 여기저기서 1년반정도 함.

새벽 4시쯤 매장앞 청소를 하면서 첫차가 다니는걸 보면, 그 첫차에 사람들이 꽉차서 나가는 걸 보고 정말 부지런하게 사시는 분들도 많다는 걸 깨달음.

그리고 참 돌아이 같은 인간들 많구나 싶었다.


5. 공장 1
- 초면부터 반말에 한대 칠 기세. 바로 나옴.


6. 공장 2
- 주야 2교대 3개월인가 버텼는데, 몸이 썩어가는 것을 느끼고 나옴.
남들은 개꿀 공장 잘만 들어가더니 난 가는 곳마다 고생 ㅋㅋㅋㅋ

4대보험 떼는 것도 아깝다고 그냥 알바로 들어감.


7. 상하차
- 이건 그냥 지옥. 3일하고 나옴.


8. 홈플러스 물류
- 당시 노조 총파업한다고 근로조건이 그나마 좋아져서 주기적으로 휴식시간 갖는 것이 정착되면서 그럭저럭 할만했다.
물류도 적당히 쉬면서 하면 일의 질이 달라짐.

명절때 스팸세트 1000여개는 나른듯.
물류가 트럭때문에 약간 개방된 곳에 있다보니 추웠음.

대체로 버스 막차 떠나고 00시에 퇴근하는데, 택시비 주는 거 모은다고 집까지 걸어옴.
영하 15도인데 한시간을 걸어오니 매우 추웠다.

기억에 남는건 같이 들어간 갓 고등학교 졸업한 여자가 매우 4가지가 없었던 것.


9. 역삼역 인근 전단지
- 고2 겨울방학때 해봄.
4시간 내내 여기저기 전단지 붙이러다님.


10. 용산 전자상가 대형업체 물류/포장 사원
- 박스 먼지때문에 고생.

뽁뽁이와 테이프질의 달인이 되어 나옴.

11. 동사무소 공공근로
- 최초의 사무직. 개꿀.
어머니 친구분이 공무원이셔서 해보라하시길래 시작.

열심히해서 내 시간 확보해놓고 공부함.

이번주면 끝.


몇개 더 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생각이 안 난다.


여튼 확실하게 먹고살 수 있는 뭔가를 준비하자는 생각이 들어서 7월부터 전문직 시험 준비중.

이거 끝나면 당분간은 공부할 생각인데, 설 단기 할때 잠깐 나와봐야지.
그리고 공부 하면서도 운동 및 용돈벌이 삼아 아침에 신문배달 같은 거라도 해볼까 생각중임. 없는 형편에 사시나 회계사 붙은 지인들도 다들 추천하기도 하고.
물론 가장 큰 이유는 형편상 용돈 벌이를 해야해서...


결론
얻은 것 : 그래도 시간은 간다 ㄷㄷㄷ / 힘들게 사는 사람들 많다.

고등학교 다닐때는 사람들이 월급 올려달라고 시위하고, 근로조건 향상시켜 달라고 시위하면 배가 불렀다 이런 생각만 했는데
막상 졸업하고 일해보니 다들 나름대로 사연도 있고, 고충도 있고, 사람 사는 곳 다 똑같음.

여튼 여기저기서 고생하는 알갤럼들 힘내라.


좋은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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