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인력사무소를 통해 노가다를 뛰었습니다.

저는 배워놓은 기술이 없어서 일반공(?)으로 들어갔습니다.
일반공이 거의 잡부아닌가요? 잡일하고.. 자재정리하고..
하여간에 초보자로 들어갔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노가다와는 다르게
들고,나르고,힘쓰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포크레인이 땅을 파면 그곳에 시멘트가루가 담긴 포대자루를 붓고
빈 포대자루를 고이 접어서 정리하는 작업인데... 이 과정에서
흙먼지와 시멘트가루가 몸과 얼굴에 엄청 날립니다..

포크레인과 지게차 옆에서 저는 하루종일 이 작업만 했습니다..
눈에도 흙먼지와 시멘트가루가 엄청 날렸고
방진마스크를 쓰고 일했음에도 얼굴은 숯검댕이가 되어있었습니다.

들고 나르고.. 힘쓰는 일을 예상하고 노가다에 발을 내딛었지만
오늘 일했던 현장은 전혀 딴판이더군요...

포크레인과 지게차의 작업을 지원하는 역할에 가까웠기에
도중도중 가만히 서서 대기하는 시간도 많았습니다.

작업시작은 오전7시였고
퇴근은 오후4시30분에 30분일찍 조기퇴근했습니다.
저는 인력사무소에소 최소한 10만원은 받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일당이 9만5천원이더군요...
알바몬의 공고에는 분명 최소단가가 11만원이라고 되어있는데
이게 어찌된일이죠...

알바몬의 공고에는 "현장에 따라서 급여가 달라질 수 있음" 이라고
적혀있긴하지만 최소단가는 11만원이라고 공고되어있고
노가다현장이라면 최소단가가 아무리 적어도 10만원은 되야하는거 아닌가요??

30분 일찍 조기퇴근했다고 하더라도
9만5천원을 받는게 말이 되나요?...

오늘 하루종일 시멘트가루와 흙먼지 뒤집어쓰며
뙤약볕에서 열심히 일했는데.. 너무 적은 단가에 실망이 커서
나갈 마음이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