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아닌 엉뚱한 곳을 향해 으르렁 거리고 있는 뉴질랜드의 모습은 당시 뉴질랜드인들의 심리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영국인들은 언제나
자신들이 위기에 처할 때 누가 자신들을 위해 나서줄지 궁금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로마 제국의
붕괴 때도 그랬고, 브렉시트를 앞두고 있는 지금도 그렇죠.
오늘은 언제나
영국과 함께 싸워왔던, 작지만 충성심 넘치는 한 나라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뉴질랜드죠.
1982년
4월, 아르헨티나 군인들이 기습적으로 포클랜드에 상륙하였습니다.
포클랜드에 배치되어 있는 영국군 전력은 미약하였고, 얼마
안 있어 포클랜드는 말비나스가 되어버렸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자국의 자국의 해외 영토를 잃은 영국은 급히 자신의 우방국들에 도움을 요청하기 시작하였습니다.
NATO의 입장은 부정적이었습니다. EEC는 영국의 편을 들며 아르헨티나에 대한 제재를 시작하였지만, 곧
영국은 유럽 내에 배신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벨기에와 프랑스)
이때 영국의 옛 우방국들이 나서서 영국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이 시기 미국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의 지휘 아래 미군과 CIA가
어떻게 영국을 도왔는지는 잘 아실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오늘의 주제는 뉴질랜드이니 뉴질랜드를 중심으로 한 번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포클랜드가 아르헨티나에 점령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뉴질랜드 언론들은 이를 호외로 전하기 시작하였고,
뉴질랜드 외교부와 총리실, 아르헨티나 주제 뉴질랜드 대사관, 뉴질랜드 의회는 아르헨티나의 “야만적 침략 행위”를 규탄함과 동시에
아르헨티나군의 무조건적이고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했습니다.
물론 아르헨티나가 말을 들어먹었으면 이야기가 안 됐겠죠?
이후 뉴질랜드는 영국의 반응을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영국이 맞서 싸울
의지가 있다는 걸 확인하자 뉴질랜드는 가장 적극적으로 영국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뉴질랜드는 뉴질랜드군이 운용하고 있는 A-4 공격기를 비롯한
몇몇 장비들이 아르헨티나군의 장비들과 같다는 것을 확인하고, 해당 장비들에 대한 정보를 전부 영국군에
넘겼습니다.
이어 뉴질랜드는 아르헨티나와 단교를 선포하며 대사관과 영사관을 아르헨티나에서 철수시켰고, 호주와 함께 아르헨티나에 경제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영국군은 반격에 나섰지만, 대서양 배치 함대로는 충분한
전력이 나오지 않았고, 이에 따라 인도양(걸프만)에 배치되어 있는 함대를 움직일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영국군이 걸프만에서 빠져버릴 경우 전력 공백이 생길 우려가 발생하였지만, 뉴질랜드와 호주 해군이 영국군의 빈자리를 메워주며 인도양 함대를 포클랜드로 밀어내기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포클랜드 전쟁이 절정으로 향하고 있던 1982년 5월 20일, 뉴질랜드
총리 로버트 멀둔은 한 가지 중대한 발표를 했습니다.
뉴질랜드는 언제나 영국을 지원할 것이며, 뉴질랜드인들은
포클랜드 주민들의 심정을 공감한다는 이야기로 시작한 발표에,
영국이 원한다면 뉴질랜드가 이 전쟁에 참전할 것이며 뉴질랜드 해군 소속 프리깃선인 HMNZS Canterbury를 포클랜드 전장에 보내 영국을 돕겠다는 내용이 추가되었습니다.
많은 뉴질랜드인들은 총리의 발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였고, 불과 10년 전에 자신들을 버린 영국을 돕기 위해 희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동시에 이것이 훗날 영국과의 협상에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였고, 총리의
판단 또한 마찬가지 였습니다.
결론은 어떻게 됐냐고요? 영국 측에서는 HMNZS Canterbury가 작고 약한 함선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만약
포클랜드 해역에 HMNZS Caterbury가 들어올 경우 뉴질랜드군의 희생이 뒤따를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에 마거릿 대처 내각은 정중히 뉴질랜드의 제안을 거절하였습니다.
이미 뉴질랜드는 영국에 많은 것을 해주었고, 이 싸움은 영국의 싸움이라는 것이었죠.
그래서 뉴질랜드군은 포클랜드 전쟁에 참전 하지 못 하였습니다.
물론 당시 뉴질랜드 국민들과 뉴질랜드 총리의 판단은 결과적으로 어느 정도 맞은 거 같습니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 보수파들 사이에 이 이야기가 널리 퍼지면서 가져오고 있는 효과를 보면 말이죠...?
근데 진짜로 포클랜드에는 단 한 명의 뉴질랜드 군인도 없었을까요?
글쎄요… 그건 다음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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