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최초의 저격소총인 'K14'가 처음으로 수출됐다.

　3일 방위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일의 소구경 화기 업체 S&T모티브는 최근 저격소총인 7.62㎜ 'K14'를 중동 국가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수출 규모는 올해 35억원이며, 내년 23억원어치 추가 수출될 예정이다.

　수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국내 기술로 개발된 저격소총이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 S&T모티브는 이번 수출로 중동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점차 수출량을 늘릴 계획이다.

　S&T모티브는 2012년 독자기술로 저격용 소총인 'K14'를 개발했다. 'K14'는 2007년부터 예비타당성 조사 등 선행연구가 시작됐으며 2011년 3월부터 본격 설계에 들어간 뒤 2년여 만에 개발됐다.

　'K14'는 100야드(91.4m) 거리에서 1인치(2.54㎝) 원 안의 표적을 명중시킬 만큼 정교하다. 정부 주도로 시행된 군 요구성능 평가에서는 100야드 거리에서 0.5인치 표적을 맞혀 합격점을 받았다.

　유효사거리가 800m인 이 소총은 대테러전을 비롯한 현대전에서 필수 화기로 꼽힌다. 국군에는 지난해 본격 보급됐다. 최근에는 방위사업청과 2차 사업계약을 체결했다.

　'K14'는 주야간조중경, 스코프, 양각대 등을 포함한 패키지 가격이 1정당 1500만원 가량이다. 해외 다른 저격소총보다 가격이 50~70% 저렴해 경쟁력이 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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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4저격용소총 /사진제공=S&T모티브

　S&T모티브는 최근 다른 화기 수출 물량도 늘리고 있다. 2012년부터 말라위 등에 수출되고 있는 'K2C(칼빈)' 소총은 구매하고 있는 국가들과 재구입 계약을 추가로 체결하고, 얼마전부터 중동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또 과거 동남아지역에 소량으로 수출된 'K7' 소음 소총은 추가물량에 대한 단계별 계약이 체결돼 납품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복합형 소총인 'K11'은 중동, 오세아니아, 중남미 국가들로 수출을 타진 중이다.

　S&T모티브의 산업분야는 크게 차량부품, 산업설비, 방산으로 나뉜다. 최근에는 무기국산화와 노후무기 교체, 수출 증가에 힘입어 방산분야가 급성장 중이다.

　지난해 S&T모티브의 매출액은 9600억원으로 이중 방산부문이 약 12%를 차지했다. 올해는 방산 부분 매출이 3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력 제품인 'K2' 소총의 내년 생산량은 올해보다 32% 증가한 5만3000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T모티브 관계자는 "예비군 전력화를 목적으로 최근 'K2' 소총에 대한 주문량이 크게 늘었다"며 "'K2' 소충 매출만 올해 360억원에서 내년 550여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