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날아간 남반구, 4박 6일의 호주 여행 후기 시작한다.

1. 항공

대한항공 / KE121편 / A380 / 2017년 03월 04일[토] ~ 2017년 03월 09일[목]
호주는 비행시간 10시간 - 11시간 사이야. 마일리지가 무려 8,200MILES 적립되는 먼 곳이지.
참고로 시차는 썸머타임 때 2시간, 아닐 때 1시간
나는 대한항공 처음 타봐. 한국 사람인데... (아시아나도 아직 안 타봤어.)
나는 대한항공은 다 탑승동이 가까운 줄 알았는데, 호주는 여름 때아니면 멀더라고.
늘 그랬듯, 외항사 타러 가는 것처럼 트레인 타고 넘어갔어.

A380은 진짜 좌석도 넓고 비행기 소음도 별로 안 나고 좋더라. 좌석은 3-4-3이었어.
나는 안쪽 자리에 앉았는데, 화장실 갈 때 옆에 사람이 안 일어서도 될 정도로 넓었어.
이래서 A380 A380 하나 봐.
기내식은 갈 때 올 때 2번 나오는데. 한식이 꼭 있어서 좋았어. 심지어 맛있어.
그리고 음료 서비스도 자주 해주고, 과자도 주고, 라면도 주고... 사육당했어.
비행기에서 살찐 거 같아.
비행기에서 제공해주는 물품은 담요, 헤드폰, 치약, 칫솔, 일회용 슬리퍼였고,
편했던 부분이 생수 1병을 줘. 그래서 목마를 때마다 먹기 편했어.
비행기가 워낙 건조하고 흔들리기도 해서 있으니까 편하더라고.

승무원분들이 굉장히 친절하신데, 덜 친절하셔도 될 것 같다고 생각할 정도였어.
그리고 이건 비행기 때문이 아니라 기장님이 잘 운전해서 그런지 귀도 별로 안 아프더라. 신기
기내에서 나오는 영화는 최신 영화도 많았어. 영화 목록은 홈페이지에도 나오더라.
나는 비행기에서 집중하는 것보다 가볍게 보는 게 더 좋아서 예능을 폰에 20G 담아 갔어.
화면을 보기도 하고 라디오처럼 그냥 듣기도 하면서 10시간을 날아갔어.

2. 입국 심사

별다른 입국심사가 없어. 그냥 여권 보고 입국 카드 쓴 거 주고 뭐 그런 형식이었어.
입국하는데 한 30분 내외 소요된 거 같아.
아~ 여기가 시드니구나~하는 특별한 공항 풍경은 없었고 여느 해외 공항 같고 깔끔했어.
이번 여행은 패키지였기 때문에 입국하니, 가이드님이 기다리고 있었어.
드디어 호주 1일 차가 시작되었어.


3. 호텔

호주는 너무 넓어. 그리고 패키지 상품은 4일 동안 정말 많은 곳을 가.
그게 패키지의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아.
개인이 여행하면 1주일은 넘게 걸릴 것 같은 일정을 4일 만에 소화하거든.
그래서 그런지 호텔도 두 곳이었어.

첫 번째 호텔 WILLOW HOTEL
2층 건물 호텔인데, 느낌이 미드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그런 모텔 같은 곳이야.
깔끔하지 않다거나 그런 건 아닌데 뭔가 그래.
그리고 왜 해외 호텔들은 잠금장치가 허술해 보이는 걸까?
왜 내 방문 같은 문이 현관문인 걸까? 난 늘 그게 약간 불안해. 미드 너무 봤나?

호텔에는 정원이 있었어. 2층 건물이기 때문에 모두 정원을 공유하고 있었는데 난 고층 호텔보다 분위기가 좋았어.
싱그러움이 느껴지고, 호주의 자연이 느껴지는 호텔이었어.

두 번째 호텔  COMFORT INN WEST RYDE HOTEL
이 호텔도 2층 건물이었어. 이 호텔은 근처에 골프장이 있는데 골프장 바로 앞 호텔이야.
그래서 뷰가 골프장이야. 넘나 신선했어. 아침에 일어나니까 사람들이 골프 치고 있더라고.

첫 번째 호텔이랑 화장실, 침구류, 조식 다 비슷했어.
다만 바로 앞에 고속도로가 있어서 잠들 때 좀 시끄러웠어.
예민한 사람은 잠 못 잘지도 모르겠어.


4. 날씨

호주는 계절이 우리나라와 반대지~
3월의 호주는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중이었어.
3월은 비가 한 달 중에 10일 내린다고 해.
근데 왜 때문일까? 4일 내내 비가 내렸어. 10일 중의 4일이 걸렸네??

비가 하루 종일~ 내리는 날씨는 아니야.
잠깐 왔다가 해가 또 막 나고 그래.
어느 날은 비는 정말 잠깐 왔는데, 하루 종일 흐리기도 하고 그랬어.

해가 나면 반팔도 더운데, 비가 내리면 두꺼운 가디건도 춥더라고.
일교차가 커서 여러 옷을 준비하는 게 좋아 보여.

5. 관광 - 블루 마운틴

블루 마운틴은 호주의 그랜드 캐년이라고 불린대.
그랜드 캐년 안 가봐서 비교는 불가능하네.
산 주변에 유칼립투스 나무의 유액이 증발하며, 푸른색을 띤다고 하여 블루 마운틴이래.

산에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비가 오지 않더라도 날씨가 흐린 날 산에 가면 아무것도 안 보여.
근데 가끔 비도 오고 해서 블루 마운틴을 잘 보지 못했어.
근데 비가 와서 그런지 산책로를 따라 걷는데 유칼립투스 나무 향이 짙어서 정말 좋았어.
우리는 비가 와서 잘 못 봤지만, 산은 신난 느낌이었어.

과거의 석탄 관광 레일을 개조한 궤도 열차(시닉레일웨이)를 탔어.
산에 가지만 등산을 한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계속 열차를 타고 움직였어. 

위 사진 자세히 보면 사람이 보일꺼야.
그럼 저 폭포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어. 엄청 커.

아래 사진은 세 자매 봉이야.

세 자매 봉은 전설이 있어.
어느 마을에 아름다운 세 자매가 살았어. 세 자매를 알게 된 마왕이 세 자매를 아내로 삼고 싶어 했지.
주술사였던 아버지가 딸들을 산으로 대피시킨 후 바위로 만들어 숨겼어.
근데 이 사실을 알고 마왕이 아버지를 죽인 거야.
그 주술이 풀리지 못한 세 자매는 바위로 남았다는 슬픈 전설이... 훌쩍

6. 관광 - 오스트래일리안 랩타일파크

아침 일찍 동물원 관광을 시작했어.
동물원은 진짜 어릴 때 가보고 안 가본 것 같은데 오랜만에 오니까 좋더라.

우리나라와 다르게 이곳은 몇몇 동물을 정말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캥거루, 코알라, 에뮤, 오리너구리 등이 있는데~
캥거루와 코알라는 정말 가까이서 보고 만져도 보고했어. 너무 귀여워서 반했어.

파충류, 거미 전시관에서는 뱀, 악어, 거미 등을 볼 수 있었어.
좀 파충류를 잘 보지는 못해서 잠깐 보고 나왔어.

이곳은 가족 단위로 피크닉을 위해 많이 찾는 동물원이래.
호주 어린이들이 어릴 때부터 이렇게 동물과 친근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게 너무 부러웠어.

7. 관광 - 세계 3대 와인 산지로 유명한 호주의 와이너리

와이너리를 방문했어. 여기서 4가지 와인을 시음했는데, 술맛을 잘 몰라서 그냥 달다 쓰다 정도였어.
근처에 포도밭이 있었는데 싱그러운 느낌으로 자라고 있더라고. 날씨도 참 화창했어.

8. 관광 - 사막 투어

호주 사막에 갔어. 사륜구동 자동차를 탑승하여 사막 드라이브하는 느낌은 유목민이 된 기분이었어.
모래바람이 창문을 타고 들어올 정도로 바람이 많이 불더라고. 아 사막은 정말 힘든 곳이구나 했어.

모래사막 언덕에서는 샌드 보딩을 체험을 했어.
내려올 때는 신나는데 올라가기가 너무 힘들어.
모래바람을 이겨내서 겨우겨우 올라가면 내려오는 건 10초 내외야. 근데 재미있어.
한 3번 타고나니까 다들 지치더라고.

내 평생 사막은 한번 가보자고 하고, 아직도 이집트를 못 갔는데~
여기서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어.


9. 관광 - 야생 돌핀 크루즈

돌핀 크루즈는 포트 스테판을 출발하여 남태평양을 항해하며 야생 돌고래를 보는 거야.
돌고래를 보는 것도 보는 건데 배를 타고 바다에 나와 있으니 바닷바람이 너무 상쾌하고 좋았어.

포트 스테판은 호주 내에서도 돌고래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지역이래.
그래서 돌고래의 도시라는 별명이 있다고 해.
언제 방문해도 돌고래를 볼 수 있는 곳이라는데 이번에 우리 배에서도 돌고래를 봤어.
돌고래가 너무 빨라 사진을 못 찍었지만, 야생 돌고래를 보니까 신기하더라고.

10. 관광 - 울릉공

시드니에서 남쪽으로 80km가량 떨어져 있는 곳이야.
울릉공은 호주 원주민어로 바다의 소리라는 의미가  있어. 한가로운 항구 도시 느낌이었어.

11. 관광 - 블로우 홀

키아마에 위치한 블로우 홀(Blow Hole)은 파도가 칠 때마다 바위 사이로 20m까지 치솟는 물기둥을 볼 수 있어.
바닷속 암벽에 동굴이 있고 그 위로 커다란 구멍이 뚫려있어.
파도가 동굴로 밀려와 구멍으로 솟구쳐 오르면서 자연으로 만들어진 분수라고 볼 수 있어.

이곳은 파도가 정말 강하게 쳐서 바다 거품이 꼭 눈처럼 흩어지더라고.
처음에 눈 내리는 줄 알았어.

12. 관광 - 남천사

남반구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불교 사원이래.
어느 여행을 가든, 사원과 성당은 관광지에 포함된 것 같아.

13. 관광 - 시드니 동부해안

남태평양 절경을 팍 느낄 수 있는 갭팍.

시드니에서 가까운 바다, 본다이 비치.
하와이도 그랬는데, 이곳도 바다의 비릿한 향이 안 나더라고.

14. 관광 - 시드니 타워

시드니 타워는 약 250m 높이의 전망대야. 시드니 외곽 지역까지 360도 방향으로 전망을 볼 수 있어.

15. 관광 - 시드니 시내

시드니 하면 떠오르는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릿지, 아 시드니 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어.
오페라 하우스는 내부에 들어가지 못해 아쉬웠어.

16. 관광 - 시드니 항 디너 크루즈

나폴리, 리오데자네이로와 더불어 세계3대 미항중 하나가 시드니 항이래.
배에서 보는 시드니 전경이 바람과 함께 낭만적이란 생각이 들었어.

17. 관광 - 시드니 야경

하버브릿지를 걷는 야경 투어를 했어.
시드니는 화려한 야경보다 깨끗한 야경이라고 하더라.
정말 빛이 있을 곳에만 딱 집중적으로 보이는.
낮에도 밤에도 시드니 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어. 

18. 먹거리
뭐니 뭐니해도 여기 호주잖아. 매일 1끼는 '소'를 먹었어.
가끔 질길 때도 있었는데, 건강한 소가 질긴 거라고 해서 꼭꼭 씹어서 먹었어.

패키지여행 음식의 꽃은 한식. 매일 1끼 한식을 먹었어.
장점은 고향의 맛이 그립지 않다는 것이고, 단점은 현지 음식을 맛볼 기회가 줄어든다는 것.

디너 크루즈, 호텔, 중식 뷔페 음식들.
거의 다 맛있었어. 나는 빵을 별로 안 좋아는데 버터가 너무 맛있어서 계속 먹음.

19. 쇼핑

호주 물가는 우리나라랑 비슷하거나 약간 비싸.
호주는 물품 가격에 거품이 없대. 예를 들어 호텔에서 마시는 커피와 동네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 가격이 같다는 거야.
이런 점을 느낄 수 있었던 게, 공항이나 시내나 물품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더라고.

나는 쇼핑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야.
그런데... 꼭 생각보다 많이 사게되는 것 같아.
현지 마트는 콜스(Colse)로 갔어.
시장이나 현지 마트 구경하는 것은 뭘 안 사도 재미있어.

대략 많이 사는 포포크림은 샀고, 양모 제품이나 영양제는 안 샀어.
과자는 유명하다는 걸 좀 샀고, 차는 내가 좋아하고 선물용으로 많이 샀어.
판도라는 호주가 제일 싸다고 해서 반지를 두 개 샀어. 대만족 너무 이쁘더라.
기념품은 시내 곳곳에서 샀어.

술은 마트에서 살 수 없고, 술만 파는 매장이 따로 있어서, 그곳에서 살 수 있어.
술만 너무 많은 거야. 신기했어.
친구가 추천해 준 맥주(TOOHEYS EXTRA DRY / 투헤이즈 엑스트라 드라이)가 있어서 직원한테 물어봤는데 친절하게 알려줬어.

시드니는 도시도 깨끗하고 사람들도 친절해.
자연도 사람도 건강한 나라처럼 느껴졌어.

물론 잠깐의 여행이라 잘은 모르지만, 그 잠깐으로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어. 
이번에는 호주 해안 도시를 봤는데, 다음에는 내륙을 보고 싶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