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이 작으니 조그마한 베품에도 무서워한다.
무언가를 가지려고 하면 달아나고, 욕심을 버리면 다가온다.

내가 이 사실을 알게된 것은 7세 때였다.

하지만 무언가에 얽메이지 않는다는 것은 고달픈 일이었다. 만약 이 말을 억지로 행한다면, 도리어 이 말에 얽메인 것이 된다. 의식하지 않고 자신을 평온한 상태로 유지하는 수련.

나는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어릴때부터 생각하고, 고민하며 살아왔다. 그러자 동물들의 말, 식물들의 말, 자연의 말들이 들려왔다. 정신이 나간게 아니다.
그들은 각자 저마다의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나누고 있었다. 나는 그 점에 흥미를 느껴 자연과학을 공부했다.

아마도 바둑 갤러리에 재능기부, 뭐라고 불만을 말하는 아이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여자들의 기회의 장" (여자들에게 특혜가 너무 강하다.)
"남자들의 재능기부" (비슷한 수준끼리 두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수준을 타고 태어난다.
노력만으로 극복할 수 없는 한계도 저마다 다르다. 하지만 동시에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최고가 될 수 있는 분야가 존재한다.
각자 적재적소가 있는 것이다.

내가 과거에 하고 싶었던 것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생명체 군의 생태지리를 컴퓨터 위에 구현, 인공지능 바둑 개발, 또 다른 하나는 바로 컴퓨터를 사용한 사람의 채용이다.
컴퓨터가 사람의 가능성을 정확히 측정하여 가장 알맞은 곳에 배치할 수 있다면 보다 많은 사람이 더욱 행복해질 수 있을거라 믿는다.

나는 무언가에 얽메이지 않는 대신, 자신이 생각하는 길을 관철하는, 스스로에 얽메이는 삶을 살겠다는 나만의 답에 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