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세돌이형 인생 걱정 안합니다

상금만 100억 가까이 벌었는데 누가 누굴 걱정하겠어요

그런데 본인의 능력을 전부 펼치지 못한거 같아서 아쉬워요

20대 초반에 브레인 서바이벌, 스펀지 같은 최고 인기 예능에 출연하고

목소리가 노래 부르기 힘든걸 알면서도 한해원과 도전1000곡에도 출연했지요

이건 본인 스스로 끼가 있고 예능에 의지가 있고 스타 기질이 있다는걸 의미하는데

그 때 한국기원이나 바둑계 전반적으로 어떻게든 기회로 삼아서

지금 중국에서의 커제 처럼 그럴듯한 스토리와 함께 인물을 만들 수 있었는데

그때는 한국 바둑이 너무 호황기라 그렇게 할 필요를 못느꼈던걸까요

작년에 알파고와의 대결 이후 CF 찍고

각종 방송에서 섭외 오고 그랬을 때에도

한국 기원에서 이 신드롬을 이어가기 위해 무엇을 했을지 좀 아쉽네요

(이건 모르면서 비판하기 어렵지만, 일견 한게 뭘까 싶거든요)

사실 이세돌이란 인물은 바둑만 잘두는게 아니었습니다

위아래로 이창호 박정환과 비교해보시면 말솜씨가 재치있습니다

뉴스룸에 나가서 손석희와 그렇게 대담을 나눌 수 있는 일류기사가 있나요?

알파고의 대국이 더 이슈가 되었던 대국 후 이세돌의 기자회견 인터뷰 영향도 컸습니다.

그렇게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이슈가 될만한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둑계에서 또 나올까요?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바둑계를 대표할 일류 기사가 될 수 있을까요?

한국기원은 절호의 기회를 오래전부터 현재까지 날렸습니다

이세돌이라는 스타성 있는 인물을 짓눌렀습니다

그의 톡톡 튀는 언행이 그들이 보기에는 오히려 번거로웠을겁니다

이창호처럼 아무말 없이 입 꾹 다물고 당나귀처럼 고개 숙이고 일하지 않았으니까요

하긴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동료 기사라는 사람들이 이세돌의 징계에 찬성하고

이세돌의 기사회 탈퇴에 아무도 동조하지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