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가 나이에 비해 압도적인 실력을 갖춘건 사실임

포석, 전투, 끝내기등 하나하나 개별적으로만 봐도 실력적인면에서 중국의 초일류기사한테 밀리지 않음

국내리그에서의 활약만 보더라도 중국의 초일류기사가 신진서같은 연승은 달성하기 쉽지 않음.

김지석이나 박정환, 최철한같은 프로와의 상대전적만 보더라도 타이틀은 없지만 정상급 레벨은 맞다는거지

당이페이가 세계대회 우승자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타이틀 하나 없는 신진서가 졌다고 이런 손가락질을 해대는 이유다

만약에 사람들이 신진서가 정상급 프로가 아니라는 인식이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욕하진 않을거다

이길수 있는 상대였지만 졌기 때문에 욕을 먹은거지

그렇다면 신진서는 중국의 일류기사들한테 왜 맥없이 무너지는걸까?

국내선수와의 최적화가 가장 강력한 이유라고 본다

신진서의 바둑리그 성적은 가히 환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솔직히 말해 다서손가락이 안되는 몇몇 선수들을 제외하면 국내 프로기사들과 신진서의 격차는 2집에서 3집정도의 차이가 나는것같다.

그렇기 때문에 장고없이 일감으로만 두어도 대부분의 프로들이 나가떨어짐

문제는 이런 경험을 자주하다보니 익숙해진다는거다.

신진서와 난전을 벌여서 호각을 다툴만한 프로가 몇명이 안되다보니 만날기회가 별로 없고 대국상대의 90% 이상이 앞서 말한 2집~3집 이상의 차이가 나는 상대들과의 싸움들뿐이지.

아주 중요한 순간에서도 자신의 속기 일감만으로 상대가 나가떨어지는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언젠가부터 암묵적으로 자기보다 아랫단계의 사람들에게 대하는 수들을 쓰게되는데 익숙해짐

또 하나의 문제는 신진서의 실력을 이미 알고 있는 프로기사들이 신진서의 일감에 검증도 없이 인정해버린다는것임.  

진서가 나보다 수읽기 뛰어나니까 진서 말이 맞는거겠지. 하며 무의식적으로 상대를 인정해버리고 이에 신진서가 또다시 적응을 해버리니까 고착화는 더욱 심해짐

그러다가 중국 세계챔피언 출신들의 기사들이 신진서를 만나면 자기가 세계대회 우승한 경험도 있기 때문에 부딪혀 보기도 전에 상대방의 수를 인정해주지를 않음

막상 부딪혀보니까 신진서 입장에서도 "어? 어? 내가 지금까지 국내선수들이랑 뒀을때는 거의 내맘대로 흘러가던데? 안흘러가네??"  이렇게 되는거지.

중국 세계대회 우승자들은 우리나라의 바둑리거들과 가장 근본적인 차이가 있음

누구도 자기보다 상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거지.  이게 우리나라 바둑리거들과 가장 큰 차이임

그렇기 때문에 바둑리거 선수들과의 대국에 최적화되어 있는 신진서가 출중한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예상만큼 풀리질 않는거지

중국 선수들한테 힘을 못쓰는 가장 큰 이유임.

속기만 너무 많이 둬서가 문제가 아니라 자기를 인정하는 상대와의 싸움에 최적화되어 있어서 자기와 동급이거나 그 이상인 선수와 싸우는데 필요한 전투방식이 익숙하지 않음

해결책은 하나뿐이다.

리거 선수와 두는것은 피하고 국내건 국외건 세계대회 우승자 출신들과의 스파링을 많이 해야됨.

기본적으로 세계대회 우승자 출신들은 자신의 바둑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해서 아무리 상대가 난다긴다하는 슈퍼루키라 하더라도 본인이 생각하기에 아니다 싶으면 강하게 반발하기 때문에 리거 최적화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