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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석9단에게 물어봤던 Q&A + 강의 후 연설 내용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8.11 18:24:14
조회 566 추천 29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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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동안 여러 사람들이 김지석9단에게 질문한거 통역해주면서 기억에 남는 내용들 추가로 공유합니다



Q: 바둑을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A: 저는 어렸을때 사활푸는걸 좋아했어요. 훈련이나 공부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한게 아니라 그냥 놀이를 하듯이 했어요

뭐 그냥 사활이랑 실전 위주로 했고 기보를 놔보거나 하는건 잘 안했습니다.


Q: 사활을 연습할때 팁이 있나요?

A: 어려운 문제를 하는것도 물론 수읽기 깊이면에서는 좋지만

1분안에 풀 수 있는 문제들을 실수 없이 푸는 연습을 하는게 실전에선 더 도움이 되는것 같아요.


Q: 101weiqi.com 에서 몇단 문제까지 푸실 수 있으신가요?

A: 6단 이상부터는 저도 머리가 아파서 잘 하지는 않고요 4-5단 문제정도는 1분만에 풀기 적당한것 같아요.


Q: 초반 중반 종반중 뭐가 제일 중요한가요?

A: 저는 끝내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100을 나눠보자면 초반이 10, 중반이 40, 끝내기가 50의 비율 같아요


Q: 인공지능을 어떻게 사용해야 실력향상에 가장 도움이 될까요?

A: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냥 인공지능하고 대국을 하는게 실력향상에 제일 도움이 되는것 같아요.

인공지능으로 복기를 하는것도 괜찮지만 역시 대국을 하는게 제일 좋은것 같아요.

근데 인공지능이랑 두면 솔직히 저도 너무 괴로워서 잘 하지는 않게 되더라구요.


Q: 성인이 되서 바둑 공부를 시작해도 한큐/타이젬 9단 찍는게 가능할까요?

A: 9단 안에서도 기력이 천차만별이에요. 제가 한번 9단한테 4점 접어준 적이 있는데 쉽게 이겼거든요.

정상권한테 4점정도에 버틸 수 있는 기력정도라면 노력여하에 따라서 성인이여도 달성 가능하지 않을까요?


Q: 바둑 공부를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연구생처럼 체계적으로 하는게 좋나요?

A: 본인이 즐기면서 할 수 있는걸 지속적으로 하는게 중요한것 같아요.

다른 기사들 뭐 예를 들어서 한승이형같은 경우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걸 못봤는데 사활문제도 그냥 한 몇분 보다가 답지 확인하고

그러면서 공부해도 다 프로되고 국수전 우승도 하고 하는거 보면 역시 본인이 좋아하고 즐기는 방법이 최고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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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커제9단 농심배 대국 자전해설 끝난 후 연설


저의 좀 오래된 얘기를 해볼게요.

제가 2014년 삼성화재배를 우승한 후 2015년에 박정환9단하고 LG배 결승에서 만났어요.

그때당시에 제가 박정환9단한테 많이 지기도 했고 뭐랄까 넘을 수 없는 벽같은 느낌을 받았었어요.

그리고 아쉽게도 결승에서 패배했죠.

그 이후에 사실 슬럼프가 왔었어요. 기분도 많이 안좋고...

그러다가 한번 심리치료를 받아볼까? 해서 심리치료사를 찾아가봤어요.

근데 나름 비싼 돈 주고 가보니까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는 그런 조언을 해주더라구요.

그래서 속으로 '아 돈낭비 했나?' 싶었죠.

근데 몇번 더 가보니까 하루는 심리치료사 분이 이런 조언을 해주시더라구요.


"상대방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세요"


저는 그때면 프로생활을 10년정도 했을때고 사실 승부적인 측면에서만 대국을 바라봤었어요.

승리를 하면 부와 명예를 얻고 패배를 하면 아무것도 못 얻어가는 그런 이분법적인 사고를 가졌었죠.

상대와 대국 일정이 잡히면 속으로 '박살을 내버려야지' 하는 생각은 했었지

상대방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라는 말은 저에게는 좀 새롭게 다가왔었어요.

그래도 뭐 딱히 돈드는것도 아니니까 한번 해봤죠.

근데 신기하게도 제 승률이 다시 올라가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 심리치료사 분이 의도한 의미는 잘 모르지만 나름 제가 '이런 의미이지 않을까' 하는 결론을 내봤어요.

바둑을 두는 모든사람들은 물론 저도 그렇구요 각자 이상적인 바둑이라는걸 마음속에 어느정도는 그리고 있어요.

그 꿈꾸는 이상향을 향해서 모두 훈련하고 대국을 하고 복기를 하는 여정을 떠나는거죠.

그리고 그 여정 속에서 여러분은 상대방을 만나게 되고 그 상대방은 여러분에게 있어서 무찔러야 할 적이 아니라

여러분이 그 이상적인 바둑을 향해 나아감에 있어서 도움을 주는 조력자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 관점에서 보면 상대방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게 오히려 당연하다 할 수 있죠.


상대방이 여태 바둑에 쏟은 노력과 시간에 감사

상대방이 나를 상대하기 위해 열심히 생각한 수들에 감사

이 바둑을 통해 나를 더 성장시킴에 감사


그런 마음으로 바둑을 한번 둬 보세요.

승률도 물론 올라갈테지만 승리와 패배 그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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