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가 제대로 보이질 않아 유료 입장이었으면 화가 났을 것 같아요.”

지난달 23일 개관한 서수원칠보체육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서수원칠보체육관은 수원시가 프로농구단을 유치할 경우 사용될 체육관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4일 폐막한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때 팬과 선수가 모두 불편을 겪으면서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권선구 금곡동에 위치한 서수원칠보체육관은 수원시가 지난 2012년부터 국·도비 88억원을 포함, 총 예산 388억원을 들여 약 3년 동안 지었다. 당초 2014년 12월 완공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잦은 설계변경에 따른 공사 중단과 수십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투입되면서 공사기간은 1년가량 늘어났다. 우여곡절 끝에 개관했지만, 농구팬들은 막상 찾아가 보니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팬들이 가장 큰 불만을 토로한 점은 바로 관중석의 시야 확보 문제다. 서수원칠보체육관 3층 관중석에선 강화유리와 철제 가드레일로 이뤄진 안전펜스 탓에 코트 사이드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펜스가 코트 절반 이상을 가린 좌석도 존재한다. 강화유리도 굴곡현상이 일어 투명한 시야 확보가 안 되고 있다. 지난 3일 체육관을 찾은 J씨(29·권선구 권선동)는 “강화유리의 투시성이 플라스틱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 경기를 관람했다”고 전했다.

서수원칠보체육관은 또 관람석의 경사가 상당히 가파르다. 경사도가 30%(약 16.7도)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흡사 등산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경사가 심하다. 자칫 발을 헛딛어 넘어진다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농구계 한 관계자는 “제대로 된 설계계획 없이 레고 블럭 쌓듯이 만든 관중석 같다”고 지적했다.

서수원권 주민들의 여가 생활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목적으로 설계됐다가 변경이 이뤄지는 바람에 대회나 프로 경기를 치르기에 어울리지 않는 구조를 지니게 됐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코트 세로 폭이 워낙 좁아 경기 진행석 설치가 녹록지 않은 것은 물론 벤치 공간이 협소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성철 경희대 코치는 “부지 확보가 제대로 안 된 것인지 대회를 진행하기에는 코트 폭이 좁았다”고 했다.

수원시는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점진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박용식 수원시 체육시설팀장은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빠따네 고척도 그렇고 뭔 수백억짜리 사업이 죄다 날림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