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갤러들

비틀즈 갤러리 눈팅만 하다가 글은 처음 쓰는데

그 첫글이 이런 글이 될 줄은 몰랐네

제목 그대로,

내가 영국에 있을 때 갔던 애비로드 탐방기.

비틀즈 하면 대표적인 장면이지.

전설의 횡단보도 사진.

저 장소는 영국의 Abbey Road라는 길거리고,

비틀즈의 11번째 앨범의 이름도 이 길에서 따 왔지.

어쨌든 그렇게나 유명한 도로가

알고보니 런던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고

그래서 내가 한 번 가봤다.

런던 도심에 있는 세인트 존 우드(St. John's Wood) 역.

Jubilee는 노선 이름인데 런던 시내를 관통하는 노선임에도 그리 복잡하지 않음.

회색이기 때문에 Gray Line이라고도 함.

날씨가 매우 쾌청하고 바람도 적당했다.

영국은 대체로 하늘이 저렇다.

맑지도 흐리지도 않고 비가 와도 어정쩡하게 오고

서안 해양성 기후가 정말 양날의 검임.

하여튼 역에서 나와 이 평화로운 길가를 몇 분 걷다 보면

짜잔

전설의 그 횡단보도가 나온다.

여기 사람 엄청 많음. 진짜 많음. 장난아니게 많음.

저 횡단보도만 빼고 양옆으로 공사현장이라서

분위기가 꽤나 어수선함.

겨우 순간포착해서 사람 없는 모습을 찍은 것.

실제로 보면 정말 특별할 것 없는 도로다.

애초에 그냥 횡단보도인데 큰 걸 바라고 가면 안됨.

횡단보도를 건너면 맞은 편에 바로 그 건물이 있다.

영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담고있는 Abbey Road Studio.

전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이 저마다의 흔적을 남겨놓았다.

한글 많음.

좀 더 근접샷.

스튜디오 옆에는 애비로드 샵으로 통하는 길이 있다.

영국의 수많은 전설적인 가수들이 이곳에서 녹음을 했지만

아무래도 비틀즈의 이름으로 유명하다보니 사실상 비틀즈 굿즈샵이다.

비틀즈 물건밖에 없음.

샵은 저 건물이 아니라 이 옆에 샛길처럼 통로가 하나 있음.

거기로 들어감.

위 사진의 대문을 지나면 이렇게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누가 어떤 곡을 녹음했는지 연혁이 쫙 나옴.

명예의 전당 같아서 나름 분위기 있음.

샵 안에 들어가면 정말 평범한 매장의 모습이고

사람도 많고 해서 사진을 많이 찍지도 못했지만,

사실 찍을만한 것도 없기에 몇몇 눈에 띄는 것만 찍어봤다.

폴 매카트니가 사용한 것을 본따

거의 완벽하게 똑같은 모델로 재현했다는 베이스.

실제로 보면 매우 위풍당당하고 멋있다.

비틀즈의 8집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를 배경으로 포토존이 있다.

여기서 찍으면 사진 잘 나옴.

이곳을 거쳐간, 한 시대의 일부를 풍미했던 가수들의 모습.

첫번째 칸에 비틀즈가 있다.

매장에서 가장 사람이 몰렸던 곳.

폴 매카트니가 Hey Jude 작곡 당시에 썼던 친필 메모와 그 노트.

안그래도 폰카라 화질구지인데 글씨 자체도 흐려서 잘 보이진 않음.

샵에서 나와 애비로드를 떠나면서 한 컷.

방향만이라도 비슷한 쪽에서 찍어보려고 했는데

역시 앨범에서의 그 운치있는 씬이 나오진 않았다.

샵에서 판매하는 기념품이 종류가 매우 많았는데

머그컵, 셔츠, 볼펜, 노트, 가방, 악기용품 등등

비틀즈 로고 있으니까 그런 물건들도 멋있더라.

나는 기타를 치기 때문에 피크 세트 비틀즈 에디션 삼.

여하튼 애비로드 탐방기는 여기서 끝이고

그냥 '비틀즈가 이 길을 걸었구나' 하는 정도의 감상만 있다면 다 즐긴 것이다.

비틀즈와 관계는 없지만 깨알정보로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뭐가 있냐면

셜록홈즈의 성지인 Baker Street이 있음.

여기에는 홈즈 박물관도 있고 정말 볼거리가 많으니까

Baker Street 가는 길에 잠깐 찍고 가는 루트로 일정을 짜는 게 좋을듯.

재미도 없는 밋밋한 후기 읽어줘서 고맙다.

비틀즈에 관심이 없어도 한번 가볼만은 하다고 생각한다.

꼭 팬이 아니어도 전세계 모두가 알아주는 장소니까.

솔직히 그냥 별 볼일 없는 횡단보도에 불과한데

비틀즈가 찍었다는 이유로 이렇게 세계적인 성지가 되다니

네임밸류의 파워를 새삼 실감하기도 했다.

이상 후기는 여기까지.

모두 즐거운 취미생활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