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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적 이야기 #2 가장 기억남는 탈것앱에서 작성

태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9.10 23:31:33
조회 372 추천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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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적 울집은 논농사. 배 과수원. 젖소. 밭. 이렇게 여러가지를 다함

논에 새참을 전달하기위해 중1때부터 88을 탔고

중2땐 경운기

중3땐 트랙터

고1땐 포크레인(정밀작업은 어렵고 땅파기만 가능함)과 엔진 제초기

고2땐 콤바인

아...쓰다보니 진짜 너무하네....

과수원 약뿌리는 기계 하고 앉히지않은걸로 위안삼아야하나...

그렇게 탈것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건 역시 이거

반년간 집에 있던 이거.....

생각해보면 아버지가 보통사람은 아닌걸로 기억남

집에 과수원이 있고 공터가 있다고 어느누가 이딴 탈것을 쉽게 사올생각을 하겠냐

그러고보니 손기술은 참 좋았던것같다

남들같으면 만들엄두도 못내는거 만들었으니깐(대표적인게 높이 8미터짜리 쇠로만든 원두막)

아니지 도박으로 돈 잃은거 생각하면 손기술 좋다고 하긴 그런가...

어쨌든

훗날 아버지 테크트리는 이거 -> 발칸 750 -> 할리로 넘어감

뭣때문에 이거에 꽂힌건지는 모르겠다

여튼 어느 봄날 4월쯤 학교 다녀오니 울 윤여사(어머니)는 한숨만 푹푹 쉬고 있고

아버지는 싱글벙글이었다

집뒤에 뭐있나 보고 오라기에 또 복날에 잡아먹을 도사견을 사놓았나 싶어서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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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다...씨발....말이야......

안믿기지겠지만 진짜 말이었다......

95년 당시 돈으로 500만원주고 사왔단다..........

윤여사 한숨이 이해되던 순간이지...

어렸을적부터 동물을 키웠기에 딱히 동물이 무서웡 이딴건 없었는데

말은 좀 무서웠다 만져볼라고 손을 내미는데 딱소리가 날정도로 내손을 물라고 했거든.......

그 당시엔 말이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그런게 아닌가 싶었는데

겪고보니 그냥 말새끼가 개새끼라 그런거였던것을 알게됨

당시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말이라면 당근을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간식으로 당근을 주다가 시간이지나

가을이 되어 배 수확철이 되어 떨어진 배 정리하다가

당근만 먹어서 질렸을테니 배를 가져다 준적이 있었는데

말이 콧구멍을 벌름벌름 거리면서 눈 똥그랗게 뜨고 미친듯이 후르릅찹찹 쳐먹음

문제는 이후였지....

당근주면 고개 휙돌리고 쳐다도 안봄....

배 가져다주면 눈깔이 뒤집혀서 빨리.내놓으라고 푸드덕 난리가 남

이것만이면 개새끼라고 안하지 맛난거는 누구나가 좋아하니깐

어쨌든 말을 사왔으니 아버지는 참 열심히 타고 다니면서

말 참 순하다고 잘샀다고 만족하던 모습도 기억난다...

그리고 읍내에 말타고 다니는 괴짜가 있다는 소문은 덤이고....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가 타보라해서 말에 탈 기회가 왔는데...

키가 작은 중학생이 그 큰 말에 혼자 못오르느니 아버지가 도와주심

그렇게 앉으니 말이 고개를 숙이고 땅에 풀 뜯어먹음

이왕 탄거 간단히 한바퀴 돌고 싶어서 말 고삐를 당겼는데

이새끼.....이거 머리를 땅바닥에 쳐박고 고개를 안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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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마침 아버지가 화장실 다녀온다고 자리를 비움

아버지가 자리를 없는걸 확인한 말새끼가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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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정으로 나 5초간 쳐다보더니

뜬금없이.옆으로 드러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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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딴식으로....

한마디로 너 태우기 삻으니 쳐 내리라는거지

말위에 타고 있던 내가 말이 갑자기 누울때 느낀 내 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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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이거 시발....

이때 확신했지 이거 순 개새끼라고

그렇게 내 생애 가장 기억에 남는 탈것의 경험은 안좋게 끝나고...

그리고 이 말은 10월초 쌀쌀해지기 시작할쯤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왜 죽었는지 아직도 미스테리하지만

아마 경마장에서 왕같이 케어받다가 시골에서 노예처럼 살려니 스트레스 받아 홧병나서 죽은게 아닐까 짐작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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