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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앱에서 작성

여름깃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2.19 20:18:58
조회 159 추천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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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은 보는 내내 장면장면에 낮게 감탄하게 만드는 영화였어. 화면을 구성하는 요소들- 구도, 배치, 인물의 동선, 특히 빛이 들어오는 방향과 따뜻한 온도감이 특별할만큼 좋았거든. 4시간동안의 긴 영화였지만 이에 대한 걱정은 완전히 기우였고 되려 6시간, 8시간을 봤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영상미가 아름다웠어.

섬세한 마음이 느껴지는 영화였어. 생각할 거리가 많았고..

어떻게해야 우리는 더 잘 살 수 있을까. 잘 산다는 건 뭘까. 극장을 나오고부터는 그런 고민이 계속 들더라. 한국에서 '잘 산다'는 말은 관용적으로 부유함을 의미하지만 정말로 '잘' 산다는 건 조금 다른 의미이지 않을까. 쉽게 기준을 정할 수는 없지만,
나는 스스로를 불행에 빠트리지 않는 삶이라면 그걸로 됐다고 스스로 결론지었어.
영화에 나온 사람들― 밍, 샤오쓰, 그의 아버지. 누굴 욕할 수 있을까? 누굴 미워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렇듯 그들을 이해하게 만드는 당신들의 서사가 주어지지 않은 인물들, 이를테면 관료주의적 선생님, 타인을 비방함으로써 열패감을 달래는 가게 아저씨... 그 사람들은 쉬이 미워해도 되는 걸까?
어쩌면 모두가 각자의 손전등을 밝히기 위해, 한 줌 어둠을 몰아내기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도 몰라.

'그런다고 세계는 변하지 않아' 라는 질문은 얼마 전 본 '1987'에 이어 '고령가'에서도 복기되는데, 두 영화의 대답은 사뭇 달라.
'1987'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쟁하는 형식으로 부조리에 반항해야만 한다고 종용한다면, '고령가'는 좀 더 세심한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았어.
그래봐야, 아무리 소리치고 화내봐야 여전히 부조리한 요지경의 세상이라면, 공연히 누군가를 미워하고 화내는 대신 온통 수수께끼이고 불가사의한, 오로지 어딘가에 반사된 모습이나 그림자만을 흘겨볼 수 있을 뿐인 그 타인을 이해하고자 노력한다면.
먼저 손 네민다면, 미소 지어 보인다면.
거기에서부터 삶의 위협은 조금씩 수축할 거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

아름다운 영화였고, 좋은 영화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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