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가 7일 현행 \'도서정가제\'보다 그 강도가 보다 강화된\'출판및인쇄진흥법중개정법률안\'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 법제화를 막겠다는 입장을 밝혀 도서정가제를 둘러싼 출판.도서업계의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인터파크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도서정가제는 시장경제와 소비자 이익에 반하는 논리로서 일부 오프라인 대형서점들에게만 수혜가 돌아가는 조치"라며 "결코 출판시장과 문화산업을 활성화 시키는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인터파크는 "법안이 통과되면 10% 이상 할인혜택을 누리며 책을 사 보던 소비자들이 가격할인은 물론 적립금, 할인쿠폰 등 어떤 유사형태의 혜택도 없이 출판사가 정하는 가격에만 책을 사야 한다"며 "이는 \'경쟁을 통한 발전\'이란 시장의 근본원리와 \'사회 전반의 효율 및 이익증대\'라는 거시적 효과를 간과하고 오히려 일부 경제 주체의 이익 논리에 부응하는 근시안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가격 할인이 중소형서점의 몰락과 유통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주장에 대해 인터파크는 "중소형서점수의 감소는 한국뿐 아닌 전세계적인 유통의 대형화에 따른 것이고 오프라인 서점의 대형화 때부터 경쟁력을 상실한 것"이라며 "인터넷서점도 현 유통구조 내에서 마진을 취하며, 오히려 인터파크가 출판사로부터 받는 공급원가가 오프라인 대형서점보다 더 높아 유통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주장은 현실과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출판시장을 위축시키고 문화산업을 퇴보시킨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는 근래 책을 안 읽는 세태가 만연하고 문자 대신 영상을 선호하며 인터넷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습득하는 현상에 따른 것"이며 "오히려 인터넷 시대에 인터넷서점은 수십만 종의 판매 도서에 대한 컨텐츠를 제공하고 테마별, 시기별로 다양한 기획을 통해 독자들이 책을 더 많이 보도록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터파트는 또 할인 때문에 책 값에 거품이 생기고 인기도서 위주로만 팔린다는 주장에는 "인터넷서점이 할인 판매를 하더라도 출판사가 공급하는 원가는 오프라인 대형서점보다 높은데, 무엇 때문에 책 값에 거품을 만들겠는가"라며 "실제로 인터넷서점이 활성화 된 2000년을 기준으로 2003년까지의 도서 평균가격 인상율은 물가인상율을 훨씬 밑돌고 있다"고 일축했다. 도서정가제를 시행하면 출판업계와 문화산업이 활성화 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인터파크는 "정가제를 실시하더라도 고객들은 소형서점 대신 더 많은 문화시설을 갖춘 대형서점을 찾을 것이고, 대형서점은 베스트셀러 위주의 진열과 판매를 하며 원가 대비 최대 마진을 취할 것"이라며 "도서정가제가 중소형 서점과 출판사들을 살리고 문화산업을 활성화 시킬 것이란 주장은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인터파크는 "오프라인 대형서점 등 일부의 이익만 키워줄 뿐 출판문화산업 발전에 근본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高聲不敗식 도서정가제\' 시행에 전적으로 반대한다"며 "소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모든 방식을 동원해 법률안 개정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열린우리당 우상호 의원이 발의한 \'출판및인쇄진흥법중개정법률안\'은 지난달 31일 국회 문광위에 상정됐다. 이 법안은 일체의 도서에 대한 할인판매를 금지하는 이른바 \'도서정가제\'를 더 강화해서 시행하겠다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