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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분 이런 스타일은 어떠신가요

군재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3.02.18 07:18:02
조회 136 추천 0 댓글 0


모든 과거는 기억된 과거이다.

모든 기억은 검열된 기억이다.

자아는 많은 층으로 둘러싸인 우주다.

층마다 진실이 있고

그 진실은 그 층에서만 진실이다.

그 모든 층을 관통하는 작살과 같은 하나의 진실은

가장 깊은, 또는 가장 높은 층까지 도달한 후에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가장 깊은 층에, 가장 높은 층에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곳까지 이르러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자, 내가 검열된 기억 속의 과거를 들고 나온다고 하자.

그것은 내 자아의 어느 층에선가 충동받아 튀어나온 것이다.

그 기억은 그 층에서는 진실이다.

그러나 어떤 한 층의 진실이 모든 층의 진실을 대변할 수는 없다.

층들을 관통하는 '작살'이 될 수 없다.

여러 개의 층은 왜 있는가.

자아를 형성하고 있는 그 수많은 층들의 역할은 무엇인가.

그것은 왜곡하기 위해서이다.


==============================================================================


세상은 나를 힘들어했다.


내가 세상에 대해 그런 것처럼.


그것은 내가 세상 속으로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세상을 잘 이해할 수가 없어서 그 속으로 들어가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세상은 세상 속에 들어와야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상은 자기 품으로 들어오지 않는 자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고


나는 사전에 이해하지 않고는 들어갈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 입장차이가 세상과 나 사이의 불화였다.


나는 아주 간절하게 동지를 찾고 있었다.


나는 아무와도 마음을 주고받으며 사귀지 못했다.


누구에게서도 동질성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내가 특별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나와 너무나 특별하게 달랐다.


물론 사람들은 나를 향해 특별하다고 말했다.


특별한 쪽은 우리가 아니라 너다.


그것은 이단자를 칭하는 그들의 어법이었다.


내가 참으로 원했던 것은 나와 같은 세계에 사는 동질의 원형질을 가진 단 한 사람의 동료를 만나는 것이었다.


그를 만나 이 껍데기의, 그림자만의 세계를 성토하는 것이었다.


내가 발견하고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내밀한 세계를 대화로, 마음으로 누리는 것이었다.


그를 만날 수만 있다면. 아, 그럴 수만 있다면.


그러나 나는 나와 같은 표적을 가진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혼자서 거대한 하나의 적대적인 세계에 대항하는 일은 나를 탈진시켰다.


나는 언제나 지쳐 있었고 사소한 일로도 쉽게 상처를 받았다.


사람들에게 나는 신경질적이고 폐쇄적이며 종잡을 수 없는 위인으로 비쳤다.


나는 내 자아의 지하방 속으로 자꾸만 숨어들었고 그곳의 어둠 속에서만 평화를 느꼈다.



=========================================================================

좀 중2병 같기도 하지만 ㅋ 이승우 <생의 이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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