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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창,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봤어.

ㅎㅎ(125.133) 2008.03.30 00:02:07
조회 258 추천 0 댓글 5

전체적으로 작가가 글을 잘 쓴다는 인상을 받았어.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 관해 나올때는

잘 읽혔지만 워낙 잘 쓰여져서 금방 다 읽었네.

작가가 쓴 단편을 모아놓았는데 굳이 따지자면 SF지만 SF라고 하기엔 모호한 글이 더 많다.

바빌론의 탑은 고대 바빌로니아인의 관점으로 본 세계랄까? 참 아기자기하면서도 편하게 읽을 수 있더라. 결말은 딱히 반전이랄건 없는데 좀 허무하더라.

이해는 호르몬 투여로 머리가 굉장히 좋아진 인물에 대해 다루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소재라 잼나게 봤네. 평범한(혹은 멍청한) 사람이 천재가 되는 내용은 언제봐도 매력적이더라고. 내가 평범한 사람이라 그런지. 천재가 된 인물끼리 대결을 한다는 점은 드라마 히어로즈를 생각나게 하더라고.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책 제목이기도 한데 외계인과의 만남을 다루고 있어. 언어학자인 주인공이 외계인과 교류하며 언어를 배워가는 과정을 그렸지. 내가 언어학은 잼병이라 읽는데 골 좀 썩었어. 이야기 자체가 병렬식 구조를 취하고 있는데 읽고나면 왜 그랬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됨. 솔직히 딱히 재밌지는 않더라.

일흔두 글자에선 골렘이 나와. 진흙인형에 이름을 새겨넣으면 움직이는 골렘이 되는거지. 좀 특이한 발상이라고 할 수 있는게 새겨넣는 이름에 따라 골렘이 할 수 있는 일이 달라져. 소설 속 사회는 기계대신 골렘을 이용하고 있지. 골렘의 개량이 요즘 시대 기계의 개량과 같은 의미랄까? 요 방향으로 좀 더 이야기가 나왔으면 재밌었을텐데 중간에 인간 종족 보전에 관한 이야기로 새더라고. 여러모로 아쉬웠음.

인류 과학의 진화는 아주 짧은 글인데 메타인류라 불리는 초인류가 등장하는 상황을 보여줘. 앞에서 읽은 단편 이해의 내용이 떠오르더라고. 초인류덕에 보통 사람들은 과학 연구를 포기하고 그들의 연구를 해석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데 어쩐지 서글퍼 지더라. 선택받은 존재인 초인류가 보통의 인류를 압도해버리니까.

지옥은 신의 부재는 신과 천사가 실존하는 사회를 그리고 있어. 내가 제일 재밌게 읽었고 인상깊은 단편이었지. 천사가 현세에 강림할때마다 강림을 본 사람들은 어떤 변화를 겪게 되는데 몸이 이상해지기도 하고 병이 낫기도 하지. 완전히 랜덤이야. 주인공의 부인이 천사강림으로 죽은 뒤, 주인공은 신을 믿어야하는가에 대해 생각하는데 그 고민이 꽤 흥미로워. 지옥에 관한 묘사도 독특한데 현실과 지옥은 다른바 없지만 지옥에는 단지 신이 없을뿐이야. 어떤 이들은 차라리 지옥에 가는게 낫다고 생각할 정도니까. 읽다보니 종교에 대해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소설이지. 종교가 있건 없건 재밌게 읽을 수 있을거야.

외모 지상주의에 관한 소고 : 다큐멘터리(제목이 좀 길다 -_-;;)는 제목 그대로야. 뇌에 특정부위에 신경이 통하지 않게 하면 남들이 잘생겼는지 못생겼는지 못 알아볼 수 있다는데 그 시술을 칼리라고 해. 칼리를 대학에서 의무화해야되나 말아야되나가 이 단편의 주 내용이야. 난 그리 잘생긴 얼굴이 아니라 칼리를 시행했으면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아름다움을 못 알아본다고 생각하니 갈등이 되더라고. 사람 얼굴을 못 알아보는 사람도 있으니 소설 속 칼리가 아주 현실성 없는 애기는 아니지. 사람들한테 많이 언급되는 외모에 대해 다룬 글이라 그런지 다른 단편에 비해 참신함은 떨어지더라. 읽히는 속도만큼은 제일 빠르지만.


책을 읽고서 좋은 책을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어. 정말 돈 아깝지 않고 시간 안 아까운 책이었지. SF에 관심 있다면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래. 설령 SF를 싫어하더라도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기에는 너무 좋은 책이야. 단편들 질이 하나하나 다 높은데 작가가 글을 굉장히 느릿느릿 써서 그런듯해.
웬만해선 읽고서 후회 안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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